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동물 테스트 요구 REACH 규정 비판 "동물실험 강제는 세계적 발전 방향에 역행하는 것"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5-13 05:58 수정 2022-05-13 06:00
글로벌 뷰티·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화장품의 동물실험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EU의 REACH(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일부 규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많은 국가와 뷰티기업이 동물 실험 금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 의회 역시 2018년 5월, 세계적인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021년 9월에는 동물실험의 단계적 중단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의회의 목소리와 유럽 화학물질청(ECHA)의 화장품 및 화학물질에 대한 규정 사이에는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다.  REACH 는 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성분 테스트를 하도록 정하고 있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화학 기업 심라이즈(Symrise)는 특정 상황에서 동물 테스트를 강제한 ECHA의 결정에 항소했지만 항소 위원회에서 기각 결정을 받기도 했다.

유니레버는 "제품과 성분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동물실험의 대안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작업을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며 "현재의 비동물 안전성 평가는 동물 기반 접근 방식에 비해 상당한 이점이 있다. 토끼나 쥐에 대한 테스트에서는 불가능한 성분 및 조합이 인간 생물학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예측할 수도 있다"라고 공식 입장을 통해 강조했다. 

또한 "REACH는 화장품에만 사용되는 성분을 포함해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성분에 대해서도 새로운 동물 실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2013년에 발표된 EU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법안에 위배되는 내용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니레버는 비동물 테스트를 통해 화학물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유해한 수준 이하로 유지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Julia Fentem·Ian Malcomber 등 자사의 안전 과학 전문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며 비동물성 실험의 이점을 수용해 미래에 적합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ECVAM(European Center for Validation of Alternative Methods)의 동물 실험 대안 전문가들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여 동물 실험 금지를 위한 작업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ECHA가 동물실험을 수행하도록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동물성 실험에 대해 절차상의 이유를 근거로 거부해 사용할 수 있는 경우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Julia Fentem 등 연구진은 "EU 시민을 더 잘 보호하고 화학 물질 안전을 개선하려면, 서류 준수 확인을 통해 정보 격차를 메우는 것 보다는 우려되는 화학 물질에 대한 테스트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전략적이고 전체론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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