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본격화 한섬, 신세계인터 아성 넘나 수익 견인 VS 캐시카우 더딜 듯…전망 엇갈려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5-12 06:00 수정 2022-05-12 06:00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계열사 한섬이 바텀업(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도 해당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 매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된 화장품 산업의 활력이 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한섬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오에라(Oera)는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3곳에서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청담애비뉴, 더한섬하우스 광주·부산점을 비롯, 더한섬닷컴·Hmall·더현대닷컴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한 상태다.
 
출시 당시 중국 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던 만큼 해외 진출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 원~50만 원대이며, 최고가 제품은 12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제작했고 포장은 라프레리·시세이도·로레알그룹 등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모조(MOJO)'와 손잡고 개발했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Liquides Perfume Bar)도 기대주다. 한섬은 올 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Différentes Latitudes)’와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판교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매장에선 ‘퍼퓸 프라팡’(Parfum Frapins), ‘어비어스’(Obvious), ‘BDK 퍼퓸’, ‘베로니크 가바이’, ‘카린 로이펠트’ 등 5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50여 종이 구비돼 있다.
 
하누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2분기부터 자체 화장품 오에라와 수입 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의 출점에 따라 신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U(취급 품목 수) 확대 기반의 제품 구성 다양화 또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섬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상향이 가능한 만큼 생활소비재 업종 가운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섬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향수 편집숍 및 화장품 사업 확장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및 매장 확대 비용 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수기임에도 불구 각각 9%, 16% 증가를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맞수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3월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이며 럭셔리 뷰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2015년 인수한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장품으로 크림 1개 가격이 최고 72만 원에 달한다.

신세계의 화장품 및 패션 사업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주도하고 있다. 2012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또 다른 자체 브랜드 연작도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2020년 7월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해 제품 라인이 다양하다.
 
사측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1조 7665억 원으로 화장품 사업은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유통 맞수로써 이들의 화장품 자제 브랜드가 백화점이란 유통망을 통해 전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현대가 일지감치 자체 브랜드를 통해 입지를 굳힌 신세계 화장품 사업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의 오에라와 신세계의 뽀아레 모두 고가 라인으로 비교대상이 되고 있지만 고가라인은 브랜드아이덴티와 충성고객 움직임이 적다는 점에서 순수 국산 브랜드 오에라가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지는 미지수”라며 “오에라가 중국시장 위주의 전개가 예상된다면 프랑스 태생의 뽀아레는 유럽 및 미주 시장 위주의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조심스레 뽀아레의 우위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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