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구를 아홉 번 돌며 최고의 원료를 탐사하다” ㈜자연물질연구소 나성진 대표
홍콩=김유진 기자 | pick@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11-25 06:00 수정 2025-11-25 06:08

“화장품은 궁극적으로 좋은 피부를 가꿔주는 제품입니다. 좋은 원료가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홍콩 '코스모프로프(Cosmoprof-Asia)' 프롬나인 부스에서 지난 14일 만난 ㈜자연물질연구소 나성진 대표는 진열된  제품을 가르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14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그가 선보인 것은 내년 1월 정식 론칭을 앞둔 화장품 브랜드 '프롬나인(From9)'이다. 브랜드 이름에 담긴 의미를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지구를 9바퀴 돈 이후에야 비로소 제품 만들기를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15바퀴를 돌았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특별한 원료는 34개에 달합니다."

홍콩 코스모프로프에서 ‘프롬나인’을 선보인 ㈜자연물질연구소 나성진 대표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원료 찾아 지구 15바퀴… 34개 희귀 성분 확보”

나 대표의 원료 탐사 여정은 남미 아마존 밀림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페루 아마존 깊숙이 자생하는 '드래곤 블러드(용혈)'라는 원료를 예로 들었다.

“원주민들이 사냥 중 다쳤을 때 사용하던 원료입니다. 현지까지 가려면 비행기, 보트를 갈아타야 합니다. 밀림까지 수일이 걸리는,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죠. 이런 발굴되지 않은 좋은 원료들이 세계에 더 많을 것 같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그의 발길은 아마존을 넘어 브라질, 알래스카, 케냐, 우간다 등 전 세계 28개국으로 이어졌다. 그는 현지 농장이나 원주민과 직접 계약하며 원료를 수급했다. 단순히 희귀한 원료뿐 아니라, 알려진 원료라도 최고의 산지를 찾아다녔다. 

“케냐 적도 정중앙에 있는 티트리 농장은 24시간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이런 곳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해 직접 추수한 원료를 사용합니다.”

나 대표의 배경은 이색적이다. 화장품 업계 가 아닌, 마케팅 및 광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오히려 이 경험이 소비자 중심의 발상 전환을 이끌어냈다고 그는 설명한다.

“좋은 원료를 많이 넣으면 가격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 공식입니다. 우리는 이 패러다임을 깨고 싶었습니다. 명품 품질을 전 세계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가격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죠.”

이를 위해 그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1400회 이상의 피부 테스트를 통해 각 원료와 최종 조합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우리의 연구 규모와 세부적인 검증 과정은 글로벌 대기업 수준을 능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롬나인’ 부스를 찾은 바이어에게 제품 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1400회 이상 피부 테스트… 품질과 가격 혁신“

제품 용기 하나에도 혁신을 추구했다. 1년여의 시간을 들여 기존처럼 여러 번 돌려 잠그는 방식이 아닌, 한 번만 돌려도 잠기는 방식을 직접 개발했다. 

“같은 용기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100만 개 이상의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고품질, 저가격'을 실현할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프롬나인의 제품은 크게 두 가지 라인으로 구성된다. 먼저, '초실용주의' 라인은 2만원대 후반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높은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시그니처' 라인으로, 3만원대로,  원료를 과감하게 더 넣어 최고급 감촉과 효능을 추구한다.

특히 나 대표는 기초 화장품의 베이스인 '물'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초실용주의 라인 중 ‘플리오르(Plior)’ 진정 라인은 알래스카의 빙하수를 원료로 사용했다.

“인류가 화석연료나 원자력 실험을 시작하기 전, 지구에 남은 가장 순수한 물을 찾고 싶었습니다. 500만년 전부터 존재하던 빙하가 녹아 이뤄진 호수에서 직접 채취했습니다. 물 한 방울까지도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자 했죠.”

초기 출시되는 제품은 스킨케어 중심으로 21개 품목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중 바디 케어 라인도 순차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명품 향수에 사용되는 고급 원료인 '일랑일랑 오일' 등을 바디워시나 바디오일에 적용,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나 대표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이 가격대에 이 정도 품질의 제품은 시장에서 대안을 찾기 어려울 겁니다.”

내년 1월 론칭 후에는 마케팅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혜택으로 돌려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전 국민이 우리 제품을 써볼 수 있게, 초기에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급하겠습니다.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입니다. 1년 안에 국내 론칭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하고, K-뷰티의 자부심이 담긴 브랜드로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꿈입니다.”

화장품 시장에 던질 그의 도전장. '원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파격적인 실행력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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