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시장 판 커진다...이커머스, 백화점까지 가세 이제 백화점에서도 중고·리셀 명품 사고판다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9-16 14:10 수정 2022-09-16 14:23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요즘 수혜주로 불리고 있는 시장이 있으니 바로 '중고 명품'이다. MZ세대가 바라보는 ‘중고 명품’에 대한 관점 변화와 ‘플렉스(Flex)’ 트렌드가 반영돼 ‘중고 명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명품 중고 거래 등에 익숙한 MZ세대들의 경우 명품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경험 소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고 명품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은 올해 1~2월 인기 상품 가격을 10~20% 가량 인상했다. 수요는 여전한데 명품 가격이 오르자 아직 구매력이 크지 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개별 업체들의 매출 상승률에서도 이런 성장세는 확인된다. 지마켓의 올해 1~8월 누적 중고 명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1% 늘어났다. SSG닷컴은 올해 7월 기준 중고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최근 3개월간 명품시계 리셀(재판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67%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중고 명품 시장의 가능성에 이커머스와 백화점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명품 리셀 플랫폼 ‘브그즈트 컬렉션’을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시켰다. 번개장터가 직접 매입한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롤렉스’ 시계,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 명품을 주로 취급한다.

네이버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CHIC)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크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운영 중인 네이버 카페 '시크먼트'(CHICMENT)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다. 시크먼트는 현재 6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한 명품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로 개인 간 거래(C2C)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고 시장에 관심을 갖는 건 이커머스 뿐만이 아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명품 시계 리셀숍(재판매점) ‘용정 콜렉션’을 선보였다. 유명 브랜드의 빈티지 제품이나 단종된 명품 시계 등을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촌점 유플렉스관 4층 전체를 중고 상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새로 단장해 16일 오픈한다.

백화점이 한 층 전부를 중고 상품 전문관으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플렉스 4층에 806㎡(약 244평) 규모로 선보이는 세컨드 부티크에는 중고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빈티지 시계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 8월 지역 백화점 최초로 롯데백화점 대구점 내에 중고명품 매입 업체가 신규 오픈했다. 대구 백화점 내에 명품 매입 전문 업체가 입점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국내 명품시장이 커지는 만큼 중고 명품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열풍으로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27억 2670만달러(약 17조 410억원) 규모였던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 141억 6500만달러(약 18조 9600억원)로 10% 넘게 성장했다. 이는 세계 7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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