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양, 한국은 질로 압도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 II - 아시아 월드 엑스포 (B2B 전문관)
홍콩=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6-12-02 10:21 수정 2016-12-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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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뷰티시장을 주도해온 곳은 유럽과 미국이었다. 하지만 13억 인구의 중국이 화장품에 눈을 뜨면서 이제 국경을 초월한 화장품회사들이 아시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화장품 초강국으로 진입 중이다. 이제 K-코스메틱은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다.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Cosmoprof Asia Hong Kong)’은 이러한 사실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참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한국 업체들은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스에 써 있는 ‘KOREA’라는 이름에 참관객들은 걸음을 멈췄고, 제품과 기술력에 환호했다.

새 콘셉트 ‘1 Fair, 2 Venues’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은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홍콩은 국제 금융과 물류의 허브이자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는 나날이 참가업체가 늘어났다. 이에 주최사인 볼로냐 피에레와 UBM 아시아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1 Fair, 2 Venues’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는 규모 면에서, 성격 면에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화장품 박람회 프랜차이즈 운영사답게 주최 측은 영민했다. 기존 행사장인 홍콩 컨벤션센터(HKCEC)에 코스메틱, 에스테틱, 헤어, 네일 등 완제품을 유치하고, 새로운 공간인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에 OEM, 패키징, 프린트·라벨, 설비, 원료 관련 업체들을 집결시키는 방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39km라는 두 장소의 거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오히려 상담의 만족도는 더욱 높았다.

7만㎡의 전시 공간 보유한 AWE
홍콩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위치한 AWE는 HKCEC와 함께 홍콩의 양대 메이저 전시장으로 꼽힌다. 2005년 12월에 오픈한 복합 행사장으로 전시와 컨벤션은 물론 다양한 콘서트, 스포츠 경기, 엔터테인먼트 쇼가 이곳에서 열린다. 외관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규모는 상당하다. 전시홀은 7만㎡, 브레이크아웃·미팅 공간은 1143㎡, 볼룸은 3만2340㎡에 이른다. AWE를 외부에서 보고 있노라면 현지의 대표적인 전시장 두 곳을 아우르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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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세레모니에서는 전통 사자춤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5일 오전 11시 AWE 1층 로비에서 열린 오프닝 세레모니는 심플하지만 알찼다. 이 자리에서 볼로냐 피에레의 전시 디렉터 마이클 덕(Michael Duck)은 “아시아 화장품업계와 전 세계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이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뷰티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1 Fair, 2 Venues’라는 슬로건 아래 OEM과 패키지 등 제조 관련 부문을 AWE에 유치시켜 박람회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특별 전시 공간으로 ‘립스틱 팩토리’를 마련해 볼거리까지 더했다”고 강조했다.

주최사 및 관계사의 인사와 테이프 커팅식 다음에는 사자춤 공연이 이어졌다. 중국에서 사자춤은 용춤과 함께 전통 명절이나 각종 경축 행사, 기념 행사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오색찬란한 폭죽, 북과 징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배경 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자는 축하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몰고 갔다. 서양에서 온 참관객들은 이 공연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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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이 야심차게 준비한 ‘립스틱 팩토리’.

국내 업체 66개사 참가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에서는 AWE 1층의 전시 공간을 6개의 구역으로 나눠 카테고리별로 부스를 유치·운영했다. 홀 3·6에는 패키지와 제조, 홀 6·8·10에는 패키지, 프린트·라벨, 국가 및 그룹관, 홀 5에는 OEM과 원료, 홀 7에는 OEM과 설비 관련 업체들이 둥지를 틀었다. 참여 국가는 19개국, 참여 업체는 732개였다.

사실상 중국과 홍콩은 한 나라와도 같은 만큼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한 나라는 역시 중국이었다. 하지만 AWE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한국 업체들의 부스였다. 이번에 한국은 코스메카, 연우, 비오코스, 나우코스, 그린코스, 코스나인, 유셀, 정민, 민진, 펌텍코리아, 일진코스메틱, 코바스, 효진기공, 이지코스텍, 엘코스, 코코코스메틱, 레이덱스, 리봄화장품, 삼화플라스틱, 우정테크, 우창인더스트리, 유니팩, 유니코아 등 총 66개사가 참가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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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은 OEM, 패키지, 설비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행사장이 AWE와 HKCEC로 분리됐고 관람객도 분산됐지만 상담은 줄기차게 진행됐다. 리봄화장품의 이광전 부장은 “개인적으로 처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 왔는데, 그 어느 전시회보다 진성 바이어가 많았다. 상담을 원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이튿날부터 통역 아르바이트를 충원했음에도 소화가 힘들었을 정도다. 중간에 점심을 먹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미 현장에서 다수의 OEM·ODM 계약이 성사됐고, 추가적으로도 적지 않은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협 만만치 않아
한편 AWE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턱밑까지 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업체들은 지리적인 이점을 내세워 대규모 설비를 현장으로 옮겨와 실제로 가동시키며 흔히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을 과시했다. 국내 OEM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OEM·ODM 분야에서는 중국의 위협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기술력이나 노하우는 한국에 뒤쳐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설비만큼은 최신형으로 갖추고 있다. 이제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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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관련 업체들이 모인 홀 7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또 다른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확대되는 규모에 놀라고 있다. 이제는 코스프로프가 시작된 볼로냐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졌고, 아마도 내년에는 규모가 역전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아시아 화장품시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긴데, 물론 여기에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국 화장품의 수준은 거의 선진국에 도달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여기에서 더 치고 나가지 못하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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