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운임 진정세...7주 연속 하락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소비 위축 탓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8-03 11:09 수정 2022-08-03 11:21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7주 연속으로 내렸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8.92포인트 내린 3887.85을 기록했다. SCFI는 15개 노선의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을 토대로 매주 금요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해운운임 지수다.

SCFI가 7주 연속 내리며 지난해 6월 25일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남미 노선을 포함한 7개 모든 노선에서 내렸다.

유럽 노선은 1TEU당 5416달러로 전주 대비 154달러 하락했다. 지중해 노선은 230달러 내린 5971달러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중동 노선은 2789달러로 182달러 떨어졌다.

호주·뉴질랜드 노선도 146달러 하락한 2997달러를 기록했다. 남미 노선은 9439달러로 44달러 내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28달러 하락한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6694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9348달러로 93달러 떨어졌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감소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기선행 산업인 해운업 특성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영국 해운분석업체 MSI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크게 높이는 ‘빅스텝’을 밟고 있는 만큼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하반기 수입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올해 북미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며 수요 위축이 이어져 올해 유럽항로의 물동량도 전년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항로 외에도 남미항로, 중동·인도항로, 아시아항로 등의 경우도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는 등 전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기관들도 해상 물동량이 줄거란 의견을 내놨다. 덴마크 해운 컨설팅업체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동량 증가분의 미주 지역 기여도가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해상 운송량에서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이지만, 팬데믹 이후 물동량 증가에 미국이 기여한 비율은 최대 절반 가까이나 되는 셈이다. 

그런 미국시장의 내구소비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재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월마트가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미국이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으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의류 등 마진율은 높지만 판매율은 떨어진 품목을 ‘재고떨이’로 처리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들은 1분기부터 재고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인텔리전스는 미국발 재고 과잉이 글로벌 화물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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