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위장복을 착용한 핀란드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인들은 전쟁확산으로 이어질까 좌불안석이다. 푸틴은 몇몇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혔다. 러시아어로 '변방의 땅'을 뜻하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변방의 나라가 아닌 대국 러시아에 맞선 용감한 대통령과 국민들의 결사항전에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떠올랐다. 이번 러시아의 침공을 목도하면서 1939년 11월 30일 발발한 겨울전쟁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핀란드 침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를 호시탐탐 노리던 스탈린의 소련 군대는 불가침 조약을 깨고 국경지대에서 핀란드군이 러시아 진영을 포격했다는 날조된 사건을 빌미로 침공을 감행했다. 손쉽게 핀란드를 접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건 전술의 부재도 한몫했지만 판란드인들의 격렬한 저항때문이었다.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빈틈없는 게릴라 전술과 화염병으로 용맹하게 맞서 싸운 핀란드군은 수많은 전투에서 우세를 점하며 끈기있게 저항했다. 결국 핀란드는 1940년 3월까지 버텼고 땅의 일부를 내어주긴 했지만 나라를 지켜내며 소련에 흡수되지 않았다. 클래식 전공자라서인지 겨울전쟁하면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오버랩 된다. 1906년생으로 15개에 달하는 교향곡이 대표적이며 발레곡, 실내악곡, 영화음악등 다양한 형식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러시아니즘의 거장이다. 특히 그는 스탈린의 압제속에 인생의 대부분을 공산체제의 눈치를 봐가며 곡을 써야했으며 당시 숙청의 위기속에 당국의 지침에 순응해야 했다. 구 소련의 핀란드 침공(겨울전쟁)이 있기 전 11월 말, 그에게 공산당의 중앙위원장 안드레이 즈다보프의 은밀한 지시가 떨어진다. 뜬금없이 '핀란드 선율을 담은 관현악곡을 작곡하라는 것'이다. 데드라인은 12월 2일. 작곡에 착수한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이11월 30일 핀란드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제서야 영문을 알았을 것이다. 이 곡은 애초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당도하게 될 붉은 군대의 행진곡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핀란드 주제에의한 모음곡'은 이러한 배경으로 탄생하게되었지만 크나큰 인명피해를 비롯해서 손해가 막심했던 소련이었기에 결국행진을 위해 연주되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일곱개의 짧은 핀란드 민요로 이루어져 있는데 헬싱키에 입성할 붉은 군대의 행진에 어울릴 법한 음악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핀란드 민속적 색채를 고스란히 담은 각각의 민요들은 대부분 밝고 경쾌하기 그지없다. 특히 '하늘은 푸르고 하얗구나'라는 제목을 가진 두번째 민요를 두고 핀란드에대한 우호적인 음악적 제스처로 간주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파란색과 흰색이 핀란드 국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국의 지시에 순응했을 뿐 그들이 의도했던 프로파간다적 요소는 배제한채 오롯이 핀란드의 자연과 멜로디를 엮어 아름다운 관현악곡으로 완성했다. 공산체제를 대변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음악을 비롯해서 교향곡을 통해서도 체제를 찬양하는 음악어법을 구사할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는 이웃나라에 대한 쇼스타코비치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다. 훗날 이 작품을 쓰게된 동기가 불편했던 쇼스타코비치는 작품 목록에서 지워버렸지만 2001년 그의 아내 이리나에 의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핀란드 악단에 의해 최초로 녹음되었고 핀란드 음악인들은 쇼스타코비치의 고충을 헤아리고 작품의 진의를 믿어주었다. 수많은 예술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가의 연주영상을 SNS에 올려 응원메세지를 보내거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을 기획하며 우크라아니인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물질적인 도움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 푸틴정부가 도발을 정당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있다는 뉴스에 마음이 무겁다. 득보다 실이 너무 컷던 겨울전쟁을 반면교사 삼길 바라며 빠른 전쟁의 종식을 기원한다. 소프라노, 테너 그리고 관현악 앙상블 편성의 이 작품 속에는 민속음악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소소한 감성이 배어있다. 두번째 민요 '하늘은 푸르고 하얗구나'의 나타냄말은 giocoso로 '익살스럽게'라는 뜻이다. 전쟁의 포화속에 내몰린 군인들에게 따뜻함과 향수를 선사하는 듯한 음악이다. * 추천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mvs5-xrsoA |
백색 위장복을 착용한 핀란드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인들은 전쟁확산으로 이어질까 좌불안석이다. 푸틴은 몇몇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혔다. 러시아어로 '변방의 땅'을 뜻하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변방의 나라가 아닌 대국 러시아에 맞선 용감한 대통령과 국민들의 결사항전에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떠올랐다. 이번 러시아의 침공을 목도하면서 1939년 11월 30일 발발한 겨울전쟁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핀란드 침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를 호시탐탐 노리던 스탈린의 소련 군대는 불가침 조약을 깨고 국경지대에서 핀란드군이 러시아 진영을 포격했다는 날조된 사건을 빌미로 침공을 감행했다. 손쉽게 핀란드를 접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건 전술의 부재도 한몫했지만 판란드인들의 격렬한 저항때문이었다.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빈틈없는 게릴라 전술과 화염병으로 용맹하게 맞서 싸운 핀란드군은 수많은 전투에서 우세를 점하며 끈기있게 저항했다. 결국 핀란드는 1940년 3월까지 버텼고 땅의 일부를 내어주긴 했지만 나라를 지켜내며 소련에 흡수되지 않았다.
클래식 전공자라서인지 겨울전쟁하면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오버랩 된다. 1906년생으로 15개에 달하는 교향곡이 대표적이며 발레곡, 실내악곡, 영화음악등 다양한 형식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러시아니즘의 거장이다. 특히 그는 스탈린의 압제속에 인생의 대부분을 공산체제의 눈치를 봐가며 곡을 써야했으며 당시 숙청의 위기속에 당국의 지침에 순응해야 했다.
구 소련의 핀란드 침공(겨울전쟁)이 있기 전 11월 말, 그에게 공산당의 중앙위원장 안드레이 즈다보프의 은밀한 지시가 떨어진다. 뜬금없이 '핀란드 선율을 담은 관현악곡을 작곡하라는 것'이다. 데드라인은 12월 2일. 작곡에 착수한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이11월 30일 핀란드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제서야 영문을 알았을 것이다. 이 곡은 애초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당도하게 될 붉은 군대의 행진곡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핀란드 주제에의한 모음곡'은 이러한 배경으로 탄생하게되었지만 크나큰 인명피해를 비롯해서 손해가 막심했던 소련이었기에 결국행진을 위해 연주되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일곱개의 짧은 핀란드 민요로 이루어져 있는데 헬싱키에 입성할 붉은 군대의 행진에 어울릴 법한 음악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핀란드 민속적 색채를 고스란히 담은 각각의 민요들은 대부분 밝고 경쾌하기 그지없다. 특히 '하늘은 푸르고 하얗구나'라는 제목을 가진 두번째 민요를 두고 핀란드에대한 우호적인 음악적 제스처로 간주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파란색과 흰색이 핀란드 국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국의 지시에 순응했을 뿐 그들이 의도했던 프로파간다적 요소는 배제한채 오롯이 핀란드의 자연과 멜로디를 엮어 아름다운 관현악곡으로 완성했다.
공산체제를 대변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음악을 비롯해서 교향곡을 통해서도 체제를 찬양하는 음악어법을 구사할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는 이웃나라에 대한 쇼스타코비치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다. 훗날 이 작품을 쓰게된 동기가 불편했던 쇼스타코비치는 작품 목록에서 지워버렸지만 2001년 그의 아내 이리나에 의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핀란드 악단에 의해 최초로 녹음되었고 핀란드 음악인들은 쇼스타코비치의 고충을 헤아리고 작품의 진의를 믿어주었다.
수많은 예술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가의 연주영상을 SNS에 올려 응원메세지를 보내거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을 기획하며 우크라아니인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물질적인 도움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 푸틴정부가 도발을 정당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있다는 뉴스에 마음이 무겁다. 득보다 실이 너무 컷던 겨울전쟁을 반면교사 삼길 바라며 빠른 전쟁의 종식을 기원한다.
소프라노, 테너 그리고 관현악 앙상블 편성의 이 작품 속에는 민속음악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소소한 감성이 배어있다. 두번째 민요 '하늘은 푸르고 하얗구나'의 나타냄말은 giocoso로 '익살스럽게'라는 뜻이다. 전쟁의 포화속에 내몰린 군인들에게 따뜻함과 향수를 선사하는 듯한 음악이다.
* 추천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mvs5-xrs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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