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시어버터, K뷰티 글로벌화의 동반자 가능 C.J.'s World 이지윤 마케팅 차장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4-01 06:00 수정 2022-04-01 06:00
유엔 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300만 명의 아프리카 여성이 시어버터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여성의 수가 2015년 이후 10~15% 증가했을 것이라 말한다. 시어 산업이 아프리카 여성의 경제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시어버터는 시어 열매에서 추출한 건강한 식물성 기름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선 오래전부터 식품, 피부 관리 및 의약품 등으로 사용돼 왔다. 시어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단체, 브랜드와 리테일 및 공급 업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GSA(Global Shea Alliance)의 홍보를 맡은 이지윤 C.J.'s World 마케팅 차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C.J.'s World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1990년 설립된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PR 전문 회사다. 국내외 여행지 마케팅과 PR, 국가브랜딩, 문화, 관광 및 스포츠 분야의 글로벌 미디어 캠페인을 통한 PR효과를 극대화하는 PR 전문 회사다.


홍보하고 있는 GSA는 어떤 단체인가
2011년 설립된 GSA는 여성단체, 브랜드 및 소매업체, 공급업체, NGO 등 36개국 706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시어버터 비영리 산업 협회다.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품질 관행 및 기준, 식품 및 화장품 성분으로써의 시어버터 수요를 촉진하고 그 효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시어버터는 무엇인가
시어버터는 아프리카 시어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지방이다. 상온에서는 고체로, 체온 정도의 온도에서는 오일 형태로 변해 시어’버터’라 불린다. 탁월한 보습 능력과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 등의 성분으로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의 원료로 널리 사용된다. 시어나무는 20~30년 가량 자란 뒤 그 후 약 200년간 열매를 생산한다. 시어나무가 재배되는 사하라 이남의 20여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띠를 이루고 있어 ‘시어벨트’라 부른다. 전통 수제 시어버터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시어 너트를 줍고, 껍질을 벗겨 잘게 부수고 반죽을 해 버터의 형태가 될 때까지 총 10단계를 거친다. 특히 1600만 명 이상의 농촌 여성들에게 일자리 및 소득 창출을 제공한다. 이 같은 산업의 성장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현황은 어떠한가
시어 나무는 세네갈에서 남수단까지 아프리카 21개국에 걸쳐 자라며 그 거리는 약 5000 km에 이른다. 200만 그루의 시어나무는 시어버터의 원료인 시어 열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아프리카 공동체의 문화, 전통, 생활방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LMC 인터내셔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북부 가나에서 성장 중인 특정 지역 여성의 90% 이상이 시어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응답자의 압도적 다수(96%)가 신선한 시어 열매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시어 열매를 수집 및 가공하는 비율이 8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아프리카 저소득층에게 연간 가구 소득의 12%를 창출하는 등 더욱 의미가 크다.
 

화장품으로의 활용은 어떠한가
러쉬(Lush)와 더바디숍(The Body Shop)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 중에선 라온즈가 GSA 멤버로 가입해 여러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안다. 시어버터는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 주며, 상처 재생 효능도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화장품의 보습제나 연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영양 공급과 수분 보호막 형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모든 피부에 안전한 데다 항염, 콜라겐 생성 등의 효과도 뛰어나다. 아프리카에선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비타민A, E가 많이 함유돼 있어 강력한 항산화 활성 촉진 역할도 한다.
 

이 밖에 쓰임은 어떠한지
식용 및 의료 용도로도 사용된다. 주로 카카오버터의 대용품으로 쓰인다. 초콜릿이나 쿠키 등에 첨가하면 상온에서의 질감을 보존하고 잘 녹지 않는다. 원주민들은 이 시어버터를 선크림, 신생아 피부 보호용, 벌레 물린데 바르기도 한다. 시어버터의 단사슬 지방산이 가진 치료 효과를 이용하여 피부과용 연고, 아토피 치료제, 피부염 치료제로 쓰인다. 내복용 약품에도 첨가가 되는데, 류마티즘 치료제에 첨가된다.
 

한국 뷰티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시어버터와 같은 외국의 원료들도 많이 활용해서 한국 고유의 브랜드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선 그들에게 친숙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호 협조기 이뤄진다면 한국에서도 좋은 제품이 개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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