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메틱] 약효로 더욱 각광받는 '은행'과 '은행잎' 은행은 한방에서 결핵치료약, 은행잎은 혈행개선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10-05 05:58 수정 2022-10-05 06:00
 
중국에서 공손수(公孫樹)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게 되는데 공손수라는 말의 의미는 할아버지가 심어 손자가 열매를 먹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은행나무의 열매를 맛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저장성이 좋은 열매

가을이 되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며 탐스러운 은행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행은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외피에 쌓여있는데 그 안에 단단한 내피가 있고 외피를 부숴야 비로소 은행 열매를 볼 수 있다. 단단한 껍질에 쌓여있기 때문에 은행은 저장성이 매우 좋은 열매다.
 



덜 익은 은행은 해로울 수 있어

은행 열매의 주요 성분은 당질이다. 대부분은 전분이고 레시틴과 비타민D의 전구체가 함유되어 있다. 단위 무게당 단백질 함량도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은행은 영양적인 측면보다 특유의 풍미로 먹는 별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은행의 고유한 풍미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는 청산 배당체다. 은행 열매가 미숙성된 상태에서는 청산 배당체가 꽤 많고, 열매가 익어가면서 이 성분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청산 배당체는 독성 성분이고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 때문에 은행을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덜 익은 은행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잘 익은 은행을 가열 조리하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은행 열매와 잎 모두 약용으로 각광

과거에는 은행 열매를 약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밤에 오줌을 자주 싸는 어린이들에게 은행을 먹였는데, 자기 전 은행을 5~6알 먹이면 가벼운 야뇨증 정도는 금방 완치된다고 한다. 또 한방에서는 기름에 졸인 은행을 결핵 치료용으로 쓰기도 했다. 기름에 졸인 은행을 매일 먹으면 기침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은행 열매뿐 아니라 은행잎 역시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은행잎 추출물에는 말초동맥을 확장시켜 혈류를 좋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효과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 건강 개선과 기억력 개선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은행잎추출물을 인정하고 있다. 기능성은 혈행 개선과 기억력 개선으로 정해져 있다.



식재료, 약용재료로 인기 고공행진 

은행 열매는 고급요리의 재료로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은행을 요리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잎 추출물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이다. 혈행개선 효과가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건강식품은 물론 일반의약품의 원재료로 은행잎 추출물을 활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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