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뷰티의 중심에서도 ‘K-뷰티’는 통했다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 I
이탈리아 볼로냐=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3-21 09:44 수정 2017-05-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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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도, 한국 정치의 불안정한 상황도 K-뷰티의 거센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이미 한국은 글로벌 뷰티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인정받고 있었다. 한국은 그 자체로 동경의 대상이었고, 한국 화장품은 그들이 닮고 싶은 퍼스트 러너였다.

지구촌을 대표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17(Cosmoprof Worldwide Bologna)’이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5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은 세계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정상에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세계 69개 나라의 2677개 업체들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 한국은 163개사가 참여했다. 개최국 이탈리아(737개)와 중국(337개), 프랑스(184개)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131개), 독일(126개), 스페인(125개), 영국(108개), 브라질(45개), 일본(23개) 등 숫자상으로 다른 화장품 강국들을 앞선 것은 물론 주목도 면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코스맥스와 연우, 한불화장품, 에스디생명공학(SNP화장품), 아이기스화진화장품, 라미화장품, SK바이오랜드, 씨엔에프, 이미인, 정민, 유쎌, 코바스, 케어젠, 넥스젠, 코나드, 반디, JMW, 유닉스전자, 세화피앤씨, 레인보우코스메틱, 웰컴엠에스, 현대아이비티, 스타일난다, 코코스타 등 크고 작은 국내 업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K-뷰티의 위상을 드높였다.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K-코스메틱의 현재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자리는 컨퍼런스였다. 특히 18일 오전 민텔이 주도한 세미나 ‘From K Factor to Global K Factor: Are Korea Products Becoming the New Trendsetter in the Global Market?’에는 좌석이 가득 차 서서 듣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한국의 주요 제품과 차별점, 성공 요인을 보여주는 각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참석자들은 연신 스마트폰 셔터를 눌렀다. 이 장면은 다른 컨퍼런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독일에서 왔다는 한 컨퍼런스 참석자는 “요즘 독일에서는 한국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K-팝, K-드라마, K-뷰티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0~20대 여성들은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를 부러워할 정도”라며 “개인적으로는 화장품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왜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는지 궁금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유럽의 많은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행사 첫날인 17일 아침 주최사 볼로냐 피에레 노조의 시위로 오프닝 세레머니가 취소되는 등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는 이제 하나의 전시회를 넘어 세계 미용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컨퍼런스와 기자 간담회, 심포지엄, 쇼를 아우른 80여개의 이벤트는 충실하고 다채로웠으며, 미국의 뷰티 트렌드 전망 전문업체 뷰티스트림즈가 주관한 ‘코스모팩 더 월’을 비롯해 ‘코스모프로프 퍼퓸 팩토리’와 ‘50 애니 벨리’ 등 특별한 전시 공간은 박람회의 격을 더욱 높였다.

기자 간담회에서 볼로냐 피에레 그룹의 프랑코 보니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가 160개 이상 늘어나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일본, 라트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처음으로 국가관을 구성하는 등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화장품·뷰티업체와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뷰티산업의 허브로서 앞으로도 가열차게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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