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포스트 차이나’가 국내 화장품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홍콩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중심,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자 특별행정구로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7’(이하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무려 543개의 국내 업체들이 참가한 것도 이런 연유다.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은 인기는 독보적이다. 프로퀘스트에 따르면 2016년 홍콩 화장품시장 규모는 20억780만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4.97% 성장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 화장품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점유율에서 한국은 25.9%로 일본(13.7%), 싱가포르(12.5%), 중국(9.0%), 미국(8.1%), 프랑스(7.4%) 등을 큰 폭으로 앞섰다.
물론 2017년에도 K-코스메틱의 인기는 계속됐다. 홍콩 무역발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은 수입액 7억6951만 달러, 점유율 23.4%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사드 리스크의 영향으로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고 싱가포르와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컸다.
K-코스메틱의 고공비행은 매장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사이 샤샤, 매닝스, 왓슨스 등 홍콩의 주요 화장품 편집숍에서 한국 화장품의 비중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메디힐, AHC, 파파레서피, 제이준코스메틱, SNP화장품,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 반면 2017년에는 바닐라코, 토니모리, 잇츠스킨,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더샘, 페리페라, 닥터자르트, 포니이펙트, 문샷, 구달, 샹프리, 닥터지, 스킨79, BRTC, 16브랜드 등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매장의 핵심 공간을 장악하고 있었다. 품목은 마스크팩에서 스킨케어, 메이크업으로 확대됐다.
샤샤 매장 관계자는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마스크팩이 대표 품목이었으나 2017년부터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동영상 등을 통해 한국식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홍콩에서는 사실 미국이나 프랑스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서구권 화장품이 빠진 자리의 대부분은 한국 화장품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유기농·디바이스·10대 화장품
K-코스메틱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 품목의 다변화는 분명 이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홍콩은 대표적인 코스모폴리탄 도시인 만큼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화장품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유기농화장품이다.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의 ‘All about K-Beauty’ 컨퍼런스에서도 홍콩화장품향료협회 부회장 조앤 청(Joanne Cheung)은 “홍콩 화장품시장에서 중국 본토 구매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70%는 유기농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K-뷰티가 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가려면 천연·유기농화장품 부문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집에서 보다 전문적인 스킨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뷰티 디바이스도 우리가 선점해야 할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에너지아스 마켓 리서치(Energias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뷰티기기 시장이 연평균 17.8%의 성장률로 2023년 89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을 가장 유력한 시장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경남 KOTRA 홍콩 무역관은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들은 뷰티기기에 대한 적지 않은 투자와 연구개발로 상당한 수준의 홈에스테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은 의료기관과의 협력으로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10대 화장품도 유망한 시장이다. 현지 화장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콩에서는 성인 화장품 수에 비해 10대를 대상으로 한 저자극 및 여드름 집중 케어 제품은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서 “화장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는 패키징과 저렴한 가격으로 진출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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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포스트 차이나’가 국내 화장품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홍콩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중심,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자 특별행정구로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7’(이하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무려 543개의 국내 업체들이 참가한 것도 이런 연유다.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은 인기는 독보적이다. 프로퀘스트에 따르면 2016년 홍콩 화장품시장 규모는 20억780만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4.97% 성장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 화장품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점유율에서 한국은 25.9%로 일본(13.7%), 싱가포르(12.5%), 중국(9.0%), 미국(8.1%), 프랑스(7.4%) 등을 큰 폭으로 앞섰다.
물론 2017년에도 K-코스메틱의 인기는 계속됐다. 홍콩 무역발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은 수입액 7억6951만 달러, 점유율 23.4%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사드 리스크의 영향으로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고 싱가포르와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컸다.
K-코스메틱의 고공비행은 매장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사이 샤샤, 매닝스, 왓슨스 등 홍콩의 주요 화장품 편집숍에서 한국 화장품의 비중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메디힐, AHC, 파파레서피, 제이준코스메틱, SNP화장품,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 반면 2017년에는 바닐라코, 토니모리, 잇츠스킨,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더샘, 페리페라, 닥터자르트, 포니이펙트, 문샷, 구달, 샹프리, 닥터지, 스킨79, BRTC, 16브랜드 등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매장의 핵심 공간을 장악하고 있었다. 품목은 마스크팩에서 스킨케어, 메이크업으로 확대됐다.
샤샤 매장 관계자는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마스크팩이 대표 품목이었으나 2017년부터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동영상 등을 통해 한국식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홍콩에서는 사실 미국이나 프랑스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서구권 화장품이 빠진 자리의 대부분은 한국 화장품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유기농·디바이스·10대 화장품
K-코스메틱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 품목의 다변화는 분명 이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홍콩은 대표적인 코스모폴리탄 도시인 만큼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화장품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유기농화장품이다.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의 ‘All about K-Beauty’ 컨퍼런스에서도 홍콩화장품향료협회 부회장 조앤 청(Joanne Cheung)은 “홍콩 화장품시장에서 중국 본토 구매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70%는 유기농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K-뷰티가 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가려면 천연·유기농화장품 부문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집에서 보다 전문적인 스킨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뷰티 디바이스도 우리가 선점해야 할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에너지아스 마켓 리서치(Energias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뷰티기기 시장이 연평균 17.8%의 성장률로 2023년 89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을 가장 유력한 시장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경남 KOTRA 홍콩 무역관은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들은 뷰티기기에 대한 적지 않은 투자와 연구개발로 상당한 수준의 홈에스테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은 의료기관과의 협력으로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10대 화장품도 유망한 시장이다. 현지 화장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콩에서는 성인 화장품 수에 비해 10대를 대상으로 한 저자극 및 여드름 집중 케어 제품은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서 “화장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는 패키징과 저렴한 가격으로 진출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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