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을 휩쓴 국산 마스크팩의 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지난 4~6일 3일간 중국 광저우(廣州) 파저우전시장에서 열린 ‘2016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에서 한국 마스크팩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유독 남달랐다. K-뷰티 열풍의 주역인 ‘한국산 마스크팩’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화장품 품목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한국 마스크팩 브랜드 부스에는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5일 오후 박람회장에는 한국공동관, 독립 부스 등을 통해 마스크팩 강자로 꼽히는 엘엔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 리더스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의 ‘SNP화장품’, 코스토리의 ‘파파레서피’, 제이준코스메틱, 퍼스트마켓의 ‘코코스타’ 등이 각자 브랜드 홍보 및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바이어와 활발히 상담을 진행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근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듯 메디컬 기술을 마스크팩에 적용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었다. 또 전 세계적인 천연화장품 열풍과 맞물려 중국에서도 친환경과 천연 원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마스크팩 품질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간에 성분 면으로는 크게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 이에 업체들은 좀 더 피부에 좋고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친환경 혹은 기능적인 마스크 시트를 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중국 현지 대리상들의 호응도를 이끌어내 계약 체결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규모가 큰 박람회인 만큼 본사 뿐 아니라 중국 현지 중간 유통업체들도 대거 참가해 한국의 인기 브랜드를 여러 곳에서 취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빅바이어를 만나게 됐다”며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얼마 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 주인공 송중기의 입간판을 입구에 설치한 한 부스 앞은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장에서는 현지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랜드를 표방한 듯 보이는 여러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한복을 입은 직원을 부스에 내세워 관람객에게 한국 토종 브랜드로 눈속임하는 업체도 보였다. 이런 부스 대다수가 홍보 부스에 내건 문구나 마스크팩 패키지에 적힌 내용을 보면 마치 자동번역기를 돌린 듯 오역과 엉터리 한글이 넘쳐났다. 예컨대 ‘천연피부보호 제품이 한국에서 온’ 이라는 식이다. 이런 흐름은 이른바 ‘하한쭈(哈韓族)’를 의식해서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한류팬을 일컫는 하한쭈는 현재 중국 인구 중 2억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브랜드 뿐 아니라 중국 로컬 마스크팩 전문업체들도 슈퍼푸드 등의 식재료와 친환경 콘셉트를 내세우며 바이어 유치 경쟁에 가세하고 있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브랜드 ‘YSNOW'는 주사기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 성분의 에센스를 얼굴에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신개념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또 현지 브랜드 ‘百宝(백보)’는 오곡 마스크팩을, 대만 브랜드 ’MegustaMe'는 플라워, 유기농 성분을 콘셉트로 한 마스크 제품 등을 각각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주최 측인 중화전국공상연합회미용화장품상회의 린린(Lin Lin) 부총장은 “친환경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미래”라며 “소비자들은 갈수록 자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더 높아지고 충성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온라인·SNS 시장 후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등을 통해 중국 소비시장에 온라인 바람이 불면서 로컬 화장품 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컬 기업의 중저가 브랜드 온라인 판매 전략이 시장에 통하고 있다는 게 중국 화장품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가리키는 ‘왕홍(網紅)’ 마케팅이 TV 광고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그래서일까.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활용해 일제히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니 요우 웨이신 마(웨이신 있어요)?”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웨이신 바코드(QR코드)를 보여주고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그걸 찍는 모습. 이곳에선 보편적인 풍경이었다.
◇ 마스크팩 시장 현황
마스크팩은 사용층이 대폭 확대되고 급속 성장하면서 거듭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부직포시트와 2세대 하이드로겔 시트에 이어 3세대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상황. 바이오셀룰로오스란 일반 식물 셀룰로오스와 다르게 코코넛 등 천연과일에서 미생물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셀룰로오스를 뜻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일반 마스크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5조원 규모로 국내 시장(5,000억원)의 10배 가량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를 6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는 연간 30%가 넘는 성장률이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48% 도시 가정에서 마스크팩을 구매했으며 중국의 마스크팩 판매량은 이미 한국과 대만을 초월한 상태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발전시키는 주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것. 하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큰 성장을 이룬 반면 국외 브랜드에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 임종근 부장은 “한국 기업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메인 제품의 다양화,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등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중국 대륙을 휩쓴 국산 마스크팩의 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지난 4~6일 3일간 중국 광저우(廣州) 파저우전시장에서 열린 ‘2016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에서 한국 마스크팩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유독 남달랐다. K-뷰티 열풍의 주역인 ‘한국산 마스크팩’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화장품 품목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한국 마스크팩 브랜드 부스에는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5일 오후 박람회장에는 한국공동관, 독립 부스 등을 통해 마스크팩 강자로 꼽히는 엘엔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 리더스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의 ‘SNP화장품’, 코스토리의 ‘파파레서피’, 제이준코스메틱, 퍼스트마켓의 ‘코코스타’ 등이 각자 브랜드 홍보 및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바이어와 활발히 상담을 진행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근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듯 메디컬 기술을 마스크팩에 적용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었다. 또 전 세계적인 천연화장품 열풍과 맞물려 중국에서도 친환경과 천연 원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마스크팩 품질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간에 성분 면으로는 크게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 이에 업체들은 좀 더 피부에 좋고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친환경 혹은 기능적인 마스크 시트를 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중국 현지 대리상들의 호응도를 이끌어내 계약 체결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규모가 큰 박람회인 만큼 본사 뿐 아니라 중국 현지 중간 유통업체들도 대거 참가해 한국의 인기 브랜드를 여러 곳에서 취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빅바이어를 만나게 됐다”며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얼마 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 주인공 송중기의 입간판을 입구에 설치한 한 부스 앞은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장에서는 현지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랜드를 표방한 듯 보이는 여러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한복을 입은 직원을 부스에 내세워 관람객에게 한국 토종 브랜드로 눈속임하는 업체도 보였다. 이런 부스 대다수가 홍보 부스에 내건 문구나 마스크팩 패키지에 적힌 내용을 보면 마치 자동번역기를 돌린 듯 오역과 엉터리 한글이 넘쳐났다. 예컨대 ‘천연피부보호 제품이 한국에서 온’ 이라는 식이다. 이런 흐름은 이른바 ‘하한쭈(哈韓族)’를 의식해서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한류팬을 일컫는 하한쭈는 현재 중국 인구 중 2억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브랜드 뿐 아니라 중국 로컬 마스크팩 전문업체들도 슈퍼푸드 등의 식재료와 친환경 콘셉트를 내세우며 바이어 유치 경쟁에 가세하고 있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브랜드 ‘YSNOW'는 주사기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 성분의 에센스를 얼굴에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신개념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또 현지 브랜드 ‘百宝(백보)’는 오곡 마스크팩을, 대만 브랜드 ’MegustaMe'는 플라워, 유기농 성분을 콘셉트로 한 마스크 제품 등을 각각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주최 측인 중화전국공상연합회미용화장품상회의 린린(Lin Lin) 부총장은 “친환경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미래”라며 “소비자들은 갈수록 자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더 높아지고 충성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온라인·SNS 시장 후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등을 통해 중국 소비시장에 온라인 바람이 불면서 로컬 화장품 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컬 기업의 중저가 브랜드 온라인 판매 전략이 시장에 통하고 있다는 게 중국 화장품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가리키는 ‘왕홍(網紅)’ 마케팅이 TV 광고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그래서일까.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활용해 일제히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니 요우 웨이신 마(웨이신 있어요)?”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웨이신 바코드(QR코드)를 보여주고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그걸 찍는 모습. 이곳에선 보편적인 풍경이었다.
◇ 마스크팩 시장 현황
마스크팩은 사용층이 대폭 확대되고 급속 성장하면서 거듭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부직포시트와 2세대 하이드로겔 시트에 이어 3세대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상황. 바이오셀룰로오스란 일반 식물 셀룰로오스와 다르게 코코넛 등 천연과일에서 미생물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셀룰로오스를 뜻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일반 마스크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5조원 규모로 국내 시장(5,000억원)의 10배 가량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를 6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는 연간 30%가 넘는 성장률이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48% 도시 가정에서 마스크팩을 구매했으며 중국의 마스크팩 판매량은 이미 한국과 대만을 초월한 상태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발전시키는 주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것. 하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큰 성장을 이룬 반면 국외 브랜드에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 임종근 부장은 “한국 기업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메인 제품의 다양화,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등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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