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기업, 기후변화에 태클을 걸지 마? 英 컨설팅기관, 뷰티기업들은 ‘기후행동’하지 않는 양심..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1-20 16:45 수정 2023-02-02 15:52


기후변화에 태클을 걸지 마?

클린 뷰티 제품들을 원하는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톱 10’ 뷰티기업들 가운데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 목표를 외부적으로 공인받은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톱 10’ 뷰티기업들 가운데 3곳은 ‘넷 제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최소한 2곳은 지난해 온실가수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의 기후‧환경 컨설팅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는 19일 공개한 ‘겉만 번드르한 온실: 뷰티업계의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행동은 가죽 한꺼풀 뿐인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카본 트러스트의 정보분석팀(Intelligence Unit)이 공룡 뷰티기업 10곳에서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성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후 작성한 것이다.

정보분석팀은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넷 제로 리얼리티 체크 리스트’를 사용해 ‘톱 10’ 뷰티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 체크 리스트는 카본 트러스트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실질적인 노력을 의미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의 신뢰도를 다양한 업종별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정보분석팀은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해 표본으로 선정한 기업들의 최신 연례 보고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 온실가스 배출 관련 보고서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뷰티업종의 경우 전체적으로 볼 때 원료조달과 소비자들의 제품사용 등 두가지 주요한 온실가스 배출경로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거나 행동을 옮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정보분석팀은 평가됐다.

온수의 사용과 에너지 이용 등의 측면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정보분석팀은 ‘톱 10’ 뷰티기업들 가운데 문제점을 인식하고, 억제를 위한 행동을 취하거나, 문제점들을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곳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뷰티업계에서 겉만 번드르한 온실 또는 그린워싱(green washing: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의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고, 업계에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이 유의미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맥락에서 정보분석팀은 ‘톱 10’ 뷰티기업들 가운데 자체 공급망에서 삼림파괴를 배제하고 있는 사례는 3곳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삼림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연 서식지의 파괴와 생물다양성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온실가스 배출에 못지않게 심각한 현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본 트러스트 정보분석팀의 시몬 레탤랙 팀장은 “2050년 글로벌 목표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현실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우리의 ‘넷 제로 리얼리티 체크 리스트’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뷰티제품들이 ‘클린’ 또는 ‘그린’을 참칭하고 있지만, 우리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현재로선 그 같은 주장들이 강력한(deeper) 기후행동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뒤이어 “뷰티‧퍼스널케어 기업들은 원료조달과 관련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시급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뷰티제품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온수의 사용 등과 관련한 영향을 줄이도록 계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속가능한 뷰티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붐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뷰티기업들은 ‘넷 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해 보이는 시급한 행동이 자사제품과 사업모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클린 뷰티 부문은 뷰티업종에서만 오는 2024년 말까지 2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카본 트러스트는 클린 뷰티라는 용어가 주관적인 것이어서 안전성이나 내추럴, 오가닉 또는 친환경 등과 관련한 기준이 부재하고 느슨하게(loosely) 반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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