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장품 유리천장 심각한데 여가부 폐지가 답?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4-12 06:00 수정 2022-04-12 06:00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윤 당선인은 줄곳 여가부 폐지를 주장해 오며 “남녀 차별이 없는 능력 위주의 인재 채용이 필요하다”라며 “여가부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라고 공론화 했고, 지난주엔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여가부 폐지에 대한 대안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논란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경기 여성단체들은 "윤석열 당선인, 여성가족부 공약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열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드러내는 역설의 단어가 됐다”며 “국제사회에서 성평등 정책 등을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 등에 기초한 성평등지수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나라라는 것을 새로 당선된 정부 정책 결정권자 입을 통해 드러내 준 셈”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 결과에서 확인한 것처럼 20대에서 50대까지 여성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투표율이 높지 않았던 만큼 해당 연령층 여성 유권자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내는 이의 제기라는 것이다.

이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 △성평등 정책 전담부서로서 여가부 강화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조정 지구·집행기구 강화 등을 요구했다.

짚고 넘어갈 것은 또 있다.

화장품의 실 사용자는 여성이 절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화장품 회사의 유리천장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 잇츠한불, 리더스코스메틱, 현대바이오랜드, 세화피앤씨, 프로스테믹스 등 주요 화장품 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화장품(1명), 제닉(2명) 등도 여성 임원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여성 임원이 없는 게 뭐 대수인가? 라고 반문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전 산업에 있어 능력위주의 인력배치는 기본이지만 실 사용자인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력 배치는 K뷰티의 경쟁력 제고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성 임원 또는 대표 위주의 회사에서 만들어진 화장품은 자칫 내가 보기에 좋은 제품일 뿐이요, 실 사용자인 여성이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결국 회사의 재고품을 늘려 공들여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수출 중심의 다수의 브랜드들은 중국 및 EU 등으로의 수출을 위해 인증 취득 후, 진전이 없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장품은 제품의 실 사용자인 여성을 외면하는 것 보다 여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여가부 폐지로 인해 시행을 앞둔 여성 임원 할당제까지 흐지부지 된다면 화장품사들에 있어 여가부 폐지는 큰 위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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