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포더블 럭셔리, 립스틱서 핸드크림으로 환승? 개인위생ㆍ자기관리 중요성 부각 ‘코로나19’ 팬데믹 계기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6-01-08 06:00 수정 2026-01-08 06:00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제품을 사용하는 소비행태를 일컬어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ies)라고 부른다.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소비자들이 위안과 행복감을 주는 작은 어포더블 럭셔리 제품의 소비를 통해 위로와 안식을 구하는 추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른바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이 같은 현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트렌드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립스틱 구매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가격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사치를 누리면서 위안을 얻고 있기 때문.

그런데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경쟁자가 어포더블 럭셔리 영역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저지주의 소도시 파시파니에 소재한 국제적 컨설팅‧리서치 컴퍼니 클라인&컴퍼니(Kline & Company)의 캐리 멜라지 뷰티‧웰빙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공개한 자료를 통해 핸드크림이 새로운 어포더블 럭셔리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핸드크림과 핸드로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확실히 크게 높아졌다면서 ‘틱톡’에서 참여도가 전년대비 5.1%, 전분기 대비 25.3% 껑충 뛰어올랐다고 수치를 인용해 설명했다.

한 주간 조회건수가 250만건에 육박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라는 것이다.

‘구글’ 검색건수 또한 마찬가지여서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개념을 도입한 ‘립스틱 지수’는 상당한 기간 동안 회복탄력성과 낙관주의를 상징하는 심벌로 자리매김해 왔다.

씀씀이가 큰 값비싼 상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에서 립스틱이라는 작은 튜브 형태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가격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소비행위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키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

그런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추세를 보면 새로운 어포더블 럭셔리 상품으로 핸드크림에 ‘권력이동’이 이루어지는 추세가 눈에 띈다고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멜라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같은 추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개인위생과 자기관리(self-care)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가 부쩍 높아지면서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자주 손을 씻고 소독하는 일이 하나의 표준규범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면서 핸드크림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는 제품을 찾는 동시에 기분을 전환하고 긴장을 낮추고 탐닉과 사치를 느길 수 있는 순간을 원하기에 이르렀다고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립스틱과 마찬가지로 핸드크림 또한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서 작고 가격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럭셔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단언하면서 4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로, 실용성과 탐닉, 사치(indulgence)의 만남이다.

핸드크림은 보습과 피부보호 필요성에 부합하는 실용적인 제품인 동시에 풍부한 질감과 기분을 진정시켜 주는 향기를 내포해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의미이다.

둘째로, 다양성과 개성(personalization)의 양립이다.

가격이 저렴한 예산 친화적(budget-friendly) 제품에서부터 최고급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핸드크림 제품들이 시장에 발매되기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이 향기, 질감, 성분 등의 측면에서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셋째로 즉각적인 만족감을 준다는 장점이다.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면 빠르고 간편하게 자신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면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넷째로, 마음챙김(mindfulness)의 순간을 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핸드크림 사용은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심플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변함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소비자들이 핸드크림과 같은 어포더블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패턴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곧 개별 뷰티 브랜드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예로 ‘딥티크’(Diptyque), ‘아쿠아 디 파르마’(Acqua 야 Parma),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등의 브랜드들이 고급 핸드크림을 선보인 가운데 최근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과 ‘닥터 바바라 슈투름’(Dr. Barbara Sturm)이 매력적인 향기와 피부관리 효과를 겸비한 고급 세탁용 세제를 발매한 사례들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핸드크림 뿐 아니라 향초와 디퓨저 등의 상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멜라지 애널리스트는 “립스틱이 어포더블 럭셔리 영역에서 변함없이 아주 특별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가운데 핸드크림이 틈새 영역에서 자신의 자리를 개척하고 있다(carving out)”면서 “핸드크림은 실용성과 탐닉, 사치의 완벽한 블렌딩을 통해 소비자들에 웰빙을 위해 투자하는 작지만 유의미한 방법의 하나로 어필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