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7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Exploring Opportunities and Development Trends of Color Cosmetics in Asia Pacific'은 이처럼 '떠오르는 별'인 아시아 색조 화장품 시장의 기회와 미래 트렌드를 조망한 자리였다. 시간은 5월 24일 오전 10시 40분(현지 시간), 장소는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 N5관 M49회의실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의 전략 파트너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컨설팅 전문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로, 상하이 지사 리서치 매니저 후이 완(Hui Wan)이 발표를 진행했다.
유통채널 구조의 변화
현재 색조 화장품의 주요 유통채널은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라고 할 수 있다. 편집숍은 지난 5년간 성장과 후퇴를 반복해왔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통 형태다. 시장 자체의 크기를 키운 단일 브랜드숍의 기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큰 흐름은 이렇지만,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라 주요 유통채널 역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성숙한 시장은 고전적인 유통채널을 선호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나치게 백화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2015년 세포라의 성장이 채널 다각화에 큰 기여를 했다. 중앙아시아와 배트남에서는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 잡화점, 노점상 등 전통 유통 채널을 빠르게 대체했다. 소비자들이 좀 더 전문적으로 구성된 카테고리에서 풍부한 경험을 얻길 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자 상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돼 매출액의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직접 판매와 홈쇼핑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전자 상거래보다는 기초케어 제품에 대한 판매가 증가하고 이를 취급하는 화장품 매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직접판매의 매출액은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나라에서 감소하고 있다. 인도에서 유독 직접판매가 증가하는 이유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 직접판매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新) 소비층, 실버 세대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몇 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인구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60세 이상 여성을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는 경우를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그 예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66세의 제시카 랭(Jessica Lange)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높아진 소비 연령때문에 안티 에이징 제품의 경우는 브랜드 모델을 섭외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아이돌'이라 불릴만한 콘셉트를 지닌 여성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있는 60대 소비자 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 대부분이 3~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이 완(Hui Wan) 매니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는 노년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며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유럽 시장의 실버세대 소비자처럼 개방적으로 의논하기 힘든 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색조 역시 '코스메슈티컬' 주목
유로모니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소비자가 아토피 등으로 인한 피부 고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색조화장품 구매에 있어서도 민감한 피부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소비자가 이러한 기능을 중시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색조 분야에서 코스메슈티컬이란 '의학'이 접목된 개념이라기 보다는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등 상황별로 필요한 '기능'에 좀 더 집중한 제품을 의미한다. 일반 색조 화장품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에스터 로더가 헬스 열풍을 맞춰 출시한 '스포츠 색조 라인'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민낯크림' 역시 이에 해당한다.
후이 완(Hui Wan) 매니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색조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화장품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들었다. 이때 언급한 브랜드는 '이니스프리' 'IOPE' '숨37도' 등이었다. 이들은 분명 훌륭한 브랜드지만, 색조 전문은 아니다. 사실 색조는 스킨케어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K-뷰티가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다'는 속상한 평가를 들어야 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아시아 색조 화장품시장이 전체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는 지금, K-뷰티 한켠에 숙제처럼 남아있던 분야에 도전장을 던질 적기가 아닐까. |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7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Exploring Opportunities and Development Trends of Color Cosmetics in Asia Pacific'은 이처럼 '떠오르는 별'인 아시아 색조 화장품 시장의 기회와 미래 트렌드를 조망한 자리였다. 시간은 5월 24일 오전 10시 40분(현지 시간), 장소는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 N5관 M49회의실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의 전략 파트너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컨설팅 전문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로, 상하이 지사 리서치 매니저 후이 완(Hui Wan)이 발표를 진행했다.
유통채널 구조의 변화
현재 색조 화장품의 주요 유통채널은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라고 할 수 있다. 편집숍은 지난 5년간 성장과 후퇴를 반복해왔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통 형태다. 시장 자체의 크기를 키운 단일 브랜드숍의 기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큰 흐름은 이렇지만,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라 주요 유통채널 역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성숙한 시장은 고전적인 유통채널을 선호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나치게 백화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2015년 세포라의 성장이 채널 다각화에 큰 기여를 했다. 중앙아시아와 배트남에서는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 잡화점, 노점상 등 전통 유통 채널을 빠르게 대체했다. 소비자들이 좀 더 전문적으로 구성된 카테고리에서 풍부한 경험을 얻길 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자 상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돼 매출액의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직접 판매와 홈쇼핑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전자 상거래보다는 기초케어 제품에 대한 판매가 증가하고 이를 취급하는 화장품 매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직접판매의 매출액은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나라에서 감소하고 있다. 인도에서 유독 직접판매가 증가하는 이유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 직접판매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新) 소비층, 실버 세대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몇 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인구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60세 이상 여성을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는 경우를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그 예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66세의 제시카 랭(Jessica Lange)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높아진 소비 연령때문에 안티 에이징 제품의 경우는 브랜드 모델을 섭외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아이돌'이라 불릴만한 콘셉트를 지닌 여성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있는 60대 소비자 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 대부분이 3~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이 완(Hui Wan) 매니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는 노년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며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유럽 시장의 실버세대 소비자처럼 개방적으로 의논하기 힘든 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색조 역시 '코스메슈티컬' 주목
유로모니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소비자가 아토피 등으로 인한 피부 고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색조화장품 구매에 있어서도 민감한 피부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소비자가 이러한 기능을 중시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색조 분야에서 코스메슈티컬이란 '의학'이 접목된 개념이라기 보다는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등 상황별로 필요한 '기능'에 좀 더 집중한 제품을 의미한다. 일반 색조 화장품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에스터 로더가 헬스 열풍을 맞춰 출시한 '스포츠 색조 라인'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민낯크림' 역시 이에 해당한다.
후이 완(Hui Wan) 매니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색조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화장품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들었다. 이때 언급한 브랜드는 '이니스프리' 'IOPE' '숨37도' 등이었다. 이들은 분명 훌륭한 브랜드지만, 색조 전문은 아니다. 사실 색조는 스킨케어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K-뷰티가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다'는 속상한 평가를 들어야 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아시아 색조 화장품시장이 전체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는 지금, K-뷰티 한켠에 숙제처럼 남아있던 분야에 도전장을 던질 적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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