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만큼 뜨거워질 한·중·일 디바이스 대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 Ⅷ - 컨퍼런스 ⑩ : 프로페셔널 스킨케어와 뷰티 디바이스의 상관관계
홍콩=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1-12 16:13 수정 2017-01-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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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젊고 아름다워지려는 인간의 욕구와 맞물려 뷰티시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피부과나 에스테틱에서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경우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집에서 셀프 케어를 하는 이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뷰티 디바이스 열풍은 이제 아시아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컨퍼런스가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12시(현지 시간) 홍콩컨벤션센터(HKCEC) S224-5룸에서 열렸다. ‘From Professional Skin Care to At-home Beauty Devices - the Evolution, Latest Trends, and Opportunities in the Global Beauty Industry’를 주제로 클라인 앤 컴퍼니(Kline & Company)의 에바 그리거(Ewa Grigar) 박사가 발표를 담당했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Cosmoprof Asia Hong Kong)’ 첫날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 세미나룸에서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 대한 디테일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은 클라인 앤 컴퍼니는 이번에도 남다른 시각으로 프로페셔널 스킨케어와 홈 뷰티 디바이스의 상관관계를 고찰했다. 클라인 앤 컴퍼니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컨설팅·시장조사 전문회사로 미국 뉴저지에 위치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시장 매년 4% 성장
현재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시장은 준수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톨리늄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레이저 리프팅 같은 비수술적 요법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도 외모 관리를 위해 피부과와 에스테틱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들은 범용 스킨케어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경쟁적으로 출시 중이다. 매일 피부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좀 더 전문적인 홈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인 앤 컴퍼니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제품 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4%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우 노화 방지에 관심을 갖고 리테일 브랜드의 화장품을 바르는 데 그치고 있지만, 30대부터 노화의 징후를 발견하고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통상적으로 40대는 노화를 늦춰주는 전문 브랜드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함께 사용하며, 50대 이후부터는 여기에 비수술적인 요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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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틱,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중화되고 있다.

피부 고민에 대한 국가·지역별 분석을 보면 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미국, 유럽, 브라질, 중국 순이다. 에이징, 건조, 안면홍조·과민성피부, 과색소침착·일광노출, 여드름, 셀룰라이트 등 7가지 항목에서 브라질은 건조가 1위, 셀룰라이트가 2위, 에이징이 3위다. 중국에서는 건조, 과색소침착·일광노출, 에이징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지역별 화장품 트렌드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셜 트리트먼트 제품과 세럼,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보습제, 브라질에서는 핸드 및 보디 관련 제품과 마스크팩, 중국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보습제가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적인 스킨케어를 받는 장소의 경우 유럽과 브라질에서는 에스테틱이 1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피부과·성형외과가 1위다. 글로벌 전체에서는 에스테틱이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가운데 스파와 피부과·성형외과, 리테일 스토어, 헤어 살롱이 뒤를 잇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는 빠르게 진화 중
홈 뷰티 디바이스는 좁게는 얼굴 피부, 헤어, 보디를 관리하는 전동 기기를 의미하며, 넓게는 오럴 케어와 마사지를 비롯해 전기로 작동하지 않는 모든 디바이스를 포괄한다. 2015년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약 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흐름을 보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의 주요 키워드 및 트렌드는 다기능, 모발 재생, 미니어처, 남성용, 로컬 브랜드, 소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등이다. 미용기기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헤어케어와 안티에이징, 클렌징 등 각 분야에서 사이즈는 작아지면서 기능은 해마다 두드러지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트리아의 ‘아이 리뉴 레이저’, 클라리소닉의 ‘미아 핏’, 포레오(Foreo)의 ‘루나 미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에바 그리거는 “대표적인 클렌징 기기 브랜드인 클라리소닉과 크리니크는 남성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한 뒤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경우 아직은 도입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장기적인 잠재력은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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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콘셉트와 기능으로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화제를 모은 이지함화장품의 ‘디쎄 LED 페이셜 마스크’와 MTG의 ‘리파 캐럿’.

로컬 브랜드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스킨케어 분야와 달리 뷰티 디바이스 쪽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업체들이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일본 MTG의 ‘리파 캐럿’, 한국 이지함화장품의 ‘디쎄 LED 페이셜 마스크’, LG생활건강 튠에이지의 ‘듀얼 스핀 스파’ 등이 언급됐다.

이와 더불어 뷰티 디바이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유튜버를 비롯한 소셜 인플루언서들이다. 에바 그리거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뷰티 디바이스를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상세한 제품 소개는 시장의 성장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각 브랜드들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사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필수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미국, 아시아, 유럽 순이지만 5년 내에 아시아가 수위에 오를 전망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는 13%, 미국은 7%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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