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Giardini di Castello) 아르세날레(Arsenale)에는 매년 현대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베니스비엔날레로 인파가 북적인다. 1895년 창설된 세계 3대 비엔날레(휘트니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의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문화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홀수 해에는 미술전을, 짝수 해에는 건축전을 개최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술전이 한해 밀리면서 짝수해 미술전이 개최(4.23~11.27)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겪었다. 주제전시, 국가관 전시, 부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비엔날레 기간은 ‘베니스 전체가 다양한 문화페스티발의 도시’로 탈바꿈된다. 한국은 1986년 당시 전시관이 없어 이태리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다가 마침내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을 건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가 특별상을,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을 받았다. 1993년 백남준 작가는 독일관 대표로 참여하여,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관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 여성과 반전(反戰)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서열을 나누지 않는 개성을 추구한다. 3년 만에 찾아온 국제적 예술행사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 뉴욕 하이라인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인 총감독)는 초현실주의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이 쓰고 그린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The Milk of Dreams(꿈의 우유)’를 주제로 삼았다. 200여명(참여 작가의 90%가 여성)의 주제관 작가들은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을 테마(반전과 평화, 흑인과 비주류에 대한 메시지)로 삼았음에도, 전쟁 발발로 러시아 예술가들이 중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한국 작가로는 정금형과 이미래가 초대됐다. 본 전시와 함께 베니스의 팔라초와 성당, 뮤지엄 등에서 펼쳐지는 위성전시(Collateral Exhibitions)들도 세계적인 대가들의 신작들로 채워져 있어, 전체 비엔날레는 보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의 체류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여성작가 시몬 리(Simone Leigh)가 ‘흑인 여성의 디아스포라=Sovereignty(주권)’를 선보였고,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은 칠레 출신의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와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라는 여성 거장에게 돌아갔다. 그 밖에 세계적 패션하우스, 프라다의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2022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김윤철의 <나선(Gyre)> 제59회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 예술감독이 기획을,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매터리얼리티’의 연구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철 설치작가가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혼란스러운 오늘의 현실에 주목한 <나선(Gyre)>은 사물·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 예술·과학·음악이 융합한 전시로, 작가는 무한한 순환 속에서 벌어지는 물질세계의 소용돌이를 중심주제로 보여준다. 예이츠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영감을 받아 혼란한 오늘의 상황을 미래와의 경계 속에서 다뤘다. 물고기 비늘처럼 구성된 382개의 셀들이 키네틱 장치에 의해 미묘하게 움직이는 작품으로, 우주와 인간의 실존을 연쇄적으로 기록했다. 보고시안 재단이 주최한 전광영의 전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베니스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서 펼쳐진 전광영의 한지 조형작업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은 시공간의 필연성을 ‘관계 맺음=인연’ 속에서 해석한다. 글로벌한 문화후원단체 보고시안 재단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4.21~11.27)로 주최했고,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와 세계적 큐레이터 마누엘라 루카 다지오가 공동 기획했다. 한국적 에너지의 접점인 ‘집합(Aggregation)’을 확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기념비적 전시라는 평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이건용,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전시도 개최중이다. 박서보 작가는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베트남 출신 작가 얀 보가 기획한 전시에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 등과 함께 참가했다. 하종현 작가는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팔라제토 티토에서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 주최로 한 회고전을, 실험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이건용 전시는 갤러리현대 주최로 4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
이태리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Giardini di Castello) 아르세날레(Arsenale)에는 매년 현대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베니스비엔날레로 인파가 북적인다. 1895년 창설된 세계 3대 비엔날레(휘트니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의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문화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홀수 해에는 미술전을, 짝수 해에는 건축전을 개최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술전이 한해 밀리면서 짝수해 미술전이 개최(4.23~11.27)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겪었다.
주제전시, 국가관 전시, 부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비엔날레 기간은 ‘베니스 전체가 다양한 문화페스티발의 도시’로 탈바꿈된다. 한국은 1986년 당시 전시관이 없어 이태리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다가 마침내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을 건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가 특별상을,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을 받았다. 1993년 백남준 작가는 독일관 대표로 참여하여,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관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 여성과 반전(反戰)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서열을 나누지 않는 개성을 추구한다. 3년 만에 찾아온 국제적 예술행사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 뉴욕 하이라인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인 총감독)는 초현실주의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이 쓰고 그린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The Milk of Dreams(꿈의 우유)’를 주제로 삼았다. 200여명(참여 작가의 90%가 여성)의 주제관 작가들은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을 테마(반전과 평화, 흑인과 비주류에 대한 메시지)로 삼았음에도, 전쟁 발발로 러시아 예술가들이 중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한국 작가로는 정금형과 이미래가 초대됐다.
본 전시와 함께 베니스의 팔라초와 성당, 뮤지엄 등에서 펼쳐지는 위성전시(Collateral Exhibitions)들도 세계적인 대가들의 신작들로 채워져 있어, 전체 비엔날레는 보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의 체류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여성작가 시몬 리(Simone Leigh)가 ‘흑인 여성의 디아스포라=Sovereignty(주권)’를 선보였고,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은 칠레 출신의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와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라는 여성 거장에게 돌아갔다.
그 밖에 세계적 패션하우스, 프라다의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와 보테가 베네타의 팔라초 그라시 전시 와 연계된 ‘Dancing Studies’ 후원 등이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차후 ‘아시아 관점의 비엔날레’가 명시돼야할 과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2022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김윤철의 <나선(Gyre)>
제59회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 예술감독이 기획을,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매터리얼리티’의 연구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철 설치작가가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혼란스러운 오늘의 현실에 주목한 <나선(Gyre)>은 사물·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 예술·과학·음악이 융합한 전시로, 작가는 무한한 순환 속에서 벌어지는 물질세계의 소용돌이를 중심주제로 보여준다. 예이츠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영감을 받아 혼란한 오늘의 상황을 미래와의 경계 속에서 다뤘다. 물고기 비늘처럼 구성된 382개의 셀들이 키네틱 장치에 의해 미묘하게 움직이는 작품으로, 우주와 인간의 실존을 연쇄적으로 기록했다.
보고시안 재단이 주최한 전광영의 전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베니스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서 펼쳐진 전광영의 한지 조형작업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은 시공간의 필연성을 ‘관계 맺음=인연’ 속에서 해석한다. 글로벌한 문화후원단체 보고시안 재단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4.21~11.27)로 주최했고,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와 세계적 큐레이터 마누엘라 루카 다지오가 공동 기획했다. 한국적 에너지의 접점인 ‘집합(Aggregation)’을 확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기념비적 전시라는 평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이건용,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전시도 개최중이다. 박서보 작가는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베트남 출신 작가 얀 보가 기획한 전시에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 등과 함께 참가했다. 하종현 작가는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팔라제토 티토에서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 주최로 한 회고전을, 실험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이건용 전시는 갤러리현대 주최로 4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주제전시, 국가관 전시, 부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비엔날레 기간은 ‘베니스 전체가 다양한 문화페스티발의 도시’로 탈바꿈된다. 한국은 1986년 당시 전시관이 없어 이태리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다가 마침내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을 건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가 특별상을,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을 받았다. 1993년 백남준 작가는 독일관 대표로 참여하여,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관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 여성과 반전(反戰)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서열을 나누지 않는 개성을 추구한다. 3년 만에 찾아온 국제적 예술행사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 뉴욕 하이라인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인 총감독)는 초현실주의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이 쓰고 그린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The Milk of Dreams(꿈의 우유)’를 주제로 삼았다. 200여명(참여 작가의 90%가 여성)의 주제관 작가들은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을 테마(반전과 평화, 흑인과 비주류에 대한 메시지)로 삼았음에도, 전쟁 발발로 러시아 예술가들이 중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한국 작가로는 정금형과 이미래가 초대됐다.
본 전시와 함께 베니스의 팔라초와 성당, 뮤지엄 등에서 펼쳐지는 위성전시(Collateral Exhibitions)들도 세계적인 대가들의 신작들로 채워져 있어, 전체 비엔날레는 보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의 체류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여성작가 시몬 리(Simone Leigh)가 ‘흑인 여성의 디아스포라=Sovereignty(주권)’를 선보였고,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은 칠레 출신의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와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라는 여성 거장에게 돌아갔다.
그 밖에 세계적 패션하우스, 프라다의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2022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김윤철의 <나선(Gyre)>
제59회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 예술감독이 기획을,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매터리얼리티’의 연구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철 설치작가가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혼란스러운 오늘의 현실에 주목한 <나선(Gyre)>은 사물·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 예술·과학·음악이 융합한 전시로, 작가는 무한한 순환 속에서 벌어지는 물질세계의 소용돌이를 중심주제로 보여준다. 예이츠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영감을 받아 혼란한 오늘의 상황을 미래와의 경계 속에서 다뤘다. 물고기 비늘처럼 구성된 382개의 셀들이 키네틱 장치에 의해 미묘하게 움직이는 작품으로, 우주와 인간의 실존을 연쇄적으로 기록했다.
보고시안 재단이 주최한 전광영의 전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베니스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서 펼쳐진 전광영의 한지 조형작업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은 시공간의 필연성을 ‘관계 맺음=인연’ 속에서 해석한다. 글로벌한 문화후원단체 보고시안 재단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4.21~11.27)로 주최했고,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와 세계적 큐레이터 마누엘라 루카 다지오가 공동 기획했다. 한국적 에너지의 접점인 ‘집합(Aggregation)’을 확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기념비적 전시라는 평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이건용,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전시도 개최중이다. 박서보 작가는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베트남 출신 작가 얀 보가 기획한 전시에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 등과 함께 참가했다. 하종현 작가는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팔라제토 티토에서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 주최로 한 회고전을, 실험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이건용 전시는 갤러리현대 주최로 4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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