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뷰티계의 '다이아몬드' 기업 발굴해 나갈 것 KMONDS 김성진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12-29 06:00 수정 2022-12-29 06:00
"화장품 산업의 미래는 중국·미국·일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케이몬즈(KMONDS)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진 대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시장을 제한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어떤 시장에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품이 가장 잘 팔릴만한 시장을 찾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인터뷰 동안 수차례 강조했다. 

 

▲ 케이몬즈 김성진 대표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몬즈)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케이몬즈는 '코리아 다이아몬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석을 가공해서 다이아몬드로 만들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듯, 한국의 가능성 있는 뷰티 기업을 발굴해 전 세계로 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40개국 이상의 지역에서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단순한 무역 업무를 대신해주는 상사가 아니라, 기업이 글로벌 환경으로 진출할 수 있게끔 돕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숙련된 통역이나 검증된 바이어를 제공하고 물류 처리를 돕는 등 수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문성 높은 팀 운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창업 초기 기업이 신속하게 수익 창출을 실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케이몬즈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수출 무역 성사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많은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의 필요성을 어떻게 인식시켰느냐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바이어를 만나는 행위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략 없이 만나 몇 마디 나누었다고 계약이 제대로 성사될 리 만무하다. 

안타깝지만 공공기관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무역 행사도 피상적 미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의 성과지표 향상도 중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이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나도록 하는 데 집중해서 그렇다. 

케이몬즈는 첫 미팅 이후 단계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진 바이어를 발굴하고 브랜드를 충분히 설명한 후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처음 시도하는 기업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대개의 경우 성분이나 제조 기술로 차별화 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 '내 제품만 최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 제품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품력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기가 어렵다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나 톤앤매너 등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바이어에게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요령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같은 문화나 언어권 사람에게 얘기하듯 장황하게 설명하면 상대방에게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 케이몬즈가 미팅할 때 조율해드리고, 훈련된 통역을 투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는데, 계기가 있는지?

현장에서 활동하다 보니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해외 전시회 관련 영상도 올린 적이 있다. 지원을 받더라도 기업에서 상당한 비용이 드는 행사인데, 모객도 제대로 하지 않고 부스에 그냥 앉아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게다가 행사 마지막 날이면 제품을 헐값에 판매하기도 한다. 운송비를 아끼는 차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지에 제대로 진출하기도 전에 브랜드 밸류를 떨어뜨리는 선택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현장감을 담아 노하우를 전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현장과 기업이 실질적으로 부딪히는 고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 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국내 제조 화장품 중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드물다.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진출할 시장에 얼마나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지, 또한 선보이는 방식이  대상 시장에 적합한지 등이 중요한 부분이다. 제품을 판매할 시장의 기후, 소비자의 생활 습관, 문화적 사고방식 등을 고려해 이에 알맞은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 가격대 역시 시장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K뷰티 호황기에 주목을 받은 몇몇 브랜드를 보고 '해외 진출하면 큰 돈 벌겠지' 막연히 생각하는 기업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 'K뷰티'가 만능인 상황은 아니다. 가능성 있는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눈여겨보아야 할 시장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중요한 것은 시장을 한 군데로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브랜드 수명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시장에 뿌리를 내리면 특정 시장의 부침이 있어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보통은 시장이 큰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이런 시장들은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케냐나 네팔,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도 훌륭한 대상 시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케냐의 경우 최근 여드름 피부용 코슈메티컬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계획 중인 서비스가 있는지

2020년 설립된 케이몬즈는 2021년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약 2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집약해 기업과 바이어 정보를 한 데 모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현재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관련성이 높은 이너뷰티나 식품 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케이몬즈의 비전 또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면?

좋은 브랜드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나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기업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현재 베트남에선 현지 대형 유통 플랫폼 가디언과 유통 협력을 맺어 기업을 연결하고 있으며, 약 50개의 크고 작은 'Deal'도 진행 중이다. 높은 거래 성사율을 바탕으로 해외 메이저 바이어들과의 협력이 이어진다면 케이몬즈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고,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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