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아트메이크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뷰티 뒤셀도르프 2018 III
독일 뒤셀도르프=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8-03-29 12:57 수정 2018-03-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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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 세계에서는 수백개의 화장품·뷰티 박람회가 열린다. 한국이 참가하는 박람회도 이제 100개에 육박한다. 특히 해외 시장 다각화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볼로냐, 라스베이거스, 홍콩, 상하이,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세계 5대 박람회 외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매년 3월 독일에서 진행되는 ‘뷰티 뒤셀도르프’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세대 뷰티 박람회 중 하나다.

3월 9일부터 11일까지 뒤셀도르프 엑서비션 센터에서 열린 ‘뷰티 뒤셀도르프’는 적어도 외형적인 면에서 세계 5대 박람회를 크게 앞섰다. 주최사인 메쎄 뒤셀도르프는 선진적인 기획력과 노하우로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10~11일 ‘박람회 속의 박람회’라는 콘셉트로 ‘톱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를 진행한 것도 차별화라는 측면에서 유니크한 아이디어였다.

프레타포르테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헤어쇼
메인 행사인 ‘뷰티 뒤셀도르프’가 9~12홀에서 열리는 사이 4~6홀에서는 헤어 관련 업체들이 이틀간 열띤 경쟁을 펼쳤다. 주최사에 따르면 ‘톱 헤어’에는 20개국의 450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42개국 3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톱 헤어’는 2005년에 시작돼 올해 14회째를 맞이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1개의 홀이 새롭게 추가됐다.

‘뷰티 뒤셀도르프’가 그러했듯이 ‘톱 헤어’에 마련된 부스들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화려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골드웰, 토니앤가이, 웰라, ghd, 바비리스, 폴 미첼, 티지, 에슬라본덱스, 모로칸오일, 다이슨, 올라플렉스, 톤데오, 알치나, 리카, 헤어하우스, 발망, 올림프, 란자, 기세케 등 다수의 업체들이 대형 부스를 꾸며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전시와 더불어 행사 기간 내내 시연을 펼치며 ‘톱 헤어’에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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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프로페셔널과 웰라 등 주요 업체들은 대형 부스를 꾸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주최 측의 준비도 확실했다. 메쎄 뒤셀도르프는 ‘트렌드 & 패션’이라는 테마 아래 6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논스톱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모든 장소가 초만원을 이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톱 살롱 - 더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린 경연과 ‘It's a Man's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건 바버숍 존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유럽과 북미가 글로벌 뷰티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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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 않은 규모의 바버숍 존도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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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업체들은 적극적인 시술·시연으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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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과 모로칸오일 등 국내에서 친숙한 업체들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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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홀에서 진행된 헤어쇼는 ‘톱 헤어’의 하이라이트였다.

‘톱 헤어’의 압권은 6홀에서 진행된 헤어쇼였다. 27m의 캣워크와 빈 자리를 찾기 힘든 2000개의 좌석, 현란한 조명과 사운드. 로레알 프로페셔널, 골드웰, 벨루디오, 토니앤가이, 웰라 등이 선보인 품격 높은 헤어쇼는 ‘톱 헤어’는 물론 ‘뷰티 뒤셀도르프’의 가치를 한층 격상시켰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뷰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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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를 통해 철저하게 B2B를 추구하는 주최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는 7홀에서 열렸다. 2010년부터 시작된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는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편이었으나 별도의 공간에서 14개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아트메이크업과 특수분장의 최전선을 보여줬다. 메쎄 뒤셀도르프의 미카엘 데겐(Michael Degen) 수석 디렉터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는 특별한 구성으로 혁신적인 메이크업 제품과 테크닉을 소개하며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16개국 4000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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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구성이 돋보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

남은 과제는 규모 확대
1995년에 닻을 올린 ‘뷰티 뒤셀도르프’는 글로벌 화장품·뷰티 박람회의 대명사인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독일 화장품시장이 유럽에서 가장 큰 데다 전시 퀄리티가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은 것은 규모다. 뒤셀도르프 엑서비션 센터의 17홀을 모두 사용할 정도로 참가사가 늘어난다면, 또 전반적인 행사 진행에서 영어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뷰티 뒤셀도르프’는 새로운 넘버원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쎄 뒤셀도르프의 요아킴 섀퍼(Joachim Schäfer) 매니징 디렉터는 “‘뷰티 뒤셀도르프’가 유럽 화장품·뷰티업계의 새로운 메카로 위치하고 있는 것은 최신 제품과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뷰티 트렌드까지 한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의 경우 메디컬 스킨케어를 테마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심도 깊은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시에 ‘뷰티 웹 살롱’을 신설해 전문적인 소셜 마케팅 정보를 소개했다. 앞으로도 혁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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