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간 상호 협력·효율적 추진 체계 구축 시급” [2017 신년기획] A·I·R ⑦ 지자체
안용찬 기자 | aura3@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3-02 13:37 수정 2017-03-02 13:42


경북·경산 화장품특화단지 계획지구 위치도.png
경북·경산 화장품특화단지 계획지구 위치도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화장품산업 육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들 보고서에서는 지자체간 상호 협력과 효율적 추진을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NI 리서치센터(INI R&C)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 기초화장품 산업 경쟁력 조사’ 보고서에서 “각 지자체들은 화장품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하고 각 지역의 천연원료를 소재한 화장품 개발, 글로벌 브랜드 개발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 보고서는 △중소 화장품 기업체 밀집 지역에 CGMP 인증을 획득한 공동 종합 화장품제조센터(공동 생산, 측정 및 평가) 구축을 정부가 지원 △지자체별 중소기업의 화장품 공동브랜드 제작 및 마케팅을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화장품 산업 육성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지자체간 상호 협력을 위해 중앙정부의 컨트롤 타워 필요 등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산업연구원(kiet)이 내놓은 ‘새만금 한중FTA산단 특화방안 연구(바이오뷰티산업 육성방안 연구)’ 최종 보고서에서 “(지자체는) 지역의 이미지와 천연·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제주, 제천의 한방을 표방하는 충북의 사례 등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특화산업 또는 신성장 동력 육성의 일환으로 화장품 클러스터를 추진 및 운영하고 있다”면서 “주로 화장품 생산이나 수출 지원 등 화장품·뷰티 산업의 가치사슬 단계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완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전방산업군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기술 개발 지원이나 임상시험·유효성 효능평가 지원 센터도 구축하는 등 R&D 단계의 지원은 일부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이어 “화장품·뷰티기업의 공급자로서 과학성·기술성이 더욱 요구되는 후방 산업(원료, 포장재, OEM·ODM) 분야 등 산업 가치사슬 체계를 고려해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수립은 미흡하다”면서 “특화된 사업보다는 기존의 가치사슬 구조에 포함된 기능을 전체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며, 지역 간 중복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기능,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경북·경산이 화장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1대구한의대에서 ‘2025년 화장품산업 아시아 허브 도약’이라는 목표로 경북 화장품산업의 미래 비전과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올해 산업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와 화장품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화장품특화단지는 경산 지식서비스R&D 1지구 내에 4만5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3월중에 착공해 2018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경산시는 지난 2월 17일 ‘대구연구개발특구 지식서비스R&D 1지구(화장품 특화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고했다. 주민설명회는 지난 3월 3일 대구한의대학교 오성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다.


경산시가 제출한 ‘화장품특화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요약문)’에 따르면, “(단지 조성 목적은) 경산시에 폭넓게 갖춰져 있는 화장품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 설비시설인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대구·경북권 화장품 산업의 R&D 거점을 마련하고 경산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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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산 화장품특화단지 업종 계획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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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는 오는 9월 네 번째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www.osongbeautyexpo.kr)’를 개최한다. 올해는 동남아시아·중동·인도 등 40여개국의 진성바이어 500여명을 초청해 2500여회의 기업·바이어간 1:1 수출상담회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진흥 전문 엑스포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기도는 ‘케이뷰티 엑스포(K-BEAUTY EXPO)’를 올해 4월부터 중국 청두, 태국 방콕, 베트남 호치민, 한국 등 4개국에서 개최한다. 이 엑스포는 경기도가 지난 2009년부터 열어온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뷰티전문 전시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려 태국 방콕에서 ‘케이뷰티 엑스포 방콕 2016’ 행사를 열어 중국·아세안 등 국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10개국의 유력바이어 2500여명을 비롯한 총 1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았고, 1억8309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액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자체는 기업의 해외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지역화장품 수출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K-뷰티 수출 비즈니스 활성화 발전 협의회 구성 및 운영 △해외 진출에 필요한 해외 규격 인증 컨설팅 지원 △화장품 홍보 마케팅을 위한 제품 고급화 제작 지원 △해외유망 전시회 및 무역사절단을 통한 수출판로 개척 등이다. 대구광역시 뷰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5조에 근거한 이 사업은 대구 소재 화장품 생산기업이 대상으로, 지원금액은 시비 2억8500만원. 주관기관은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가 맡는다.


공동 브랜드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은 점차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월 20일  4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상해용향신방투자발전유한공사와 5년간 매년 5000만위안(84억) 규모의 대중국에 대한 어울(Oull)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420억원 규모다. 어울은 2014년 10월 런칭후 현재까지 누적매출 8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참여기업을 20개사 이상으로 늘리고, 제품수를 60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는 인천전문학교과 함께 미용 교육테마 관광상품인 ‘토탈미용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시범운영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화장품산업 진흥위원회’를 지난 1월 구성해 △화장품산업 진흥을 위한 계획과 평가, 지원제도에 관한 사항 심의 △화장품산업 관련기관·사업자·단체 간 협력과 조정에 관한 사항 심의 △그 밖에 화장품산업과 관련하여 도지사가 회의에 부치는 사항 심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나우코스(대표 노향선)는 부안군 농업기술센터와 국가 경쟁력 향상과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디 추출물과 산뽕나무잎 추출물을 활용한 젤리 마스크를 개발한다. 나우코스 관계자는 “지역에 특화된 사업소재를 첨단 화장품 기술과 접목해 지방자치단체와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지자체 화장품산업 관련 내용


INI 리서치센터(INI R&C)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 기초화장품 산업 경쟁력 조사’ 보고서에서 “경기(오산시), 충남(천안시), 충북(오송읍) 및 경북(경산시)은 화장품복합단지를 조성해 기업 유치 및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인천의 경우 인천TP를 중심으로 5개 지자체를 비롯해 19개 기업과 4개 연구소 등 23개 기관과 함께 '3G-바이오(Bio) 연계 친환경 생물소재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전남지역의 천연생물자원을 통해 항노화, 항산화 및 미백개선 기능성 고부가가치 생물소재로 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중소 화장품 기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CGMP 인증을 취득한 공동 종합 화장품제조센터(공동 생산, 측정 및 평가)를 구축해 이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CGMP 인증 취득을 위해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체들에게도 정부의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에서는 CGMP 인증을 위한 컨설팅은 무상으로 지원해 주고 있으나, 시설 부분에 대한 투자비에 대해서는 지원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경기 오산, 충남 천안, 경북 경산 지역은 프랑스의 코스메틱밸리를 벤치마킹해 산업단지가 구축되어 협력 체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는 일부 투자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기업체들의 대기업, 중견 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영세한 중소 기업체들은 코스메틱밸리에 입주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달리 전북 남원시와 전남 화순군은 법인을 설립하고 각각 화장품과 의약품에 대해 CGMP 인증을 획득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은 위탁업체에 맡겨, 화장품과 의약품에 대한 제조 레시피(Recipe)가 있는 업체들이 OEM 생산을 의뢰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중소기업들의 화장품 공동브랜드의 제작 및 마케팅을 추진하고 이를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금력을 보유한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영세해 단독으로 화장품 제조, 영업, 마케팅, 홍보 및 해외 수출까지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시는 2014년 인천지역 10개 화장품 회사들과 공동 브랜드 ‘어울(oull)’을 런칭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유통업계, 여행업계, 중국 수출 바이어 들을 연결시켜주고, 인천시 유명 지역 3곳(차이나타운, 월미도, 인천항)에 공동브랜드 화장품의 공동 판매숍 ‘휴띠끄’ 매장까지 설립하는데 지원했다. 또 국내 온라인몰(G마켓, 옥션, 인코뷰티, 어울몰) 및 중국 온라인몰(알리바바, 타오바오) 진출뿐만 아니라 인천시 출신의 배우를 전속모델로 선정하고 공중파, 드라마 PPL, 홈쇼핑 광고 및 국제탁구대회 후원에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어울(oull)’이 중앙일보 중앙SUNDAY 주최,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의 ‘2016 소비자평가 NO.1 브랜드 대상’ 시상식 공동브랜드 부문에서 지난해 ‘2015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이 보고서는 “인천시의 사례와 같이 지자체별로 보유한 중소기업 화장품 업체들 간의 공동브랜드를 제작하고 유통, 마케팅·홍보, 바이어 연결, 온·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는데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각 지자체별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의 도시와 자매 도시를 맺고 있는데, 이러한 자매 도시에 화장품 공동 브랜드의 수출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지자체별 중소기업들의 화장품 공동브랜드는 유통비·마케팅비 절감, 브랜드력 향상, 수출 확대가 기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화장품 산업 육성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지자체간 상호 협력을 위해 중앙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 보고서에서 나왔다.


국내 모든 지자체들은 향후 성장동력 산업으로 화장품을 지정하고 독자적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나 차별화 전략이 미흡하고 지자체간 중복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경기(오산시), 충남(천안시), 충북(오송시), 경북(경산시) 등은 화장품 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나, 지자체별 사업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이 국내 모든 자자체들이 화장품 산업 육성사업에 뛰어 들면서 화장품 전문산업단지 조성, 화장품 지원센터 건립, 지역 천연화장품 개발 등으로 사업의 중복투자, 차별화 전략 미흡 같은 문제점이 발생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는 “각 지자체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지자체별 화장품 산업 육성 사업의 조정과 정보, 기술, 성공사례 등의 교류가 추진될 수 있는 지자체간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자체별 특화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중앙정부 중심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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