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지난 2년간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하고 모두가 삶의 불편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애 예술가들은 늘 이러한 불편함을 이겨내고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치유의 장’을 펼친다.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 비대면 예술활동, 다양한 국가지원사업, 배리어프리(barrier free)에 대한 관심 등이 고조되는 등 아픔 속에서 2022년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프로젝트들이 한국예술현장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를 주도해온 곳은 다름 아닌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 이하 장문원·이음), 여느 문화재단보다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펼쳐지지만 아직 이를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지원 사업들은 공연과 시각, 다원예술 등 창작과 향유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장문원 이음의 ‘장애예술인 지원사업’ 이모저모 2021년 창작 활성화 지원은 11억원예산에 지원 대상은 장애인 단체(4000만원), 개인(1000만원)이며, 지원분야는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 3개였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제출해야 하며, 개인 예술가의 경우 개인발표물, 작품집 등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유망예술 프로젝트 지원은 최대 1억원으로 장애인 예술의 기획・창작・역량강화를 통해 대표적 프로그램 개발 및 제작을 지원해 특성화된 장애인예술 콘텐츠 발굴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총 예산은 5억원이다. 장애인 예술 인력의 전문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및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가와의 협업 등을 통한 융복합적 실험 프로그램, 고유 레퍼토리 개발 등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로 한정하며, 2년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1차년도 성과 평가 및 2차년도 지원금 확정 심의를 통해 2차년도 지원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제출자료는 지원신청서와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 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지원 예산은 총 9억원으로, 한 단체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지원 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지만, 비장애 단체의 경우 장애인 단체가 주체거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첨부해야 한다. ‘커뮤니티 예술 활동 지원’은 총 2억원의 예산 규모로,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의 분야인 아마추어 장애인 동호회 등 장애인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가 지원 대상이다. 또 발달장애인 가족 등 이해관계자들간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 모임도 대상에 포함됐다. 한 단체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총 6억원 규모로, 장애인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예술가 육성,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등을 하는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가 그 대상. 한 단체 당 최대 4000만원 지원받는다. 지원분야는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업(교육, 실습)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사업(유형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 시청각 장애인 교안 개발 등)이다. ‘기획공모’ 역시 장애인 미술행사의 발전을 위한 ‘장애인 미술행사 지원’ 사업으로 총 4억3000만원이 편성되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했다. 사업내용은 ▲장애인 미술가의 발굴, 육성, 교류 등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 교류, 유통행사 지원 ▲사업의 기획과정, 운영과정, 행사구성을 창의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장애인 미술행사 발굴 및 지원 등으로, 기존 장애인 국제교류전, 장애인 아트페어 등을 참고하되 기존 사업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참신한 장애인 미술행사여야 한다. 2022년 사업은 올해보다 개편되는 부분이 있지만, 앞의 내용을 참조해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이음 홈페이지의 다양한 공모사업 및 예술관련 소식들 (출처: 이음 홈페이지) 재난 속 정체성찾기, 장애예술가들의 경계 건너기 2020년 7월 서울문화재단은 ‘재난과 장애예술’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김승수 극단 핸드스피크 배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장애예술가들의 경제적 제약을 ‘큰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인들보다 소외된 장애예술인들이 겪는 일상과 창작활동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었다. 작년 장애관련 뉴스들은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국고지원과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두 가지 시각의 주제를 보여주었다. 장애예술인지원법 국회 통과와 문체부의 장애예술인 지원 확대, 대다수의 문화운영 시설 휴관, 포스코1%나눔재단의 장애예술인 대중화 지원 프로젝트 론칭 등과 같은 사례이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의 화두들은 1년이 지난 2021년의 상황 속에서 비대면 예술로의 확장과 장애예술가들의 치유중심의 예술활동이 대거 늘어나는 등, 폐쇄적 환경을 극복하고 장애인의 공간적 제약을 거꾸로 새롭게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장애 작가든 장애 작가든 관계없는 함께 누리고 나누는 ‘유니버셜 아트’의 실현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신선했던 화상회의와 협업을 통한 온라인 전시·공연 등이 어렵지 않게 행해지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어찌 보면 코로나19에 직면한 장애예술인들의 자세는 포스코 코로나 시대가 가져올 함께하는 예술과 공간적 배리어프리에 대한 다양한 정체성을 질문하게 했는지 모른다. 실제로 2020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면, 2021년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를 받아들이고 험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장애 예술계가 “2020년 실현된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을 전면적으로 시행한 해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법제도 개선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하기관에 장애예술 및 장애예술인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부분이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예술계에 마련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이는 장애를 극복한 새로운 창작형식을 통해 주변중심의 소수자의 예술로 치부되던 시각예술 환경을 가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해설, 자막, 수화, 점자 등의 삽입을 넘어 예술자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느끼게 하는 통감각적 예술로 보는 기회가 확장되기 때문이다. '2021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포스터(출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마이너 예술장르에서 확장된 예술로 ‘무장애예술주간 2021’ 올해 두 번째 행사인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의 다양한 층위를 동시대 예술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관점과 재료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장애예술의 창작과정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예술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한 이슈와 동시대 필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장애예술 플랫폼이다. 고무적인 것은 장애예술 현황과 쟁점을 짚어보는 탭톡(Tap Talk)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예술 관련 지식과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한 댄스필름, 시어터필름, 연극, 접근성에 관해 탐구하는 디자인전시, 전시퍼포먼스, 시각예술 매거진 발간 등 장애와 비장애의 선을 허무는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을 맞이했다. 장애와 컨템퍼러리를 주제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함께한 축제의 장으로, 아티스트 토크, 온라인 포럼 등이 장애 예술의 대중화와 다양성을 열었고, 장르간 협업과 국제교류를 여는데 기여한 행사였다. 이렇듯 장애인들의 예술은 우리 사회의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대등한 주체로써 함께해야할 이웃들의 고민이자 사회공통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장애문화예술인식 확산과 장애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지속가능한 교류와 내용들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
코로나19는 지난 2년간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하고 모두가 삶의 불편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애 예술가들은 늘 이러한 불편함을 이겨내고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치유의 장’을 펼친다.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 비대면 예술활동, 다양한 국가지원사업, 배리어프리(barrier free)에 대한 관심 등이 고조되는 등 아픔 속에서 2022년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프로젝트들이 한국예술현장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를 주도해온 곳은 다름 아닌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 이하 장문원·이음), 여느 문화재단보다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펼쳐지지만 아직 이를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지원 사업들은 공연과 시각, 다원예술 등 창작과 향유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장문원 이음의 ‘장애예술인 지원사업’ 이모저모
2021년 창작 활성화 지원은 11억원예산에 지원 대상은 장애인 단체(4000만원), 개인(1000만원)이며, 지원분야는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 3개였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제출해야 하며, 개인 예술가의 경우 개인발표물, 작품집 등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유망예술 프로젝트 지원은 최대 1억원으로 장애인 예술의 기획・창작・역량강화를 통해 대표적 프로그램 개발 및 제작을 지원해 특성화된 장애인예술 콘텐츠 발굴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총 예산은 5억원이다.
장애인 예술 인력의 전문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및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가와의 협업 등을 통한 융복합적 실험 프로그램, 고유 레퍼토리 개발 등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로 한정하며, 2년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1차년도 성과 평가 및 2차년도 지원금 확정 심의를 통해 2차년도 지원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제출자료는 지원신청서와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 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지원 예산은 총 9억원으로, 한 단체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지원 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지만, 비장애 단체의 경우 장애인 단체가 주체거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첨부해야 한다. ‘커뮤니티 예술 활동 지원’은 총 2억원의 예산 규모로,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의 분야인 아마추어 장애인 동호회 등 장애인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가 지원 대상이다.
또 발달장애인 가족 등 이해관계자들간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 모임도 대상에 포함됐다. 한 단체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총 6억원 규모로, 장애인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예술가 육성,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등을 하는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가 그 대상. 한 단체 당 최대 4000만원 지원받는다.
지원분야는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업(교육, 실습)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사업(유형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 시청각 장애인 교안 개발 등)이다. ‘기획공모’ 역시 장애인 미술행사의 발전을 위한 ‘장애인 미술행사 지원’ 사업으로 총 4억3000만원이 편성되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했다. 사업내용은 ▲장애인 미술가의 발굴, 육성, 교류 등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 교류, 유통행사 지원 ▲사업의 기획과정, 운영과정, 행사구성을 창의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장애인 미술행사 발굴 및 지원 등으로, 기존 장애인 국제교류전, 장애인 아트페어 등을 참고하되 기존 사업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참신한 장애인 미술행사여야 한다. 2022년 사업은 올해보다 개편되는 부분이 있지만, 앞의 내용을 참조해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이음 홈페이지의 다양한 공모사업 및 예술관련 소식들 (출처: 이음 홈페이지)
재난 속 정체성찾기, 장애예술가들의 경계 건너기
2020년 7월 서울문화재단은 ‘재난과 장애예술’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김승수 극단 핸드스피크 배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장애예술가들의 경제적 제약을 ‘큰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인들보다 소외된 장애예술인들이 겪는 일상과 창작활동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었다. 작년 장애관련 뉴스들은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국고지원과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두 가지 시각의 주제를 보여주었다. 장애예술인지원법 국회 통과와 문체부의 장애예술인 지원 확대, 대다수의 문화운영 시설 휴관, 포스코1%나눔재단의 장애예술인 대중화 지원 프로젝트 론칭 등과 같은 사례이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의 화두들은 1년이 지난 2021년의 상황 속에서 비대면 예술로의 확장과 장애예술가들의 치유중심의 예술활동이 대거 늘어나는 등, 폐쇄적 환경을 극복하고 장애인의 공간적 제약을 거꾸로 새롭게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장애 작가든 장애 작가든 관계없는 함께 누리고 나누는 ‘유니버셜 아트’의 실현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신선했던 화상회의와 협업을 통한 온라인 전시·공연 등이 어렵지 않게 행해지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어찌 보면 코로나19에 직면한 장애예술인들의 자세는 포스코 코로나 시대가 가져올 함께하는 예술과 공간적 배리어프리에 대한 다양한 정체성을 질문하게 했는지 모른다. 실제로 2020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면, 2021년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를 받아들이고 험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장애 예술계가 “2020년 실현된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을 전면적으로 시행한 해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법제도 개선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하기관에 장애예술 및 장애예술인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부분이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예술계에 마련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이는 장애를 극복한 새로운 창작형식을 통해 주변중심의 소수자의 예술로 치부되던 시각예술 환경을 가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해설, 자막, 수화, 점자 등의 삽입을 넘어 예술자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느끼게 하는 통감각적 예술로 보는 기회가 확장되기 때문이다.
'2021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포스터(출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마이너 예술장르에서 확장된 예술로 ‘무장애예술주간 2021’
올해 두 번째 행사인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의 다양한 층위를 동시대 예술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관점과 재료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장애예술의 창작과정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예술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한 이슈와 동시대 필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장애예술 플랫폼이다. 고무적인 것은 장애예술 현황과 쟁점을 짚어보는 탭톡(Tap Talk)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예술 관련 지식과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한 댄스필름, 시어터필름, 연극, 접근성에 관해 탐구하는 디자인전시, 전시퍼포먼스, 시각예술 매거진 발간 등 장애와 비장애의 선을 허무는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을 맞이했다. 장애와 컨템퍼러리를 주제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함께한 축제의 장으로, 아티스트 토크, 온라인 포럼 등이 장애 예술의 대중화와 다양성을 열었고, 장르간 협업과 국제교류를 여는데 기여한 행사였다.
이렇듯 장애인들의 예술은 우리 사회의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대등한 주체로써 함께해야할 이웃들의 고민이자 사회공통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장애문화예술인식 확산과 장애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지속가능한 교류와 내용들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주도해온 곳은 다름 아닌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 이하 장문원·이음), 여느 문화재단보다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펼쳐지지만 아직 이를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지원 사업들은 공연과 시각, 다원예술 등 창작과 향유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장문원 이음의 ‘장애예술인 지원사업’ 이모저모
2021년 창작 활성화 지원은 11억원예산에 지원 대상은 장애인 단체(4000만원), 개인(1000만원)이며, 지원분야는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 3개였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제출해야 하며, 개인 예술가의 경우 개인발표물, 작품집 등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유망예술 프로젝트 지원은 최대 1억원으로 장애인 예술의 기획・창작・역량강화를 통해 대표적 프로그램 개발 및 제작을 지원해 특성화된 장애인예술 콘텐츠 발굴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총 예산은 5억원이다.
장애인 예술 인력의 전문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및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가와의 협업 등을 통한 융복합적 실험 프로그램, 고유 레퍼토리 개발 등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로 한정하며, 2년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1차년도 성과 평가 및 2차년도 지원금 확정 심의를 통해 2차년도 지원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제출자료는 지원신청서와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 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지원 예산은 총 9억원으로, 한 단체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지원 대상은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지만, 비장애 단체의 경우 장애인 단체가 주체거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지원신청 시 최근 3년간 주요 문화예술 활동 경력을 첨부해야 한다. ‘커뮤니티 예술 활동 지원’은 총 2억원의 예산 규모로,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의 분야인 아마추어 장애인 동호회 등 장애인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가 지원 대상이다.
또 발달장애인 가족 등 이해관계자들간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 모임도 대상에 포함됐다. 한 단체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총 6억원 규모로, 장애인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예술가 육성,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등을 하는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가 그 대상. 한 단체 당 최대 4000만원 지원받는다.
지원분야는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업(교육, 실습)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사업(유형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 시청각 장애인 교안 개발 등)이다. ‘기획공모’ 역시 장애인 미술행사의 발전을 위한 ‘장애인 미술행사 지원’ 사업으로 총 4억3000만원이 편성되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했다. 사업내용은 ▲장애인 미술가의 발굴, 육성, 교류 등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 교류, 유통행사 지원 ▲사업의 기획과정, 운영과정, 행사구성을 창의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장애인 미술행사 발굴 및 지원 등으로, 기존 장애인 국제교류전, 장애인 아트페어 등을 참고하되 기존 사업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참신한 장애인 미술행사여야 한다. 2022년 사업은 올해보다 개편되는 부분이 있지만, 앞의 내용을 참조해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이음 홈페이지의 다양한 공모사업 및 예술관련 소식들 (출처: 이음 홈페이지)
재난 속 정체성찾기, 장애예술가들의 경계 건너기
2020년 7월 서울문화재단은 ‘재난과 장애예술’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김승수 극단 핸드스피크 배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장애예술가들의 경제적 제약을 ‘큰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인들보다 소외된 장애예술인들이 겪는 일상과 창작활동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었다. 작년 장애관련 뉴스들은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국고지원과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두 가지 시각의 주제를 보여주었다. 장애예술인지원법 국회 통과와 문체부의 장애예술인 지원 확대, 대다수의 문화운영 시설 휴관, 포스코1%나눔재단의 장애예술인 대중화 지원 프로젝트 론칭 등과 같은 사례이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의 화두들은 1년이 지난 2021년의 상황 속에서 비대면 예술로의 확장과 장애예술가들의 치유중심의 예술활동이 대거 늘어나는 등, 폐쇄적 환경을 극복하고 장애인의 공간적 제약을 거꾸로 새롭게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장애 작가든 장애 작가든 관계없는 함께 누리고 나누는 ‘유니버셜 아트’의 실현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신선했던 화상회의와 협업을 통한 온라인 전시·공연 등이 어렵지 않게 행해지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어찌 보면 코로나19에 직면한 장애예술인들의 자세는 포스코 코로나 시대가 가져올 함께하는 예술과 공간적 배리어프리에 대한 다양한 정체성을 질문하게 했는지 모른다. 실제로 2020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면, 2021년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를 받아들이고 험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장애 예술계가 “2020년 실현된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을 전면적으로 시행한 해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법제도 개선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하기관에 장애예술 및 장애예술인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부분이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예술계에 마련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이는 장애를 극복한 새로운 창작형식을 통해 주변중심의 소수자의 예술로 치부되던 시각예술 환경을 가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해설, 자막, 수화, 점자 등의 삽입을 넘어 예술자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느끼게 하는 통감각적 예술로 보는 기회가 확장되기 때문이다.
'2021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포스터(출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마이너 예술장르에서 확장된 예술로 ‘무장애예술주간 2021’
올해 두 번째 행사인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의 다양한 층위를 동시대 예술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관점과 재료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장애예술의 창작과정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장애예술주간은 장애예술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한 이슈와 동시대 필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장애예술 플랫폼이다. 고무적인 것은 장애예술 현황과 쟁점을 짚어보는 탭톡(Tap Talk)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예술 관련 지식과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한 댄스필름, 시어터필름, 연극, 접근성에 관해 탐구하는 디자인전시, 전시퍼포먼스, 시각예술 매거진 발간 등 장애와 비장애의 선을 허무는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을 맞이했다. 장애와 컨템퍼러리를 주제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함께한 축제의 장으로, 아티스트 토크, 온라인 포럼 등이 장애 예술의 대중화와 다양성을 열었고, 장르간 협업과 국제교류를 여는데 기여한 행사였다.
이렇듯 장애인들의 예술은 우리 사회의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대등한 주체로써 함께해야할 이웃들의 고민이자 사회공통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장애문화예술인식 확산과 장애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지속가능한 교류와 내용들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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