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어빙이 2009년(국내)에 출간한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건축물 1001’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랑하는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는 왕관 혹은 서커스단의 텐트를 떠올리게 하는 독일의 아름다운 건축물도 있는데 바로 ‘베를린 필하모니’이다. 1963년 한스 샤론에 ‘음악을 중심으로’라는 모토 아래 건축된 이 아름다운 콘서트홀은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상주 콘서트장이다. 베를린 필하모니(이하 베를린 필)의 엠블럼(상징,표상)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엠블럼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세 개의 오각형이 다양한 각도로 겹친 기하학적인 형태를 하고 있고 엠블럼 뿐만 아니라 베를린 필 공연장 역시 내부가 오각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 외관 이는 베를린 필을 설계한 건축가 한스 샤론의 ‘음악을 중심으로’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공연장 어디에서나 관객들이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오각형으로 설계되었으며 엠블럼은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의미한다. 베를린 필은 과연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고 있을까. 베를린 필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명확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사이먼 래틀의 취임 이후이다. 사이먼 래틀은 젊은 나이와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으로 2002년 베를린 필의 지휘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비즈니스 감각은 2002년 취임 직후 진행한 교육 프로젝트 ‘Rhythm is it!(베를린 필과 함께 춤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나 무용 관련 경험이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 250명과 안무가 로이스터 말둠이 참여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클래식이 모든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수단으로써 제대로 기능할 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래틀은 한 번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2018년까지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왔다. 9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 3세에서 73세까지 3,0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약 20만여 명의 관객들이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오픈 리허설, 강연, 가족을 위한 음악회,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음악회, 보육원이나 감옥에서 열린 음악회 등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해지고 체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시작된 ‘Vocal heroes’는 배를린 필의 대표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학령기 아동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6세에서 18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Rhythm is it!’에서 래틀이 보여준 ‘음악과 공간과 사람의 통합’을 계승해 좀 더 일상적인 순간에서 ‘클래식’과 ‘음악교육’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Vocal heroes’ 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베를린 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래는 음악을 즐기는 직관적인 수단이며 음악적 표현의 근본적인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다른 이들과 한 공간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성취감을 선사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부끄러워 무대에 서기가 어렵다면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고 원한다면 리허설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Vocal heroes’에 참여하는-관람하는 아동들까지- 모두가 음악과 사람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2015년부터는 사이먼 래틀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둔 ‘디지털 콘서트홀’에서도 상영해 ‘Vocal heroes’의 공연을 전 세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음악과 사람과 공간의 통합’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을 떠났지만 래틀이 뿌린 교육에 대한 열정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베를린 필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가지를 높게 뻗어가고 있다. 특히 ‘Vocal heroes’는 새로운 예술감독 사이먼 홀시와 함께 베를린의 여러 지역에서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시키며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베를린 필은 그들이 교육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불확실성, 저항을 거쳐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술적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삶을 변화시키고 재배치시키며 의미를 발견해냅니다.” 클래식 음악교육이라 하면 대체로 조금 어렵고, 암기해야 할 것이 많고, 음악에 재능있는 사람들만이 경험하는 특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에게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언제든지 들려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문화 예술 교육이 단지 음악적 지식의 확장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에 대한 교육임을 알고 실천 중이다. 음악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에 함께해야 할 이유는 역시 음악교육이 곧 살아감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삶에 어떤 음악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만들 수 있을까. |
마크 어빙이 2009년(국내)에 출간한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건축물 1001’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랑하는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는 왕관 혹은 서커스단의 텐트를 떠올리게 하는 독일의 아름다운 건축물도 있는데 바로 ‘베를린 필하모니’이다. 1963년 한스 샤론에 ‘음악을 중심으로’라는 모토 아래 건축된 이 아름다운 콘서트홀은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상주 콘서트장이다.
베를린 필하모니(이하 베를린 필)의 엠블럼(상징,표상)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엠블럼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세 개의 오각형이 다양한 각도로 겹친 기하학적인 형태를 하고 있고 엠블럼 뿐만 아니라 베를린 필 공연장 역시 내부가 오각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 외관
이는 베를린 필을 설계한 건축가 한스 샤론의 ‘음악을 중심으로’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공연장 어디에서나 관객들이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오각형으로 설계되었으며 엠블럼은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의미한다. 베를린 필은 과연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고 있을까.
베를린 필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명확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사이먼 래틀의 취임 이후이다. 사이먼 래틀은 젊은 나이와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으로 2002년 베를린 필의 지휘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비즈니스 감각은 2002년 취임 직후 진행한 교육 프로젝트 ‘Rhythm is it!(베를린 필과 함께 춤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나 무용 관련 경험이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 250명과 안무가 로이스터 말둠이 참여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클래식이 모든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수단으로써 제대로 기능할 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래틀은 한 번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2018년까지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왔다. 9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 3세에서 73세까지 3,0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약 20만여 명의 관객들이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오픈 리허설, 강연, 가족을 위한 음악회,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음악회, 보육원이나 감옥에서 열린 음악회 등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해지고 체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시작된 ‘Vocal heroes’는 배를린 필의 대표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학령기 아동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6세에서 18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Rhythm is it!’에서 래틀이 보여준 ‘음악과 공간과 사람의 통합’을 계승해 좀 더 일상적인 순간에서 ‘클래식’과 ‘음악교육’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Vocal heroes’ 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베를린 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래는 음악을 즐기는 직관적인 수단이며 음악적 표현의 근본적인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다른 이들과 한 공간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성취감을 선사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부끄러워 무대에 서기가 어렵다면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고 원한다면 리허설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Vocal heroes’에 참여하는-관람하는 아동들까지- 모두가 음악과 사람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2015년부터는 사이먼 래틀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둔 ‘디지털 콘서트홀’에서도 상영해 ‘Vocal heroes’의 공연을 전 세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음악과 사람과 공간의 통합’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을 떠났지만 래틀이 뿌린 교육에 대한 열정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베를린 필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가지를 높게 뻗어가고 있다. 특히 ‘Vocal heroes’는 새로운 예술감독 사이먼 홀시와 함께 베를린의 여러 지역에서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시키며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베를린 필은 그들이 교육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불확실성, 저항을 거쳐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술적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삶을 변화시키고 재배치시키며 의미를 발견해냅니다.”
클래식 음악교육이라 하면 대체로 조금 어렵고, 암기해야 할 것이 많고, 음악에 재능있는 사람들만이 경험하는 특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에게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언제든지 들려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문화 예술 교육이 단지 음악적 지식의 확장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에 대한 교육임을 알고 실천 중이다. 음악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에 함께해야 할 이유는 역시 음악교육이 곧 살아감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삶에 어떤 음악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만들 수 있을까.
베를린 필하모니(이하 베를린 필)의 엠블럼(상징,표상)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엠블럼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세 개의 오각형이 다양한 각도로 겹친 기하학적인 형태를 하고 있고 엠블럼 뿐만 아니라 베를린 필 공연장 역시 내부가 오각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 외관
이는 베를린 필을 설계한 건축가 한스 샤론의 ‘음악을 중심으로’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공연장 어디에서나 관객들이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오각형으로 설계되었으며 엠블럼은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의미한다. 베를린 필은 과연 ‘음악과 사람, 공간의 통합’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고 있을까.
베를린 필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명확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사이먼 래틀의 취임 이후이다. 사이먼 래틀은 젊은 나이와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으로 2002년 베를린 필의 지휘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비즈니스 감각은 2002년 취임 직후 진행한 교육 프로젝트 ‘Rhythm is it!(베를린 필과 함께 춤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나 무용 관련 경험이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 250명과 안무가 로이스터 말둠이 참여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클래식이 모든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수단으로써 제대로 기능할 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래틀은 한 번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2018년까지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왔다. 9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 3세에서 73세까지 3,0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약 20만여 명의 관객들이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오픈 리허설, 강연, 가족을 위한 음악회,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음악회, 보육원이나 감옥에서 열린 음악회 등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해지고 체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시작된 ‘Vocal heroes’는 배를린 필의 대표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학령기 아동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6세에서 18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Rhythm is it!’에서 래틀이 보여준 ‘음악과 공간과 사람의 통합’을 계승해 좀 더 일상적인 순간에서 ‘클래식’과 ‘음악교육’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Vocal heroes’ 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베를린 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래는 음악을 즐기는 직관적인 수단이며 음악적 표현의 근본적인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다른 이들과 한 공간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성취감을 선사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부끄러워 무대에 서기가 어렵다면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고 원한다면 리허설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Vocal heroes’에 참여하는-관람하는 아동들까지- 모두가 음악과 사람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2015년부터는 사이먼 래틀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둔 ‘디지털 콘서트홀’에서도 상영해 ‘Vocal heroes’의 공연을 전 세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음악과 사람과 공간의 통합’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을 떠났지만 래틀이 뿌린 교육에 대한 열정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베를린 필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가지를 높게 뻗어가고 있다. 특히 ‘Vocal heroes’는 새로운 예술감독 사이먼 홀시와 함께 베를린의 여러 지역에서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시키며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베를린 필은 그들이 교육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불확실성, 저항을 거쳐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술적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삶을 변화시키고 재배치시키며 의미를 발견해냅니다.”
클래식 음악교육이라 하면 대체로 조금 어렵고, 암기해야 할 것이 많고, 음악에 재능있는 사람들만이 경험하는 특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에게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언제든지 들려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베를린 필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문화 예술 교육이 단지 음악적 지식의 확장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에 대한 교육임을 알고 실천 중이다. 음악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에 함께해야 할 이유는 역시 음악교육이 곧 살아감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삶에 어떤 음악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만들 수 있을까.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