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리제론’ 진정성으로 소비자 마음 열다 와이제이에스 심연정 대표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1-05 06:00 수정 2023-01-05 06:00

▲ 와이제이에스 심연정 대표 (ⓒ 뷰티누리 화장품신문)

“진정성을 알아봐주신 것 같다. 저희는 비건 클린뷰티라는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진짜’라는 걸 알아주는 고객이 늘었다.”

심연정 와이제이에스 대표이사는 뷰티누리 화장품신문과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천연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움을 제시하겠다‘면서 시작한 에리제론(ERIGERON)은 유망 뷰티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동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한 것도 아니다. 에리제론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심 대표의 신념이 담긴 제품이 큰 역할을 했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와이제이에스의 에리제론은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성분의 천연 고체 샴푸를 제작하는 친환경 비건 고체 클린 뷰티 브랜드다. 정제수, 인공 향료와 색소 등 유해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천연재료 반죽부터 전 과정을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자체 제작해 단단하고 무르지 않는 고퀄리티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리제론의 제품은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았다. 또한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단상자, 종이테이프와 완충제 등 플라스틱 프리 패키지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비건 클린뷰티를 선택한 이유는
 
특허법인에서 일을 했다. 머리를 감고 나면 한줌씩 빠지는 머리카락에서 에리제론은 시작됐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두피에 좋다는 한방 재료를 달여 진액을 2~3주 발랐더니 피부염이 빠르게 치유됐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성초 그린을 만들게 됐다. 나아가 많은 사람과 유해 화학 성분이 없는 건강한 샴푸를 나누고 싶어 에리제론을 론칭하게 됐다.
최근 동물실험이나 동물 원료를 포함하지 않는 비건 제품을 선호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MZ세대를 넘어 40~50대 사이에서도 가치소비가 중시되고 있다. 친환경 고체샴푸는 이들의 소비패턴에 딱 맞아떨어지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무엇인가
 
국화꽃, 감초, 창포뿌리, 당귀 등 자연유래 성분의 재료를 손을 빗어 만든 고체 샴푸바와 샴푸볼, 멀티밤이 대표상품이다. 두피 진정 효과가 있으며 피지(유분)와 탄력 개선으로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고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주는 올인원 비건 뷰티볼은 샴푸와 세안까지 가능하다. 국내외 다양한 페스티벌과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비건 샴푸볼 5종은 약산성이어서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피부 pH 5.5 밸런스 유지와 탈모 및 두피염 완화, 두피와 모발 손상 최소화, 피지분비 억제에 도움이 된다. 샴푸, 린스, 클렌징, 보디워시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있다면
 
정제수가 들어간 액체 샴푸는 방부제나 합성성분이 다량 들어간다. 액체화된 제품을 고체화시키면 미생물의 번식이 크게 줄어들어 방부제 없이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식물성 성분을 활용한 에리제론은 인공색소나 인공향료를 배제해 브랜드에 비해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했디. 화학적 계면활성제 대신 세정력과 보습을 겸비한 천연 계면활성성분인 코코넛을 사용한다. 고체화된 만큼 포장재 등도 필요하지 않아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개발 중인 제품이 있다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비건 고체 뷰티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관련 제품 개발을 이어 나가려고 한다. 생활의 편리함과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팩과 클렌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올인원 마스크팩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구강위생용품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대나무 칫솔에 이어 고체 치약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으로 어려웠던 점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데스밸리(창업 3~5년차) 극복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 생존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판로' 확보 실패다. 우수한 상품을 개발해도 판로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뷰티 중소업체를 위한 마케팅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뷰티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브랜드의 해외 뷰티 박람회 진출, K콘텐츠 등을 연계한 판로개척 지원 등이 절실하다.
에리제론은 자체적으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판로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됐던 '한류 팝 페스트 시드니 2022'에 대표 K뷰티 브랜드로 선정돼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미국, 러시아 수출에 성공했으며 호주와 대만 진출도 추진 중이다.
 
와이제이에스의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 타월 등 환경적으로 더 이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선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작은 변화를 큰 변화로 바꾸는데 앞장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플러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캠페인을 꾸준히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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