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련된 도시 감성으로 미래를 표현했나?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 VI - 컨퍼런스 ⑥ 코스모팩 더 월 어워드
이탈리아 볼로냐=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4-28 07:56 수정 2017-04-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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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이가 더 잘하는 법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난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이 그랬다. 박람회의 위세는 예전 같지 않았으나 적어도 컨퍼런스만큼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라스베이거스와 홍콩을 능가했다.

17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 코스모프라임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코스모팩 더 월(COSMOPACK THE WALL) 어워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뷰티 박람회로 꼽히는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자리였다. 주최사인 볼로냐 피에레와 최근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의 뷰티 트렌드 분석·전망 전문업체 뷰티스트림즈(www.beautystreams.com)가 함께 진행한 이번 어워드는 박람회 50주년을 기념하는 하나의 축제이자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해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서 뷰티스트림즈가 큐레이션을 담당한 ‘이노베이션 서클 어워드’는 박람회가 2곳에서 열리며 반쪽 시상식에 그치고 말았지만 볼로냐에서는 줄곧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10명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심사
‘코스모팩 더 월 어워드’에 대한 볼로냐 피에레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시상식 오프닝에서 볼로냐 피에레의 프랑코 보니(Franco Boni) 대표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코스모팩 더 월’은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높은 명성을 갖고 있는 뷰티스트림즈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패키지와 제품을 선정하며 전 세계 화장품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Let's Get Emotional - Urban Poetry’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적이고 세련된 감성으로 미래를 보여주는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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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워드 오프닝에서 볼로냐 피에레는 뷰티스트림즈 란 부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볼로냐 피에레와 뷰티스트림즈는 어워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10명의 심사위원을 초빙했다. 독일 코스노바의 이노베이션·트렌드 디렉터 아닉 베아트리시니(Annick Beatrisini), 로레알 미국의 수석 프로덕트 액셀러레이터 샘 체우(Sam Cheow), 미국 글로시박스의 대표 브리타 플렉(Britta Fleck), ‘보그’ 이탈리아의 뷰티 담당 기자 비토리아 필리피 가바르디(Vittoria Filippi Gabardi), 한국 토니모리의 김승철 전무, 이탈리아 ‘임발라지오(Imballaggio)’의 편집장 스테파노 라보리니(Stefano Lavorini), 프랑스 센트디그레스의 디자인 디렉터 엘리 파피에르닉(Elie Papiernik), 한국 클리오의 신은영 이사, 인도네시아 마르타 틸라 그룹의 마케팅 디렉터 킬랄라 틸라(Kilala Tilaar), 그리고 뷰티스트림즈의 란 부(Lan Vu) 대표 등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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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트림즈는 ‘코스모팩 더 월 어워드’와 함께 ‘코스모프로프 트렌드’를 심층 분석, 독자적인 공간에서 해당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코스모팩 더 월 어워드’는 크게 포뮬러 메이크업, 패키징 메이크업, 테크놀로지, 디자인, 포뮬러 스킨케어, 패키징 스킨케어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었으며, 수상 및 후보 제품 가운데 인스피레이션상과 스페셜 아방가르드상이 추가로 주어졌다. 시상식 오프닝의 MC를 맡았던 볼로냐 피에레의 코스모팩 디렉터 로사노 보찌(Rossano Bozzi)는 본격적인 어워드가 시작되자 뷰티스트림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카엘 놀테(Michael Nolte)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신제형·다기능 패키지가 연이어 수상
먼저 포뮬러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고타 코스메틱스의 ‘바이-메탈릭 아이즈 & 페이스 컬러 베일’과 ICC의 ‘실버 문 네일 세럼’, 인터코스의 ‘필터 팩터 퓨처 쿠션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플러스 코스메틱스의 ‘드림2리얼 마스카라’, 레지의 ‘라이트 뷰티 젤리 ITP02’가 후보에 올라 고타 코스메틱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이-메탈릭 아이즈 & 페이스 컬러 베일’은 유백색의 버서틀(Versatile) 젤 포뮬러로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홀로그래픽 피니시의 가벼운 크림 제형은 블렌딩이나 레이어링 시 높은 밀착력과 함께 강렬한 컬러와 광채를 구현한다. 미카엘 놀테는 “‘바이-메탈릭 아이즈 & 페이스 컬러 베일’은 미래지향적인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요즘 핫한 스트로빙 메이크업을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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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선정된 MYC 패키징 이노베이션의 트랜스포밍 아이섀도 ‘카잘’.

이어 패키징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코스메이의 ‘스타스크레이퍼’, 인터코스의 ‘마니 매직 폴리시 펜’, MYC 패키징 이노베이션의 트랜스포밍 아이섀도 ‘카잘’, 옴니코스의 ‘2 홀드 매직 완드’ 가운데 MYC 패키징 이노베이션이 1위에 선정됐다. ‘카잘’은 혁신적인 다기능 패키지로 아이메이크업과 립메이크업을 하나의 제품으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180° 회전하는 2개의 어플리케이터 팁을 알루미늄 본체에 숨기는 콘셉트로 편의성을 높였다.

테크놀로지 부문은 가장 경쟁이 치열했는데, 크로마비스 스파의 ‘뉴 비전 아이 & 립 팔레트’와 유로베트로캡의 ‘디지털 퍼퓸 시티’, 패슨 뷰티 크리에이터스 B.V.의 ‘홀로그래픽 프린티드 패키징’, 게카의 ‘보틀-인-보틀 마블 마스카라’, 룸슨 스파의 ‘리볼브’ 등 쟁쟁한 후보들 중 게카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보틀-인-보틀 마블 마스카라’는 2개의 보틀로 구성된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아우터 보틀의 경우 3가지 컬러로 현란한 마블 이펙트가 표현됐으며, 내장 브러시는 넉넉한 사이즈로 풍성한 볼륨과 길이, 컬을 구현한다.

안코로티의 신개념 파우더 ‘눈길’
디자인 부문에서는 안코로티 코스메틱스의 ‘익스트루디드 파우더’, 바랄란 인터내셔널의 ‘링크’, 마리노 벨로티의 ‘트위스티드’, 레지의 ‘라이트 인피니티 CP100’ 가운데 안코로티 코스메틱스가 위너로 선정됐다. 미카엘 놀테가 결과를 발표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일었다. 다수의 회사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 안코로티 코스메틱의 레나토 안코로티(Renato Ancorotti)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익스트루디드 파우더’는 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적인 디자인에 독자적인 분출 기술을 통해 베이스 메이크업 본연의 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이번 수상이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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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스킨케어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핑크 프록스 코스메틱스의 ‘슬리핑 메탈릭 마스크’.

다섯 번째 포뮬러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인터코스의 ‘인스턴트 래디언스 뷰티 크림’과 핑크 프록스 코스메틱스의 ‘슬리핑 메탈릭 마스크’, 오-팩(O-PAC)의 ‘24H 어반 키트 인 와이프스’가 경합을 벌인 끝에 핑크 프록스 코스메틱스가 1위로 낙점됐다. ‘슬리핑 메탈릭 마스크’는 골드와 플래티넘, 실버, 브론즈 등 4가지 컬러로 구성된 수면팩이다. 이 제품은 독자적인 원료와 포뮬러, 텍스처로 디톡스와 안티폴루션 기능을 제공해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마지막 패키징 스킨케어 부문은 다케모토 패키징의 ‘체인징 프린팅 & 미라클 비전 플래시 프린팅’, 알베아의 ‘티어드롭’, 카자의 ‘헬륨’이 후보에 올라 카자가 1위를 가져갔다. ‘헬륨’은 위생용품과 화장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패키지다. 에어리스 디스펜서와 파우치의 조합으로 내용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며, 용도에 따라 사이즈와 모양을 쉽게 변형할 수 있다. 카자 관계자는 “‘헬륨’은 방부제를 지양하고 순수함을 강조하는 현재의 화장품시장 트렌드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패키지”라며 “특히 점성이 높은 크림을 담을 때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업체 편중 현상은 옥에 티
이어 인스피레이션상은 오-팩의 ‘24H 어반 키트 인 와이프스’, 스페셜 아방가르드상은 크로마비스 스파의 ‘뉴 비전 아이 & 립 팔레트’에게 돌아갔다. ‘24H 어반 키트 인 와이프스’ 역시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는데, 낮과 밤을 위한 서로 다른 클렌징 티슈가 하나의 패키지 안에 담겨 있다. 미카엘 놀테는 “이 제품은 어반 라이프스타일에 매우 적합하다. 특히 집에서든 밖에서는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수한 제품력으로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크로마비스 스파의 ‘뉴 비전 아이 & 립 팔레트’ 역시 ‘2 in 1’의 다기능이 차별점으로 2개의 서로 다른 텍스처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았다. 이 제품은 ‘뉴 비전 아이 & 페이스 팔레트’라는 사이드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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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레이션상을 수상한 오-팩의 ‘24H 어반 키트 인 와이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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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아방가르드상은 크로마비스 스파의 ‘뉴 비전 아이 & 립 팔레트’에게 돌아갔다.

한편 ‘코스모팩 더 월 어워드’는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의 실질적인 개막일인 3월 17일에 진행돼 위너로 선정되거나 후보에 오른 업체들이 더욱 많은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작용한 탓인지 이탈리아 업체들이 1위를 거의 독식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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