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한국민화’가 접수했다. 한동안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까지 겸했던 왕가의 화려했던 삶과 허무한 죽음이 곳곳에 배어있는 빈은 도시 전체가 왕가의 뮤지엄을 연상시킬 정도의 문화유산으로 가득 하다. 올해는 韓·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지휘 아드리엘김)은 발레 ‘코레아의 신부’를 네이버에서 초연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展의 숨결 느껴지는 미술품 등 보물 100여점을 소개한 바 있다. 세계 최정상 빈필하모닉(프란츠 벨저 뫼스트 지휘)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1월 3일 바그너 ‘파르지팔’ 서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4일에는 브람스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무엇보다 최근 관심을 끈 것은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Weltmuseum Wien)’에서 11월까지 홍경택·박대성·김영식 등 24명의 현대작가들이 번안한 《책거리: 우리 책꽂이, 우리 자신》(기획: 정병모 교수)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다. ![]()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출처: 정병모 교수 홈페이지) 빈의 세계박물관(Weltmuseum)에 울린 한국민화 <책거리>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이라는 성명문을 통해 빈 호프부르크 궁 소재 세계박물관(Weltmuseum)에서 열린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을 축하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오스트리아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와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참석인사들은 이번 특별전이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오스트리아인들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 대사관이 지원하고 세계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한-오 양국 수교 130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오는 11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선과 유럽 왕가의 우아한 매력이 조우한 전시로, ‘책과 물건을 그린 그림’인 31점의 책거리가 현대작가들의 재해석 속에서 미디어아트와 창작 민화로 번안돼 현지 한류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책거리 그림은 학문을 숭상했던 우리 겨레의 생각이 낳은 독특한 민화이다. 여기에는 많은 책들과 붓이나 어의, 종이, 벼루, 또는 꽃과 과일, 악기종류와 안경 및 새와 토끼 등이 책과 함께 그려진다. 민화 중에서도 책거리 그림은 그 독특한 조형성으로 인해서 매우 가치 있게 여겨져 새로운 동시대 미감으로의 변주에 아주 적합한 주제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유럽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꼽힌다. 유럽 영토의 절반을 600년 넘게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 시절 꽃피운 음악, 미술, 건축의 전통과 유산이 살아 숨 쉰다. 전성기였던 18~19세기에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브람스 등 거장들의 활약에 힘입어 클래식 음악의 명실상부한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빈의 전통예술을 새롭게 수놓기 위한 운동으로 빈 분리파(Secession)가 유행하는데, ‘분리된 서민(secessio plebis)’의 유래처럼 정통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분리’의 움직임은 ‘한국민화’의 정신과 잘 맞아 떨어진다. 국내에서 만나는 빈의 국민화가 ‘클림트’, 워커힐 ‘빛의 시어터’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지 빈(Wien)의 대표작가 클림트를 만나는 기회가 열린다. 워커힐 시어터는 관객이 주체가 되어 온몸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을 2023년 3월 5일까지 개최한다. 묵직한 문을 열고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빔 프로젝터 불빛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싸는데, 최근 인기를 끄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이다.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고, 청각과 시선을 독점하는 작품들을 통해 19세기 빈의 수도로 온 감각이 이동한다. ![]() 워커힐 빛의 시어터,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 제주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시 ‘빛의 시리즈’가 50여 년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상징적 역할을 해온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음악과 미술은 장일범의 유쾌한클래식 팟방 43회 “제주 빛의 벙커: 클림트 展을 보고 (안현정 미술평론가)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561/episodes/23110399”에서 설명과 곁들인 재미난 설명들과 만날 수 있다. 19세기의 빈은 인구 200만에 육박하는 국제도시이자, 전기·철도·자동차 등 현대 사회로서의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카페와 살롱에서는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전위 문학가들의 지적인 대화가 오갔고 활기가 넘쳤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는 “세계가 종말을 맞게 될 때 나는 빈으로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20년 늦게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농담할 만큼, 세기말 빈의 보수주의는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었다. 이에 대한 반동을 이끈 빈 분리파의 거장 클림트의 흔적, 클림트는 '색채로 표현된 슈베르트의 음악'이라 불리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으며, 신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물을 평면적으로 묘사하고, 금박을 붙여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으로 <키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 <유디트 Ⅱ> 등이 있다. 어찌 보면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빈의 책거리 전시와 한국의 클림트의 전시를 연동해서 살펴보면 ‘근대로의 전환’을 보여준 생생한 문화의 현장이 130년 뒤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에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한국민화’가 접수했다. 한동안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까지 겸했던 왕가의 화려했던 삶과 허무한 죽음이 곳곳에 배어있는 빈은 도시 전체가 왕가의 뮤지엄을 연상시킬 정도의 문화유산으로 가득 하다. 올해는 韓·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지휘 아드리엘김)은 발레 ‘코레아의 신부’를 네이버에서 초연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展의 숨결 느껴지는 미술품 등 보물 100여점을 소개한 바 있다.
세계 최정상 빈필하모닉(프란츠 벨저 뫼스트 지휘)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1월 3일 바그너 ‘파르지팔’ 서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4일에는 브람스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무엇보다 최근 관심을 끈 것은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Weltmuseum Wien)’에서 11월까지 홍경택·박대성·김영식 등 24명의 현대작가들이 번안한 《책거리: 우리 책꽂이, 우리 자신》(기획: 정병모 교수)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다.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출처: 정병모 교수 홈페이지)
빈의 세계박물관(Weltmuseum)에 울린 한국민화 <책거리>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이라는 성명문을 통해 빈 호프부르크 궁 소재 세계박물관(Weltmuseum)에서 열린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을 축하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오스트리아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와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참석인사들은 이번 특별전이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오스트리아인들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 대사관이 지원하고 세계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한-오 양국 수교 130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오는 11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선과 유럽 왕가의 우아한 매력이 조우한 전시로, ‘책과 물건을 그린 그림’인 31점의 책거리가 현대작가들의 재해석 속에서 미디어아트와 창작 민화로 번안돼 현지 한류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책거리 그림은 학문을 숭상했던 우리 겨레의 생각이 낳은 독특한 민화이다. 여기에는 많은 책들과 붓이나 어의, 종이, 벼루, 또는 꽃과 과일, 악기종류와 안경 및 새와 토끼 등이 책과 함께 그려진다. 민화 중에서도 책거리 그림은 그 독특한 조형성으로 인해서 매우 가치 있게 여겨져 새로운 동시대 미감으로의 변주에 아주 적합한 주제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유럽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꼽힌다. 유럽 영토의 절반을 600년 넘게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 시절 꽃피운 음악, 미술, 건축의 전통과 유산이 살아 숨 쉰다. 전성기였던 18~19세기에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브람스 등 거장들의 활약에 힘입어 클래식 음악의 명실상부한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빈의 전통예술을 새롭게 수놓기 위한 운동으로 빈 분리파(Secession)가 유행하는데, ‘분리된 서민(secessio plebis)’의 유래처럼 정통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분리’의 움직임은 ‘한국민화’의 정신과 잘 맞아 떨어진다.
국내에서 만나는 빈의 국민화가 ‘클림트’, 워커힐 ‘빛의 시어터’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지 빈(Wien)의 대표작가 클림트를 만나는 기회가 열린다. 워커힐 시어터는 관객이 주체가 되어 온몸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을 2023년 3월 5일까지 개최한다. 묵직한 문을 열고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빔 프로젝터 불빛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싸는데, 최근 인기를 끄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이다.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고, 청각과 시선을 독점하는 작품들을 통해 19세기 빈의 수도로 온 감각이 이동한다.

워커힐 빛의 시어터,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
제주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시 ‘빛의 시리즈’가 50여 년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상징적 역할을 해온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음악과 미술은 장일범의 유쾌한클래식 팟방 43회 “제주 빛의 벙커: 클림트 展을 보고 (안현정 미술평론가)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561/episodes/23110399”에서 설명과 곁들인 재미난 설명들과 만날 수 있다.
19세기의 빈은 인구 200만에 육박하는 국제도시이자, 전기·철도·자동차 등 현대 사회로서의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카페와 살롱에서는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전위 문학가들의 지적인 대화가 오갔고 활기가 넘쳤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는 “세계가 종말을 맞게 될 때 나는 빈으로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20년 늦게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농담할 만큼, 세기말 빈의 보수주의는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었다. 이에 대한 반동을 이끈 빈 분리파의 거장 클림트의 흔적, 클림트는 '색채로 표현된 슈베르트의 음악'이라 불리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으며, 신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물을 평면적으로 묘사하고, 금박을 붙여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으로 <키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 <유디트 Ⅱ> 등이 있다.
어찌 보면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빈의 책거리 전시와 한국의 클림트의 전시를 연동해서 살펴보면 ‘근대로의 전환’을 보여준 생생한 문화의 현장이 130년 뒤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에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정상 빈필하모닉(프란츠 벨저 뫼스트 지휘)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1월 3일 바그너 ‘파르지팔’ 서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4일에는 브람스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무엇보다 최근 관심을 끈 것은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Weltmuseum Wien)’에서 11월까지 홍경택·박대성·김영식 등 24명의 현대작가들이 번안한 《책거리: 우리 책꽂이, 우리 자신》(기획: 정병모 교수)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다.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출처: 정병모 교수 홈페이지)
빈의 세계박물관(Weltmuseum)에 울린 한국민화 <책거리>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이라는 성명문을 통해 빈 호프부르크 궁 소재 세계박물관(Weltmuseum)에서 열린 한국 민화 <책거리> 특별전 개막을 축하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오스트리아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와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참석인사들은 이번 특별전이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오스트리아인들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 대사관이 지원하고 세계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한-오 양국 수교 130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오는 11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선과 유럽 왕가의 우아한 매력이 조우한 전시로, ‘책과 물건을 그린 그림’인 31점의 책거리가 현대작가들의 재해석 속에서 미디어아트와 창작 민화로 번안돼 현지 한류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책거리 그림은 학문을 숭상했던 우리 겨레의 생각이 낳은 독특한 민화이다. 여기에는 많은 책들과 붓이나 어의, 종이, 벼루, 또는 꽃과 과일, 악기종류와 안경 및 새와 토끼 등이 책과 함께 그려진다. 민화 중에서도 책거리 그림은 그 독특한 조형성으로 인해서 매우 가치 있게 여겨져 새로운 동시대 미감으로의 변주에 아주 적합한 주제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유럽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꼽힌다. 유럽 영토의 절반을 600년 넘게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 시절 꽃피운 음악, 미술, 건축의 전통과 유산이 살아 숨 쉰다. 전성기였던 18~19세기에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브람스 등 거장들의 활약에 힘입어 클래식 음악의 명실상부한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빈의 전통예술을 새롭게 수놓기 위한 운동으로 빈 분리파(Secession)가 유행하는데, ‘분리된 서민(secessio plebis)’의 유래처럼 정통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분리’의 움직임은 ‘한국민화’의 정신과 잘 맞아 떨어진다.
국내에서 만나는 빈의 국민화가 ‘클림트’, 워커힐 ‘빛의 시어터’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지 빈(Wien)의 대표작가 클림트를 만나는 기회가 열린다. 워커힐 시어터는 관객이 주체가 되어 온몸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을 2023년 3월 5일까지 개최한다. 묵직한 문을 열고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빔 프로젝터 불빛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싸는데, 최근 인기를 끄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이다.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고, 청각과 시선을 독점하는 작품들을 통해 19세기 빈의 수도로 온 감각이 이동한다.

워커힐 빛의 시어터,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전’
제주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시 ‘빛의 시리즈’가 50여 년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상징적 역할을 해온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음악과 미술은 장일범의 유쾌한클래식 팟방 43회 “제주 빛의 벙커: 클림트 展을 보고 (안현정 미술평론가)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561/episodes/23110399”에서 설명과 곁들인 재미난 설명들과 만날 수 있다.
19세기의 빈은 인구 200만에 육박하는 국제도시이자, 전기·철도·자동차 등 현대 사회로서의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카페와 살롱에서는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전위 문학가들의 지적인 대화가 오갔고 활기가 넘쳤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는 “세계가 종말을 맞게 될 때 나는 빈으로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20년 늦게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농담할 만큼, 세기말 빈의 보수주의는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었다. 이에 대한 반동을 이끈 빈 분리파의 거장 클림트의 흔적, 클림트는 '색채로 표현된 슈베르트의 음악'이라 불리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으며, 신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물을 평면적으로 묘사하고, 금박을 붙여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으로 <키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 <유디트 Ⅱ> 등이 있다.
어찌 보면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빈의 책거리 전시와 한국의 클림트의 전시를 연동해서 살펴보면 ‘근대로의 전환’을 보여준 생생한 문화의 현장이 130년 뒤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에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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