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문별 결산] 대형마트 ‘슈가컵’ 등 편집숍 시도 눈길
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12-27 06:03 수정 2017-12-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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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패러다임 변화로 대형마트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들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광주 북구에 2018년 빅마켓 첨단점을 연다는 목표로 상권 및 건축 제반 사항 등 검토를 구체화하고 있다. 빅마켓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비슷한 창고형 매장이다. 불특정 다수 고객이 타깃인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연회비를 부담하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2년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을 오픈한 뒤 같은 해 9월 신영통점, 2013년 2월 영등포점과 도봉점, 2014년 11월 킨텍스점을 열었다.

롯데쇼핑은 5호점 킨텍스점을 오픈한 뒤 출점 규제 리스크를 의식해 창고형 매장 확대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형마트 영업 환경이 해마다 악화하는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창고형 매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의 점포 수는 2016년 말 147개에서 올해 145개로 감소했다.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를 연 이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사상 최초로 올해 신규 점포를 내지 않았다. 적자 점포 등을 대상으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출점 규제는 갈수록 심해지는 데에 따른 결단이다. 물건을 많이 살 필요 없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도 대형마트 성장 정체의 한 이유다. 142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홈플러스도 2017년 신규 출점이 없었으며, 2018년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이 같은 불황 속에서 창고형 매장 사업이 대형마트업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2016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18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속했다. 올해 매출도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급증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3개점에 이어 내년에도 3개점을 신규 오픈할 방침이다.

한편 편집숍이 화장품 유통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형마트들도 이러한 콘셉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트의 슈가컵이다. 2015년 수원 광교점에 화장품 편집숍 ‘더뷰티(The Beauty)’를 선보였던 이마트는 2016년 9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슈가컵을 론칭하며 화장품 편집숍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마트는 평촌점, 가양점, 은평점 등 국내 주요 매장에 슈가컵을 오픈하는 한편, 중동 화장품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각적인 확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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