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늘리려면 국가별 트렌드·영향력 살펴야 성분·제품 관련 안전성 평가 규정 등 점검 필요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9-23 05:58 수정 2022-09-23 06:00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는 뷰티 기업이 늘어나면서 각국의 원료 및 제품 규제 관련 현황에 관심을 갖는 기업도 늘어났다. 21일 인터참코리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뷰티 세미나에서 관련 정보 공유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제시가 이루어졌다.


안전성평가보고서 중요성 증대
 

▲ 최시내 케이엔엥이 대표 (사진:김민혜 기자)

최시내 케이엔에이 대표는 각국의 안전성 평가 보고서 작성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최 대표는 EU의 경우, 기본적으로 화장품은 시장이 통제하는 시스템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 출시하는 개인 또는 기업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CPNP에 제품을 등록하는 것이 필요한데, CPNP 등록 시에는 제품 안전성 평가보고서가 포함된 PIF(제품정보파일)도 올려야 한다. 

EU는 SCCS(소비자 안전 과학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비식품 소비재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독자적 과학 위원회로, EU 각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조성·제조·포장 및 표시에 관한 EU 규칙을 책정하고 개정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CCS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 평가 보고서에는 △물리 화학적 성질 △노출평가 및 독성 동력학적 정보 △독성 평가 △안전성평가결과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경우에는 2020년, '화장품 감독 관리 조례'를 새로 발표하면서, 화장품 원료 관리와 인증, 등록, 광고 관련 규제 및 책임자에 대한 책임이 강화됐다. 2021년에는 화장품 신원료 허가·등록자료 관리 규정 및 화장품 안전성 평가기술 지침이 발표되면서 플랫폼을 통한 신원료 허가신청 또는 등록 절차가 안내 되었으며, 연말부터 플랫폼이 오픈돼 일부 기능성 원료의 안전성 자료 제출이 진행 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원료의 안전성 평가 정보가 제출 및 관리돼야 한다. 

최 대표는 중국이 신원료를 위험 정도에 따라 허가·등록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원료의 경우, 3년간의 유예기간 이후 시행될 예정이고 기타 일반 화장품 신규 원료는 등록제로 운영된다. 원료·제품의 안전성 평가보고서 제출이 필요한데, 제품의 경우는 제품 처방 및 각 성분의 안전성 평가도 포함된다. 

미국은 FDA에서 화장품 제품이나 성분을 사전 승인하지는 않지만, 색소는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최시내 대표는 FDA에서 화장품 성분을 금지·제한 하는 규정이 없더라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은 사용할 수 없다고 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VCRP에 화장품 제조소 및 전성분 목록을 자발적으로 등록하고 화장품 성분 위해평가시 우선순위 결정을 위해 CIR에 공유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IR·IFRA 등에서 화장품 원료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CIR 최종 평가는안전·조건부 안전·안전성 자료 불충분·안전하지 않음의 4단계로 나뉘며 위해도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화장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으로 화장품법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데, 위해평가제도와 네거티브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해평가를 근거로 화장품법 내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서 사용 금지·제한 원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매년 화장품 성분관련 위해평가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K뷰티 위기 원인은 '경쟁 심화'
 

▲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는 'K뷰티 수출 현황분석과 주요 시장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을 살펴보면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원인 등을 제시했다.

손 대표가 먼저 K뷰티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은 것은 내부 경쟁 심화다.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2017년에 비해 2021년의 제조업체와 책임판매업체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1%대 내외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피 제품이나 컨셉 훔치기 등이 횡행하는 등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인기를 끌자 중국과 아세안 시장에서 위조 제품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허청 등에서 단속을 확대하고 있으나, 당국의 협조를 받기가 어렵고 사실상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위조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제품의 컨셉이 빠르게 타 브랜드에도 적용되면서 혁신력이 낮아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K뷰티의 이미지가 다소 소모돼버린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가 시작될 당시 'Fun'하다는 아이덴티티가 있었으나, 브랜드 및 제품 간 개성이 사라지면서 특장점이 흐려진 면이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식약처가 발표한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을 참고하면,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수출 점유율이 60% 이상이다. 그러나 K뷰티는 접근이 평이한 스킨케어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브랜드간 차별성이 모호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면,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판매가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주요 브랜드의 경우 대응을 상당히 잘한 편이라고 손성민 대표는 분석했다. 그러나, 면세점·오프라인·따이공 등 기존의 판매 채널이 막혀 전체 매출이 악화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현재 K뷰티가 미국과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류 삼각편대'의 시장 간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유행이 대만으로, 대만의 유행이 다시 태국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별 주요 트렌드도 소개됐다. 미국의 경우 △안티 스트레스 에이징 △천연 유기농·항산화 △비타민C 등이 언급됐으며, 프랑스에서는 '노화 방지', 일본에서는 '피부 밸런스 찾기' 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손성민 대표는 또한, 중국에서는 △얼리 안티에이징 △식물성 원료  등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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