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7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Perfume:A Shared Patrimony to All Civilization'은 향수의 본고장인 그라스 지역을 중심으로 향수의 역사, 제조과정 등 향과 관련한 총체적 지식을 다룬 자리였다.
시간은 5월 23일 오후 14시 00분(현지 시간), 장소는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 N5관 M49회의실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그라스 향수 박물관의 기술 디렉터 그레고리 쿠데륵(Gregory Couderc)과 퍼블릭 어페어즈 디렉터 크리스틴 사이야르(Christine Saillard)가 발표를 진행했다.
프랑스 향수산업의 중심지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메카로 불린다. 일교차가 적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향수의 원료인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 등의 꽃을 재배하기 용이하다. 때문에 그라스는 세계 향수 박물관이 위치한 곳일 뿐만 아니라, 향수·향료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프랑스 관광 사이트인 ‘트래블 프랑스 온라인(Travel France Online)’에 따르면 그라스의 향수 생산량은 프랑스 전체의 50%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향수 생산량의 10% 가까이 되는 수치로, 연 평균 매출액은 6억 유로(약 7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는 그라스의 3대 향수 원료다. 이 중 튜베로즈의 향이 가장 신비하고 강력해 이 성분을 함유한 향수는 사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재스민과 장미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중국과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는 특히 재스민 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꽃들은 디올, 샤넬, LVMH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향수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라스 향수 박물관 역시 30000㎡ 공간에 라벤더, 장미, 재스민 등의 향수 원료를 재배하고 있다. 샤넬 넘버5(Chanel No.5) 역시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에 인공 합성 성분을 더해 탄생했다.
그레고리 쿠데륵 디렉터는 “향수의 향을 추출하기 위해 냉침법(Enfleurage), 솔벤트 추출법(Extraction par solvant), 증류법(Distillation) 등의 다양한 방식이 사용됐다”며 “양질의 향을 추출하기 위한 선대의 노력이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수많은 향기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향수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글로벌 향수 시장은 457억 달러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듯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의 주최측인 인포마(informa)는 박람회의 차별화 요소로 N5관에 향수 전용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장 외부에는 바이올렛, 미모사, 아이리스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생화를 함께 배치했고, 그 변천사를 확인하며 시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전시공간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8종류의 향수가 제공돼 각기 다른 향의 차이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 향수 확산 계기 및 변천사
1880년 이후 진행된 여성해방운동은 향수산업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자유로운 복장을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기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그라스 지역에서 처음 사람들에게 조향 방법을 교육한 사람은 장 카를(Jean Carles)이라는 조향사다. 그의 교육을 계기로 대학을 비롯해 여러 학원이 설립되면서 조향은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됐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다채로운 향을 제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889년, 화학 합성을 통해 처음으로 인공 향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의 향기가 모두 자연 원료에서 추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인공 향의 제조는 가히 혁신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향료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신에게 올릴 제사에는 필수품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때부터 이집트인들은 향유, 연고, 방부제 등을 섞어 향을 제조하는 방벙을 알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향수를 보디케어 및 미용 제품으로 사용했다. 향기를 더 잘 보존하기 위해 전용 도기까지 구웠다.
그리스와 접촉이 빈번했던 로마는 전쟁을 통해 인도, 아라비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새로운 원료를 받아들였다. 로마인들은 특히 이성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향수를 사용했다. 현대인들은 주로 치료의 목적으로 향을 사용하곤 한다. 이처럼 향수는 신과의 소통 기능부터 보디케어, 유혹,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지녀왔다. |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7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Perfume:A Shared Patrimony to All Civilization'은 향수의 본고장인 그라스 지역을 중심으로 향수의 역사, 제조과정 등 향과 관련한 총체적 지식을 다룬 자리였다.
시간은 5월 23일 오후 14시 00분(현지 시간), 장소는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 N5관 M49회의실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그라스 향수 박물관의 기술 디렉터 그레고리 쿠데륵(Gregory Couderc)과 퍼블릭 어페어즈 디렉터 크리스틴 사이야르(Christine Saillard)가 발표를 진행했다.
프랑스 향수산업의 중심지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메카로 불린다. 일교차가 적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향수의 원료인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 등의 꽃을 재배하기 용이하다. 때문에 그라스는 세계 향수 박물관이 위치한 곳일 뿐만 아니라, 향수·향료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프랑스 관광 사이트인 ‘트래블 프랑스 온라인(Travel France Online)’에 따르면 그라스의 향수 생산량은 프랑스 전체의 50%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향수 생산량의 10% 가까이 되는 수치로, 연 평균 매출액은 6억 유로(약 7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는 그라스의 3대 향수 원료다. 이 중 튜베로즈의 향이 가장 신비하고 강력해 이 성분을 함유한 향수는 사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재스민과 장미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중국과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는 특히 재스민 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꽃들은 디올, 샤넬, LVMH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향수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라스 향수 박물관 역시 30000㎡ 공간에 라벤더, 장미, 재스민 등의 향수 원료를 재배하고 있다. 샤넬 넘버5(Chanel No.5) 역시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에 인공 합성 성분을 더해 탄생했다.
그레고리 쿠데륵 디렉터는 “향수의 향을 추출하기 위해 냉침법(Enfleurage), 솔벤트 추출법(Extraction par solvant), 증류법(Distillation) 등의 다양한 방식이 사용됐다”며 “양질의 향을 추출하기 위한 선대의 노력이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수많은 향기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향수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글로벌 향수 시장은 457억 달러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듯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의 주최측인 인포마(informa)는 박람회의 차별화 요소로 N5관에 향수 전용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장 외부에는 바이올렛, 미모사, 아이리스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생화를 함께 배치했고, 그 변천사를 확인하며 시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전시공간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8종류의 향수가 제공돼 각기 다른 향의 차이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 향수 확산 계기 및 변천사
1880년 이후 진행된 여성해방운동은 향수산업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자유로운 복장을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기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그라스 지역에서 처음 사람들에게 조향 방법을 교육한 사람은 장 카를(Jean Carles)이라는 조향사다. 그의 교육을 계기로 대학을 비롯해 여러 학원이 설립되면서 조향은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됐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다채로운 향을 제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889년, 화학 합성을 통해 처음으로 인공 향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의 향기가 모두 자연 원료에서 추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인공 향의 제조는 가히 혁신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향료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신에게 올릴 제사에는 필수품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때부터 이집트인들은 향유, 연고, 방부제 등을 섞어 향을 제조하는 방벙을 알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향수를 보디케어 및 미용 제품으로 사용했다. 향기를 더 잘 보존하기 위해 전용 도기까지 구웠다.
그리스와 접촉이 빈번했던 로마는 전쟁을 통해 인도, 아라비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새로운 원료를 받아들였다. 로마인들은 특히 이성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향수를 사용했다. 현대인들은 주로 치료의 목적으로 향을 사용하곤 한다. 이처럼 향수는 신과의 소통 기능부터 보디케어, 유혹,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지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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