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습관 ‘첨단은 가까이 가공은 멀리’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 III - 컨퍼런스 ① 2020년 글로벌 마켓 트렌드
이탈리아 볼로냐=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4-07 16:13 수정 2017-04-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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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에서는 세계 최고의 뷰티 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총 20개의 전문적인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각각의 컨퍼런스는 다양한 주제와 충실한 구성으로 전체 박람회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첫 번째 컨퍼런스는 3월 16일 오전 11시 15분(현지 시간)에 열렸다. ‘Spotting the Global Trends and Markets in 2020’을 주제로 WGSN의 수석 에디터 페타 마리안(Petah Marian)이 메인 발표자 겸 사회자로, 안코로티 코스메틱의 레나토 안코로티(Renato Ancorotti) 대표와 알리바바 이탈리아의 비즈니스 개발 부문 수석 매니저 크리스티나 폰타나(Christina Fontana)가 패널로 함께 했다.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 본격화
리서치 앤 마켓츠(Research and Markets)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시장 규모는 연평균 6.4%의 성장률로 2020년 6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머잖아 많은 업종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한 뷰티시장은 영원하다’는 명제에 걸맞게 화장품시장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페타 마리안이 꼽은 주요 이슈는 ‘Next Generation Genetics’와 ‘The All-Clusive Consumer’, ‘The Always-On Assistant’, ‘Nature Hacking’으로 테크놀로지와 자연, 소비자 다변화, 새로운 뷰티 습관 등이 큰 틀에서 트렌드를 움직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이다. 최근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은 갈수록 전문화, 개인화되고 있다. 특히 각 개인의 DNA를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되고 있었는데, 2020년에는 이런 흐름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소수의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페타 마리안은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의 뷰티시장 진출, 그리고 그들이 올초 CES에서 선보인 ‘루미니’와 ‘에스스킨’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루미니’는 피부 속 문제점을 사전에 알려주는 휴대용 기기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기기를 이용해 얼굴 전면을 촬영하면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여드름, 기미, 주름, 모공, 붉은기, 피지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피부의 문제점까지 미리 알려준다. 분석된 결과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피부과 전문의와의 온라인·모바일 채팅을 통한 원격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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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뷰티시장 진출은 미국과 유럽 화장품업계에도 초미의 관심사. ‘루미니’는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신개념 뷰티 디바이스다.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의 대중화는 곧 메디컬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확장을 의미한다. 페타 마리안은 삼성전자 외에도 원 엑스(One X), 지뉴(GENEU), 스킨 DNA, 더 보디 홀리데이 등 다양한 사례들을 들면서 DNA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화장품 트렌드가 이미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The All-Clusive Consumer’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2020년 소수 민족의 인구가 백인의 비율을 넘어설 전망. 이에 따라 에스티 로더와 로레알, 어반 디케이, 뉴트로지나, 맥(MAC), 메이크업 포레버 등은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메이크업 부문의 수출 비중이 낮은 국내 화장품업계로서는 더욱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뷰티와 ICT 기술의 적극적인 융합
‘The Always-On Assistant’은 뷰티 테크의 확산을 뜻한다. 파나소닉의 ‘스마트 미러’는 고도의 센서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한 후 맞춤형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을 제안하며, 로레알은 매트릭스 아카데미를 통해 VR 기반의 트레이닝 툴을 실험하고 있다. 페타 마리안은 “뷰티 테크는 처음에는 온라인·모바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에까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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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CES에서 공개돼 뷰티시장의 미래를 예고한 파나소닉의 ‘스마트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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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은 매트릭스 아카데미를 통해 VR 기반의 트레이닝 툴을 실험 중이다.

한편 기술적인 진보와 별개로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천연·유기농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디톡스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뷰티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닐슨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75%가 ‘화장품기업은 자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답했다. 이 챕터에서는 이니스프리도 언급됐다. 페타 마리안은 “한국의 이니스프리는 공병수거 이벤트 등 다방면에서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한국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티나 폰타나가 알리바바의 글로벌 전략, 레나토 안코로티 대표가 이탈리아 화장품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했다. 특히 크리스티나 폰타나는 “현재 알리바바는 크로스보더 쇼핑(Cross-border Shopping)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와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가열차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알리바바는 라이브 스트리밍, 오프라인 매칭 이벤트 등을 통해 해외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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