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남성들…여성용 화장품 마다 않고 시술에도 적극적 오픈서베이 '남성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5'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6-24 06:00 수정 2025-06-24 06:00

남성들의 뷰티 수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을 고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색조 화장품이나 시술까지 관리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남성 뷰티를 공략할 기업들은 이 같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3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남성들이 인식하는 뷰티 개념과 실제 행동 변화, 제품 사용 행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남성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59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0~59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피부 관리’(79.5%)와 ‘화장품을 사용한 외형 꾸미기’(64.7%)뿐 아니라, ‘옷차림/헤어스타일 꾸미기’(68.1%), ‘털 정리’(58.4%), ‘체취/향 관리’(52.1%) 등도 뷰티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오픈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들이 뷰티라고 인식하는 활동은 얼굴 관리에 국한되지 않고, 외모 전반을 가꾸는 일상적인 행위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피부 관리’(79.5%)와 ‘화장품을 사용한 외형 꾸미기’(64.7%)뿐 아니라, ‘옷차림/헤어스타일 꾸미기’(68.1%), ‘털 정리’(58.4%), ‘체취/향 관리’(52.1%) 등도 뷰티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피부 관리 방식과 관련해선 집에서 기초 화장품을 사용해 관리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으나(68%), 2022년과 비교해선 그 비중이 4%p 줄었다. 반면 ‘전문 시설에서 피부 시술을 받는다’(14.2%, +6.8%p)는 응답은 빠르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피부 관리를 피부에 좋은 영양제품을 섭취’하거나(24.6%, +3.7%p), ‘뷰티 기기를 사용한다’는 소비자(10.8%, +1.8%p) 또한 늘어났다. 피부 관리에 대한 인식이나 수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피부·미용 시술에 대한 남성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에 주목할 만하다. 조사에서 시술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응답자는 42%에 달했고, 69%는 ‘향후 시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소비자가 경험한 시술은 '피부레이저'(13%), ‘제모레이저’(10.8%), ‘반영구 화장 시술’(11.0%)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 내 경험률이 높은 시술은 ‘제모레이저’(7.5%), ‘피부레이저’(5.9%), ‘보톡스’(5.4%) 순이었다.

남성들은 '남성 전용 제품'이라는 라벨에 얽매이지 않고, 공용 제품 혹은 여성용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0%는 "남성 전용 제품과 공용/여성용 제품이나 브랜드를 비슷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남성 전용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6%나 됐다. 사용감, 피부 적합성 등이 선택의 이유였다. ‘대부분 남성 전용 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41.4%에 그쳤다.

보고서는 "20대가 남성 전용이 아닌 제품/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기는 인터넷·쇼핑몰 후기나 광고, 50대는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 또는 대리 구매가 많다"면서 "특히 50대는 남성 전용 여부보다 실질적인 효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효능과 사용감 등을 중시하는 경향은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 조사에서 남성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내 피부에 잘 맞는 제품'(47.5%)과 '우수한 효과'(36.3%),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35.1%) 등을 꼽았다. '좋은 사용감'(30.8%), '순하고 좋은 성분'(22.65%)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다른 연령 대비 20대는 피부 진정, 보습력 등 제품 효과가 우수한지, 30대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인지를 더 많이 고려한다"고 분석하면서 "20~40대는 후기가 부정적인 제품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50대는 향을 특히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를 받아들이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사용 품목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3년 전보다 일상생활에서 색조 화장품용 클렌징 제품과 BB/CC 크림 사용이 늘었고, 특별한 날에는 파운데이션 사용도 함께 증가했다”며, 남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자외선차단제도 그 중 하나다. 조사 결과 20~40대 남성들의 자외선차단제 사용률은 상황에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차단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48.9%로, 2022년 대비 23.2%p 늘었고, ‘특별한 날에만 사용한다’는 응답도 15.1% 상승한 46.7%를 기록했다.

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성의 69.7%는 최근 1년간 향수를 사용했으며, 27.1%는 향수를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3.1회 향수를 구매했고, 한 번 구매 시 평균 1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수 지출이 높은 연령대는 20~30대다.

남성들이 향을 관리하는 이유는 '체취나 땀을 관리하기 위해'(55.1%), '내 기분 전환을 위해서'(48.2%), '특정 상황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47.8%), '자신감을 높여줘서'(33.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뷰티 제품의 구매 채널은 여전히 온라인이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구매처(복수응답)는 온라인이 82.1%, 오프라인이 70.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론 20대는 온·오프 라인 올리브영, 30대는 네이버쇼핑, 50대는 대형마트를 다른 연령 대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수의 경우, 오프라인 올리브영(29.2%)과 백화점 브랜드 매장(27.9%) 순으로 구매 경험이 많았다. 보고서는 "향수는 시향이 중요한 제품 특성상 일반 화장품과는 다른 구매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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