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케이알 변하빈 전무이사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11-09 06:00 수정 2022-11-09 06:00
화장품은 내용물이 훌륭해도 사용하기 불편하면 화장대에서 밀려나게 마련이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이 용기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새로운 발상과 완성도 높은 기술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용기 전문 회사 ㈜케이알의 변하빈 전무이사를 지난 2일 경기도 부천시 케이알 본사에서 만났다.

▲ ㈜케이알 변하빈 전무이사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케이알은 금형 설계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화장품 포장재를 생산하는 전문제조기업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편의성이 높고 정교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무엇인가

대표 제품이라면 아무래도 십여 년 전부터 개발해 판매되고 있는 ‘셧오프(SHUT-OFF) 에어리스 펌프’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공기접촉을 밀폐하는 자체 클리닝 고정 노즐로 원하는 부위에 직접 도포하기 쉽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온 만큼 펌프 회사라는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펌프 외에도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화장품 용기를 고안하고 개발해왔다. 최근 인기가 높은 멀티밤 스틱은 한 품목으로 약 90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또한,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오토 펜슬’도 케이알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기술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도 차별성에 관련된 부분인가

아무래도 다양한 내용물을 담아 일정시간 보관하는 용기이기 때문에 밀폐 기능이 중요하다. 휘발성이 강한 아이펜슬 등은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수분이 날아가 변질되기도 한다. 펌프는 물론 펜슬이나 팩트 용기 역시 내용물 감량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또한, 원형 모양에 유리한 밀폐 기능을 타원 모양의 형상까지 적용시킨 제품도 개발돼 있다. 모양만 조금 달라져도 훨씬 복잡한 기능이 필요하거나, 기능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케이알은 복잡한 구조를 단순하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 관심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디자인보다는 친환경적인 부분과 기능 요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 펌프 용기들은 스프링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졌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스프링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가벼운 버튼 터치감과 우수한 복원력이 일반 스프링 펌프와 유사한 수준이라서 고객사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케이알의 특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뛰어난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최대한 심플하게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런 디테일에서 차별성이 생긴다. 

예를 들면 지금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컴팩트 쿠션의 내용기 리필도, 케이알이 기존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내용물이 남지 않는 잔량프리 밀폐형 스틱도 단순한 구조로 기능을 구현하도록 했기 때문에 불량률이 낮다. 구조 단순화는 고객사 단가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최근 케이알은 '스틱형 내용물 용기(특허 제10-2377557호)'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용기의 금형은 2019년 하반기에 개발했고 2020년 4월 24일 특허를 출원해 2022년 3월 17일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2021년 12월 해당 제품의 고객사로부터 케이알 잔량 프리 스틱에 어플리케이터 컨셉의 제작을 제안 받았으나, 12월에는 제작 스케줄 등의 이유로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2022년 3월 중순, 유사 제품이 생산되고 있음을 확인해 법무법인 해움을 통해 경고장을 발송했으나, 2022년 4월 초 제품 출시가 됐다. 케이알은 이에 특허침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0월 12일 해당 제품의 생산·사용·판매·배포 금지 결정을 내렸다. 

어떤 분야든 한 기업이 애써 개발한 기술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케이알은 강력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개발 중이거나 발표가 임박한 신제품이 있다면

밀폐가 되는 펜슬류도 몇 가지 있고, 높이가 낮은 펌프가 적용된 ‘친환경 ECO Slim Jumbo’도 15ml, 30ml 등 여러 사이즈로 11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틱류도 잔량 프리 기능과 리필 기능이 동시에 있는 스틱 용기를 올PP(폴리프로필렌)로 구현했다. 이 용기는 특히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폐 기능이 있는 쿠선 내용기에 플라스틱 사출 씰캡(seal cap)을 적용한 ‘KR One Touch Seal Cap’도 개발이 완료돼 내용물 테스트 중에 있다. 씰링지 부착보다 좋은 밀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원가 절감도 가능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알의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에도 가격은 유지해야하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생산에서 발생되는 로스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목표에 부합하는 품질 좋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현재 설비 확충도 준비 중이다. 

또한 향후 케이알의 모든 제품군은 친환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대체해 국내외 화장품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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