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10대 뉴스] 화장품 2016 결산
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6-12-28 15:33 수정 2016-12-28 15:36
■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뷰티시대’ 본격화
한동안 정체 양상을 보였던 뷰티 디바이스 분야가 2014년 부활에 성공한 데 이어 올 들어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플랫폼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했다. 올해 초 에몬스가구는 ‘뷰티미러’라는 신개념 화장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실제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거울 안쪽에 내장해 모공과 주름, 잡티, 피부결 등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며, IoT 기술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과 추천 화장품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ICT 전문기업 이노인사이트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피부측정기 ‘하우스킨’을 출시해 화장품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염모·제모·비듬·튼살·여드름 기능성화장품 변신 
일부 의약외품 중 외국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일부 품목이 기능성화장품으로 신분이 바뀐다. 또 기능성화장품 중 내수용이 아닌 수출전용으로 개발된 제품은 기능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화장품법 개정안이 지난 2월 17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기능성화장품으로 편입되는 유형은 모발의 색상을 변화시키거나 제거하는 염모제와 탈색제 등이다. 또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양모제도 포함된다. 모발의 기능 약화로 인해 모발이 갈라지거나 빠지는 현상에 도움을 주는 탈모방지 및 예방제품과 비듬생성을 억제하거나 예방해주는 품목도 해당된다. 아울러 피부 갈라짐이나 튼살, 각질, 여드름 등에 효능이 있는 품목도 기능성화장품으로 재분류된다. 

■ 맞춤형 화장품 시대 개막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법으로 금지됐던 ‘맞춤형 화장품’이 허용됐다. 식약처는 지난 3월 변화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화장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화장품’ 허용방침을 밝혔다. ‘맞춤형 화장품’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즉석에서 기존 화장품 등에 색소와 영양성분 및 향료 등을 혼합해 만드는 화장품을 가리킨다. 정부가 맞춤형으로 허용하는 화장품은 향수와 코롱 등 방향용 제품 4종을 비롯, 로션과 크림 등 기초화장품 10종류와 립스틱 등 8종의 색조화장품 등이다. 위에 해당되는 유형은 기존 화장품들을 혼합하거나 기존 화장품에 원료를 혼합해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 다원화 흐름 속 신흥 강소기업 잇따라 등장
국내 화장품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브랜드에서 제품으로 완전히 이동함에 따라 단기간에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흥강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엘앤피코스메틱(메디힐), 리더스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SNP화장품), 카버코리아(A.H.C), 클리오, 해브앤비(닥터자르트), 제이준코스메틱, 코스토리(파파레서피) 등은 글로벌 히트상품을 기반으로 올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탈권위주의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어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2016 동암화장품과학자상 대상 LG생건 손홍하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 화장품연구소 손홍하 수석연구원이 ‘광 간섭 펄 안료의 신규 제조 공정 개발’ 논문으로 '2016 동암(東巖)화장품과학자상’ 대상에 선정됐다. 금상에는 한불화장품 기술연구원 김영호 수석연구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Biomics연구팀 박필준 수석연구원, 코스맥스 R&I센터 이준배 랩장의 논문이 각각 뽑혔다. 대상 수상자는 상패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 금상 수상자는 상패 및 3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4월 29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제41차 대한화장품학회 정기총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열렸다.

■ 왕홍, 중국 마케팅의 새로운 대세로 부상
왕홍 마케팅이 국내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화두이자 대세로 떠올랐다. 왕홍은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일컫는 말로, 중국 SNS와 동영상 채널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을 뜻한다. 파워블로거나 유명 유튜버 등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중국 현지에서 왕홍의 파워가 나날이 거세지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국내 대다수의 화장품업체들이 잇따라 왕홍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980~90년에 출생한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가 중국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왕홍을 활용한 홍보와 판매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제조판매관리자 이공계 전공자로 확대
화장품 제조판매관리자의 자격기준 확대와 샘플화장품 사용기한과 제조번호 기재 의무화를 골자로 한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지난 9월 9일부터 시행됐다. 주요 개정내용은 △화장품 제조판매관리자 자격기준 확대 △제조판매관리자 변경 시 수수료 면제 및 기간 단축(15일→7일) △사용 시 주의사항 문구 개선 △소용량 샘플화장품의 사용기한과 제조번호 기재 의무화 △화장품 제조업자 및 제조판매업자에 대한 교육명령 위임에 관한 세부 범위 규정 등이다. 이번 개정에 따라 제조판매관리자의 자격요건이 현행 화장품 관련분야 전공자에서 이공계열 전공자로 확대되며 제조판매관리자 변경 시 업무 처리기간이 단축되고 수수료도 면제된다. 또 포장에 기재되는 사용 시 주의사항에 불필요한 문구가 삭제되고 중복된 내용을 통합, 소비자에게 제품 정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 CMIT/MIT 파동
지난 9월 치약으로 촉발된 살균보존제 성분 CMIT/MIT 파동이 화장품을 비롯한 전 생활용품 영역으로 확대되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정부는 범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해당제품에 대한 회수·폐기 조치를 취하는 한편 치약과 화장품 외에도 방향제, 방충제, 소독제 등 15종의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용실태 파악에 나섰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CMIT/MIT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치약 보존제로 사용이 가능하며, 문제가 된 치약에 혼입된 잔류량(0.0044ppm 추정) 역시 유럽기준 등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나, 국민 우려 등을 감안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정부의 모호한 입장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 대한민국 화장품 안전·품질시대 개막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화장품 기업이 100개사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CGMP 적합업소 판정을 받은 기업은 지난 11월 11일 현재 102개사였다. CGMP 인증 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20개사, 인천 18개사, 충남 14개사 순이었다. 대구, 광주, 울산, 경북에서 CGMP 인증을 받은 화장품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CGMP 인증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화장품제조사 1974개사 가운데 102개사로 5.2%에 불과했다. 하지만 CGMP 인증을 받는 기업은 2011년 5개사, 2012년 13개사, 2013년 15개사, 2014년 19개사, 2015년 22개사, 2016년 11월 현재 28개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CGMP는 ‘권장사항’이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 인증이기 때문이다. CGMP 인증 1호 기업은 한국콜마다.

■ 우려가 현실로··· 중국 수출 비상
우리나라 화장품의 금맥인 중국이 한국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 관광객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11월에는 한류금지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이지만 실제로는 자국 화장품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매달 두 자릿수 성장을 하던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1월 들어 역신장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9100만 달러(약 1062억)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 유력해 국내 화장품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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