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화장’ ‘홈케어 디바이스’ 신흥 뷰티한류 아이콘으로 부상 ■ 2016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추계) Ⅰ
광저우=김재련 기자 | chic@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6-09-13 10:13 수정 2017-11-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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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한국식 반영구 화장기술을 배우러 왔어요.”

지난 4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파저우 전시장에서 열린 ‘2016 중국 광저우 국제미용박람회(추계)’의 B관 11.1홀 내 국내 한 반영구화장품 브랜드 부스 앞에서 만난 중국인 관람객 리모(28) 씨는 반영구 눈썹라인을 시연하는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내 반영구화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준 높은 기술의 한국의 반영구화장 붐이 불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부스에는 발 디딜 틈 없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얼굴 마사지기구, 전동클렌저, 전자롤러 등 웨어러블기기를 비롯한 각종 뷰티기기가 진열된 퍼스널 케어 부스 쪽도 관람객들이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집에서 피부관리를 즐기는 이른바 ‘홈케어족’이 증가하면서 중국 역시 뷰티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시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개인용 뷰티케어기기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피부과 등에서 행해지던 시술의 상당수가 가정에서 대체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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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전시장을 방문한 중국인 진모(33) 씨는 “병원이나 피부관리숍에서 전문가에게 피부관리를 받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중국인들도 홈케어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괜찮은 셀프 미용기기 아이템이 있나 보러왔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뷰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이 박람회에서 기존의 마스크팩 열풍을 대체할 신흥강자로 ‘반영구화장’과 ‘홈케어 미용기기’가 떠올랐다.

이날부터 사흘간 박람회가 열린 광저우시는 중국의 최대 화장품 생산지이자 아시아 최대의 교역 중심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지 소비재 교역의 30% 이상이 중국 전역으로 유통되는 곳이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돌파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6 중국 광동국제미용박람회’는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미용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미용 전문 전시회 중 하나로 홍콩 코스모프로프, 상하이 국제미용전시회와 함께 중국의 3대 화장품 전문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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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월에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미용전시회’보다 해외 유명 빅바이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광저우 박람회의 열기는 뜨거웠고,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와 무관하게 중국 내 ‘K-뷰티’ 선호도는 여전히 견고해 보였다.

반영구시술 관련 업체 비앤미그룹 관계자는 “초창기에 반영구화장은 불법적인 시술이나 안전치 못한 시술로 여겨졌지만 점점 시술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중국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영구화장을 직접 교육받기 위한 이들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몇 년 전부터 광저우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한국의 반영구 화장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퍼스널 미용기기 전문 브랜드 ‘그린뷰티(Green Beauty)’ 관계자는 “보디 슬리밍 기기, 페이스 전용 초음파 마사지 기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브랜드 확장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반영구화장, 화장품을 비롯해 네일, 헤어, 타투, 스파, 살롱, 케어제품, 원자재, 화장품 패키지, 성형 전문관 등 미용에 관련된 모든 부문이 다양하게 참가했다.

아울러 이번 박람회와 연계해 ‘광저우 화장품 OEM GP(Grobal Partnering) 상담회’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중화전국공상업미용화장품업상회 광동성미용미발화장품협회’와 인천시, 인천상공회의소가 협업을 통해 4~5일 광저우 ‘Nenfeng Langham Place Hotel’에서 최초로 개최된 행사다.

이번 상담회에는 서울화장품, 어울화장품을 비롯한 인천에 소재한 30개사가 참가해 화장품, 미용용품(미용 의료기기, 헤어, 네일용품 등), 헤어, 화장품 용기 및 라벨 등 다양한 화장품 관련 제품을 선보였고, 중국 미용산업 유통망을 보유한 유력 바이어 등을 포함한 약 2만명이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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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5회째를 맞는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추계)’ 면적은 26곳 전시관을 미용 산업별로 세분화해 총 260,000sqm에 이른다.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는 타 전시회와 달리 1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로 나뉘어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29개국 3,800여개 화장품·미용 관련 업체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광저우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는 약 1700개 정도이며 한국 기업 만큼이나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곳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180개 기업이 투자한 700개 회사와 300여개의 외국기업이 만든 R&D 센터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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