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뷰티 중심 상하이에 '사드'는 없었다 2017 제22회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
중국 상하이=윤경미, 곽효정 기자 | yoonkm1046@beautynury.com, xiaoji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5-24 15:42 수정 2017-06-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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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미국과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K-뷰티'라는 독보적 카테고리를 확보하며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우리 화장품 기업에게는 참으로 혹독한 시간이었다.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올해 3월 개최된 '2017 중국 광저우 국제미용 박람회'에서 'KOREA'는 숨기기 바쁜 브랜드 아이덴티티였다. 

최근 제19대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경색된 한중 관계가 개선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2017 제22회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가 개막했다. 한국관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른바 '명당' 자리에 위치했다. 제품 테스트 및 상담을 위해 부스를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 시장 내 K-뷰티의 재도약을 기대해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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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가 개최된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는 실내 200000㎡, 실외 50000㎡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박람회는 'N관' 'E관' 'W관' 3곳으로 구분됐고, 각각의 관이 다시 'N1~N5' 'E1~E7' 'W1~W5' 등 모두 17곳의 전시장으로 나뉘었다. 이중 한국관은 11곳의 전시장에 위치했다. 관 내 뿐만 아니라 텐트 형태로 외부에 거대한 독립 부스도 마련됐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30개국, 3000개 업체에서 1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예상 참관 인원만 40만 명에 달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듯 전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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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은 행사 첫날인 23일,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줄을 선 관람객 행렬에 행사장 입구는 금새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입장권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1명씩 통과하게끔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으면 행사장에 들어설 수 없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중국인의 인식이 반영된 것. 행사를 기념하며 먼저 중국무역추진위원회 경공업지회 왕본화(王本和) 부회장과 인포마 차이나(Informa China) 데이비드 본디(David Bondi) 총괄본부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어 주최측인 상하이 CBE 상징민 회장이 "이번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가 중국 화장품 업계의 미래와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참가 기업 간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기업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에 올해 처음 참가한다고 밝힌 한 업체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지난 광저우 박람회는 참가를 보류했었다"며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한중 분위기가 조금은 완화된 것 같아 기대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 업체 관계자는 "첫날부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바이어의 많은 관심이 이어져 현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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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코 김성수 대표는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는 여러해동안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제 톱 전시회로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한국관의 경우 어느 전시장에서나 입구 혹은 중앙 등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차후 우리 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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