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올해도 장밋빛…1~4월 36억 달러 트럼프 관세 장벽 넘어섰고 중국 수출도 기지개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5-12 06:00 수정 2025-05-12 06:00

K-뷰티가 올해도 수출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1~4월 누적 수출액은 36억30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31억4100만 달러) 대비 15.6%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10억 달러를 상회,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02억 달러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023년 1월~2025년 4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 증감 추이.  ⓒ뷰티누리

올해 화장품 수출은 1월(전년비 -5.8%)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20개월 만에 역성장했으나, 2월부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2월(+23.7%)과 3월(+24.4%)에 이어 4월(+20.8%)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3개월 연속 20%대 증가했다.

수출액도 계속해 늘고 있다. 1월 7억4600만 달러, 2월 8억8700만 달러, 3월 9억6600만 달러, 4월 10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4월 수출액은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10월 10억3300만 달러가 최고 기록이다.

수출 여건도 희망적이다. 업계는 대미(對美) 수출의 암초로 등장했던 트럼프 관세를 극복할 만한 장벽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한 달간 화장품주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10% 보편관세가 부과됐음에도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 대미수출 전선에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6.8% 감소했지만, 화장품 수출은 5.3% 증가했다.

오랫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으로의 수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화장품의 중국향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월 +10.9%, 4월 +7.7%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반영되고 있고, 이달 중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경우 수출 증가세는 기대 이상으로 가팔라질 수 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우리에겐 호재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규제 플랫폼인 '켐링크드(ChemLinked)'의 분석가 헤디 허(Hedy He)는 “화장품은 대체재가 많은 카테고리”라면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중국내 미국산 화장품 가격인 오를 경우 한국과 일본 화장품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특히 K-뷰티 수출의 한 축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지원방안을 내놨다.

중기부는 지난 2일 CJ올리브영 성수동혁신매장(올리브영N)에서 화장품 수출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가 마련한 지원방안은 크게 3가지다.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한 특화된 상담·대응체계 마련, 신시장 진출 3대 역량 강화,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책이다.

우선 해외 수출규제 대응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내에 관세사와 화장품협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을 만든다. 카카오톡 AI 챗봇 상담시스템을 도입해 미국의 관세부과 절차, 원산지 증명 등 관세 분야 특화 상담을 지원한다.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K-뷰티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K-뷰티 명품 사절단' 등 미국 진출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K-CON에 'K-뷰티 전용관'을 별도 신설해 수출상담회와 판촉전을 연다.

신시장 진출 역량 강화 정책으로는 민·관 협업으로 해외 빅바이어를 초청해 전시·상담회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 민간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던 뷰티 국제박람회인 '코스모뷰티서울'에 정부가 함께 나서 '코스모뷰티서울 × K-뷰티 페스타'로 확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K-뷰티 해외인증 지원 한도를 기존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40% 한시적으로 상향한다. 또 모든 K-뷰티 해외인증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공고 후 선정까지 기간을 약 1.5개월 단축할 계획이다. 제조현장 디지털화를 위한 ‘K-뷰티 스마트공장 파트너십’도 구축하고, K-뷰티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K-뷰티 연구개발(R&D) 트랙'도 신설한다.

K-뷰티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을 위해선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 참여 플랫폼을 미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 K-뷰티 펀드 조성을 연내 마무리하고, M&A활성화도 지원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내 'K-뷰티 글로벌 트랙'을 신설해 올리브영·아마존·한국콜마·코스맥스와 함께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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