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고의 뷰티쇼··· 압도적인 기획력과 완성도 뷰티 뒤셀도르프 2018 I
독일 뒤셀도르프=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8-03-12 04:49 수정 2018-03-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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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est Show on Earth’. 195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의 제목, 또는 1970년대 2장의 앨범을 남기고 사라진 영국의 프로그레시브록 밴드의 이름이다. 영화의 국내 개봉명처럼 ‘지상 최대의 쇼’라는 의미다.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 이유는 3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에서 펼쳐진 ‘뷰티 뒤셀도르프(BEAUTY DÜSSELDORF)’와 ‘톱 헤어(TOP HAIR)’가 ‘The Greatest Beauty Show on Earth’라는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뷰티업계는 통상적으로 볼로냐, 라스베이거스, 홍콩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와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 ‘중국 광저우 화장품·미용 박람회’를 세계 5대 뷰티 박람회로 꼽는다. 그 다음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인터참’이 될 것이다. 규모와 박람회가 지닌 대표성으로 본다면 맞는 얘기다. 하지만 전시회 자체의 기획력과 완성도로 평가한다면 ‘뷰티 뒤셀도르프’와 ‘톱 헤어’는 넘버원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독일이 왜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인지, 또 독일이 왜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를 제치고 유럽 화장품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뷰티 뒤셀도르프’가 유럽의 차세대 대표 박람회로 급부상 중인지 첫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정보를 살펴보면 ‘뷰티 뒤셀도르프’와 ‘톱 헤어’의 주최사는 70년의 역사를 보유한 메쎄 뒤셀도르프다. 이들은 1947년 ‘Nordwestdeutsche Ausstellungsgesellschaft’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50여개의 산업 전시회를 개최하며 독일을 넘어 유럽 최고의 전시기획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뷰티 뒤셀도르프’는 1995년, ‘톱 헤어’는 2005년, 또 하나의 행사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인쇼(Make-Up Artist Design Show)’는 2010년에 론칭돼 길게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장소는 에스프리 아레나(ESPRIT Arena) 바로 옆에 위치한 뒤셀도르프 엑서비션 센터로, 원래 축구장인 에스프리 아레나는 대형 뮤지션들의 콘서트장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행사에는 1500여개의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관람객은 5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6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가하고 관람객이 25만명에 달하는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에는 물론 못 미치는 규모다. 하지만 두 곳에 모두 직접 와본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10년에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뒤셀도르프’라는 답을 내놓게 될 것이다. 볼로냐가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 인근의 학생과 주민들을 대거 동원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론은 더욱 명확해진다.

‘뷰티 뒤셀도르프’가 돋보이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압도적인 기획력과 완성도 때문이다. ‘Leading International Trade Fair Cosmetics, Nail, Foot, Wellness, Spa’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파스텔톤의 전시장 디자인은 더할 나위 없이 세련됐고, 전시장 구성과 동선, 세부 일정도 “과연 독일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특히 각 홀마다 1개 이상의 컨퍼런스룸과 시연 공간을 마련해 전시회를 찾은 뷰티업계 관계자들이 상담 외에 최신 트렌드와 노하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뷰티 뒤셀도르프’만의 차별점이다. 모든 세미나가 독일어로 진행됐다는 점은 오히려 그들의 자부심으로 읽혔다.

한 국내 참가사 관계자는 “유럽권 전시회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만 참가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뒤셀도르프에 왔는데, 쾌적한 전시 환경과 높은 수준의 박람회 운영에 놀랐다”며 “시장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아 상담 성과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3년 정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면 분명히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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