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에 회사판 화장품 창업자들 다음 행보는? 경업금지 풀리자 동종업계 속속 복귀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6-29 05:58 수정 2022-06-29 06:00
K뷰티 신화로 불린 창업가들이 복귀하고 있다. 국내 최초 화장품 브랜드숍을 선보이며 ‘3300원 화장품 신화’를 쓴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전 회장이 최근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피부 생태계를 연구하는 브랜드를 표방하는 '바이옴 액티베이트(BIOME ACTIVATE)'를 들고 화장품 시장에 돌아왔다.

서 전 회장은 저가 화장품 신화의 주역이다. 그는 지난 2000년 ‘3300원 신화’를 앞세워 국내 최초로 화장품 단일 브랜드숍 미샤를 탄생시켰다. 샐러리맨 출신인 서 회장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이어오며 에이블씨엔씨를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7년에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에 넘기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놨다. 서 전 회장은 지분 25.5%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이 보유한 전체 지분 중 87%에 헤당하며 이를 통해 사실상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서경필 전 회장은 경업 금지가 풀림에 따라 화장품 사업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업 금지는 기업 M&A 때 매각자 측이 동종 업계에서 똑같은 사업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조항이다. 통상 경영권 매각 이후 3년~5년으로 설정한다. 바이옴 액티베이트(BIOME ACTIVATE) 쇼핑몰을 운영하는 앱솔루트 밸류는 그간 100% 천연가죽과 고급원사를 사용한 핸드백 브랜드 '시니피에'를 운영했다. 

이상록 카버코리아 전 회장도 본업인 화장품 시장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유니레버에 AHC(카버코리아)를 1조원에 매각한 후 개인 자산관리를 위해 세운 패밀리 오피스인 스탠더스(옛 너브)와 벤처캐피탈 로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사업에 주력했다. 

이 회장은 베인캐피털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경업 금지에 합의해 그동안 화장품 사업에 나서기 어려웠다. 이 회장은 이 기간이 끝나자마자 위더코어를 통해 패션·화장품 전자상거래업체 ‘피피비스튜디오스’를 인수했다. 위더코어는 이상록 회장이 실질 소유주로 있는 회사다. 위더코어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피피비스튜디오스 지분 60%를 매각했다.

스탠더스는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로 알려진 필트에도 투자했다. 필트는 향균필터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2018년 설립된 업체로 신규사업으로 화장품,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제조 및 판매를 등록하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2021년 1월에는 코스메틱 신규 라인 코에티카를 론칭하며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경영에 복귀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도 재도약 발판을 다지고 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 사업을 철수하고 신규 자회사 스타메이크업, 스위스인터내셔널, 닥터바이오팜 등을 설립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1분기엔 흑자 실적을 냈다.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다 흑자를 달성했단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운호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지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은 1분기에 전년비 11.5% 감소한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6957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 1119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흑자로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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