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산물이 화장품으로...지구 살리는 '업사이클링' 순환경제 시대 'ESG' 잡은 친환경 화장품 각광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12-06 06:00 수정 2022-12-06 06:00
식품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착한 화장품’이 뜨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e)의 합성어로 부산물이나 폐기물 같은 상품 가치가 낮은 자원에 새로운 기술을 투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한해에 생기는 식품 폐기물의 양은 13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 폐기물을 재활용하면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실천에 한몫할 수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 기업에서 주로 진행돼 왔던 식품 폐기물 업사이클링 화장품에 잘 나가는 화장품 회사가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ODM 화장품 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롯데중앙연구소와 식품 부산물 활용 친환경 미용소재 개발을 위한 상호 교류 및 공동협력체계 구축 업무 협약(MOU)을 최근 체결, 식품 폐기물 업그레이드 화장품 생산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7년부터 식품 폐기물을 화장품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청주 부산물 주박을 화장품 원료로 개발해 올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에 납품했다. 최근에는 유자씨와 복숭아씨에서 콜라겐과 펩타이드를 추출해 화장품 원료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 HIT 연구소 관계자는 5일 “식품 부산물 미 폐기물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친환경 미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연구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중에는 주류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은 편이다.
 
벤처기업 라피끄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샴푸와 스크럽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맥주 제조과정 발생하는 부산물 양은 연간 약 31만톤에 이른다. 맥주 부산물의 45% 가량이 가축 사료로 재활용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된다.
 
맥주 부산물에서 분리한 효모는 생물전환기술 원료로 사용되며, 맥주박은 스크럽, 캡슐 등의 재료로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잔여 부산물은 발생하지 않는다.
 
‘바이오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디캔트는 와인 부산물로 마스크팩 등 화장품과 비누를 만들고 있다
 
와인 착즙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도씨 줄기 껍질 등 부산물(퍼미스)은 토양 산성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그동안 마땅히 가공할 방법이 없어 버려져왔다. 디캔트는 프랑스, 호주 등 와이너리에서 퍼미스를 받아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아마존에 입점했으며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정식 론칭했다.
 
독일에서 와인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상욱 대표가 와인 부산물 화장품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했다. 현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시, 한국부동산원이 함께 운영 중인 B.Cube에 입주해 있다.
 
식품부산물을 화장품 용기로 업사이클링하는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끈다. 테코플러스는 코코넛 껍질 등 버려지는 천연 재료를 30~40% 섞어 식품플라스틱을 제작하고 있다.
 
천연 혼합물 양만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원료가 덜 들어가지만 제조 공정이나 내구·내열성 등은 일반 플라스틱과 차이가 없다. 또한 매립된 후 빠르게 썩을 뿐만 아니라 식품 부산물 전처리를 통해 냄새문제도 해결했으며 수입소재 대비 5~25%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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