화장품 업계에 많은 히트 상품이 있지만, 업계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갖는 것은 몇 되지 않는다. ‘가히(KAHI)’의 멀티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처음 나오는 제형이나 제품은 아니지만, 멀티밤이 흥행하며 수 많은 브랜드에서 밤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고, 시장을 강타했다. 그 가히를 만든 모회사인 코리아테크에서 이번엔 국내외 뷰티 유통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플랫폼 '와이레스(YLESS)'를 론칭했다. 이곳에 입점된 모든 브랜드는 코리아테크 자체 브랜드다. '거품을 뺀 뷰티 유통'을 내세운 만큼 마케팅이나 화장품 포장 등에 들이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인단다.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에게 와이레스의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코리아테크는 2003년 뷰티·생활용품 유통업으로 출발해 현재 뷰티·헬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회사다. 2020년 5월 출시한 ‘가히’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12월 글로벌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를 론칭했으며, 최근에는 대사 유산균 ‘8515(팔오일오)’를 출시했다. 직접 브랜드와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 유통하면서 뷰티에서 헬스 영역까지 확장해 가고 있다.
가히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가히 멀티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 히트상품이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리필형 제품,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가히 캐비밤(캐비어 오일 15% 함유)' 등을 선보이며 계속 진화 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엔 멀티밤 외에도 ‘한겹크림’ '에어리핏 선스틱' 등을 출시했다.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40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앞으로도 가히는 편리함을 가장 우선시하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개발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새로운 뷰티 유통 플랫폼 와이레스를 지난해 오픈했다
가히를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판매해보니, 해외플랫폼에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 플랫폼 내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보니, 제품 개발과 품질에 쏟아야 하는 노력이나 투자보다 최신 트렌드를 쫓아야 하고, 또 많은 마케팅비를 써야 했다. 그 생태계를 극복하고, 품질력에 자신 있는 브랜드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와이레스에서 현재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와 제품은 다른 플랫폼에선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형태다. 품질을 지키면서 가격에선 거품을 뺐다. 쉽게 말해 백화점 퀄리티 제품을 초저가로 판매한다는 점이 와이레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기준은
현재 와이레스에 입점돼 있는 20개 이상의 브랜드들은 코리아테크가 직접 기획하고 제조했다. '새로움'과 '좋은 퀄리티'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와이레스 입점 제품들은 원가와 판매가를 고려하지 않고, 최상의 '퀄리티'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마진이 거의 없거나 판매할수록 손해 보는 제품도 있다. 가히를 만들 당시 피부에 가장 좋은 것들을 넣어보자는, 어찌 보면 다소 무모한 시도에서 출발했다. 이를 소비자들이 알아 줬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또 어느 플랫폼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아닌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40~50 쉐이드의 파운데이션, 아주 강한 발색력을 가진 하이라이터, 다채로운 색감의 아이섀도, 아프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치의 효과를 내는 립 플럼퍼, 버블 타입의 토너 등은 와이레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입점 브랜드의 확장 또는 외부 브랜드 입점 가능성도 있나
브랜드 독립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브랜드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외부 브랜드의 경우, 와이레스 자체가 플랫폼이기 때문에 참신한 기획력과 퀄리티가 있는 브랜드라면 입점을 적극 환영한다. 제조 및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는 브랜드는 코리아테크에서 지원도 가능하다.
소비자 신뢰·인지도를 키울 방법은
와이레스엔 독창적인 제품 외에도 '윙크(WINK)' 라인이 있다. 이는 챔피언 제품에 귀엽게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외 명품 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K-뷰티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듀프(Dupe) 라인이다. 우리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치이면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와이레스는 신생 플랫폼이고,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기에 소비자들이 쉽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인지도가 충분히 쌓일 때까진 3개 이상 제품을 구매할 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히를 운영하면서 느낀 바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소비자'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
해외로의 확장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12월 와이레스를 론칭하면서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동시에 앱을 출시했다. 현재 구매가 가능하지만, 물류와 배송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오는 5월을 공식 론칭 디데이로 잡고 있다. 와이레스는 해외 유통과 물류도 직접 담당한다. 한국에서 배송되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역직구 형태다. 물류비가 판매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외 물류 파트너와 직접 설계했다.
미국 다음으론 일본, 동남아시아다. 앱 구현은 마쳤고, 물류 시스템이 정비되면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 북촌 한 곳에 뒀다. 북촌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직접 와이레스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 보고, 신뢰를 갖게 되면 앱(App)을 통해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이다.
건강기능식품에도 도전했다
최근 유산균 브랜드인 '8515'를 출시했다. 코리아테크의 첫 번째 헬스·웰니스 카테고리 브랜드다. 장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을 85:15로 맞춰 대사가 원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맞추고 난 뒤 체지방 감소 등 몸무게를 관리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만든 유산균이다. 이 역시 '다이어트 제품을 복용해도 왜 변화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자'는 모토를 갖고 코리아테크를 처음 시작했다. 유통 상품을 선정할 때도, 지금처럼 자체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 때도 동일하다. 앞으로도 사업을 하며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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