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순항·中 기대감 회복…화장품주 '진격' 1년여 조정기 거친 후 한 달 동안 꾸준히 상승세 보여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5-09 06:00 수정 2025-05-09 06:35

화장품주가 '관세 이슈'를 털어내고 다시금 날아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훌쩍 뛰어올랐다. 대표적으로 코스맥스의 주가는 7일 종가 대비 12.44% 올랐다. 에이피알은 오전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전일 대비 주가가 28.90% 급등했다. 실리콘투는 11.32%, 삐아는 13.9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화장품주가 전반적으로 동반상승했다.

비단 이날만이 아니다. 화장품주는 지난 한 달 동안 이전의 부진을 떨치고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4월 8일~5월 7일 기준 한 달간 주가가 18.44%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10.02%, 한국콜마는 14.92%, 에이피알은 무려 22.44%나 올랐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실리콘투의 주가는 같은 기간 37.4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브이티와 마녀공장은 각각 주가가 22.13%, 14.01% 올랐다. 대체적으로 주요 기업들이 10%가 훌쩍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입증하듯 같은 기간 국내 주요 화장품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17.64%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ETF 'TIGER 화장품'은 15.90%, 'HANARO K-뷰티'는 16.09% 올랐다.

화장품주 호조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1분기 호실적'을 꼽았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은 1~4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15.6%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1분기 한국 화장품은 수출 다변화와 품목 확장을 지속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1~3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동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랫동안 어려웠던 중국 화장품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최근 상승세에 크게 작용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반영되고 있고, 5월 중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화장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국내 화장품의 중국향 수출은 3월 +10.9%(YoY), 4월 +7.7%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 중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편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 구조 재편을 마무리하며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사업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중국향 화장품 수출이 반등을 이어간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판단하긴 어려우나,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이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고려할 때 최근 중국 화장품 산업이 바닥을 다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봤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미국 정부의 무역 관세 이슈가 화장품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월 미국향 화장품 수출은 보편관세 10%가 부가됐음에도 6% 증가했다. 전 산업 수출에선 미국향 수출이 역성장한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미국발 고율 관세 이슈가 일시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으나, 화장품은 단가가 낮아 관세 부담이 제한적"이라며 "주요 ODM 3사가 미국 내 상당한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생산 전환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관세 이슈는 실질적인 실적 영향보다는 점차 해소될 일시적 노이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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