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 사드 직격탄... 각계 현황과 대응 브랜드숍, 상황 주시하며 수출 다각화 모색 중
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3-16 11:22 수정 2017-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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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한국행 여행상품의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한국으로 가는 단체관광, 인센티브 관광, 크루즈 여행이 전면 중단됐다. 중국의 이런 조치로 한국 방문객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싼커(개별 관광객)의 방문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K-코스메틱의 선두주자로 위치하고 있는 브랜드숍 업체들은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다수가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인 유통을 전개하고 있는 데다 국내 핵심상권에서도 중국 유커들의 구매 비율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숍 1위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명동과 가로수길 등 주요 관광상권에서 각 브랜드숍의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는 높게는 80~90%에 이른다.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스킨푸드, 더샘 등 주요 업체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반응이다. 이니스프리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 경영 활동 전반에서 감지되는 변화는 없다. 다만 이번 이슈의 중요성을 고려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페이스샵과 LG생활건강은 “중국 항저우 공장이 지난 3일 소방 안전관리 점검을 받았으나 가동중지 통보를 받은 바는 없다. 하여 사드 배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항저우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유통 중인 더페이스샵의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잇츠스킨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에 완공되는 중국 후저우 공장 역시 건설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상황 변화를 시시각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 일본 신오쿠보에 1호점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에콰도르에 진출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뛰드하우스와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등 브랜드숍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들의 공식적인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 토니모리와 더샘은 아직까지 중국 비즈니스가 도입 단계인 만큼 타격도 덜하다는 반응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현재 540여개 품목의 중국 위생허가를 받은 상태로, 올해부터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주요 제품의 위생허가를 문제없이 받았으며, 앞으로 사드 여파가 잦아드는대로 중국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샘 관계자 역시 “중국과 한국 시장 모두 타격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서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심상권의 매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후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산업이 아닌 정치·외교·군사적인 이유였던 만큼 탄핵 인용, 이로 인한 조기 대선이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새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떠안게 됐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이 좀 더 빨리 마무리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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