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3/4분기 실적 전년比 10% 하락 드 라 파베리 회장 “2026년 매출성장 복귀 확신”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5-08 06:00 수정 2025-05-08 06:00


 

에스티 로더가 전년대비 10% 하락하면서 35억5,000만 달러의 순매출액을 기록하는 데 머문 것으로 나타난 3/4분기(3월 말 기준) 경영성적표를 지난 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는 3/4분기에 전년대비 42% 크게 감소한 3억600만 달러의 영업이익과 52% 급감한 1억5,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주당순이익의 경우 한 주당 0.44달러로 나타나 전년도 같은 분기의 한 주당 0.91달러에 비해 52% 크게 뒷걸음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스테판 드 라 파베리 회장은 “유기적인 매출 전망에 부응한 데다 당초 기대했던 이익을 초과하는 3/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에스티 로더는 단호한 조치들을 이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면서 핵심적인 5가지 우선순위 현안들에 걸쳐 ‘뷰티 재정립’(Beauty Reimagined) 전략적 비전을 이행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드 라 파베리 회장은 미국, 중국 및 일본과 같은 전략적 시장에서 고급화장품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데다 온라인 마켓의 경우 한자릿수 중반대 유기적인(organic) 순매출 향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을 상기시켰다.

여기서 드 라 파베리 회장이 언급한 유기적인 순매출 향상이란 인수‧합병이나 제휴, 합작 등과 같이 외부자원의 활용에 의한 비 유기적인 성장과 달리 판매촉진, 신상품 투입, 시장확대, 영업활동 강화 및 고객 서비스 향상 등 오롯이 내부자원과 역량의 활용에 의한 성장을 지칭한 표현으로 보인다.

드 라 파베리 회장은 뒤이어 “여행소매(즉, 면세점) 사업부문을 제외한 우리의 글로벌 사업부문 유기적 매출 추이를 보면 순차적인(sequential) 개선이 눈에 띈다”며 “여행소매 사업부문의 경우 전략적인 재편(reset)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로 인한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켜 줄 유의미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에스티 로더가 2026 회계연도에 매출성장 궤도 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드 라 파베리 회장은 강조했다.

3/4분기에 나타난 고급화장품 부문의 매출성장을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미국시장의 경우 ‘크리니크’와 ‘디오디너리’(The Ordinary), ‘범블앤범블’(Bumble and Bumble)이, 중국 본토시장에서는 ‘라 메르’(La Mer)와 ‘에스티 로더’ 및 ‘톰 포드’가, 일본시장에서는 ‘르 라보’(Le Labo)와 ‘라 메르’, ‘에스티 로더’ 등의 브랜드들이 각각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3/4분기 경영실적을 부문별로 짚어보면 스킨케어 부문이 18억7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2% 감소하는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여행소매 사업부문의 매출감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마찬가지로 메이크업 부문이 10억3,500만 달의 실적을 올렸지만, 9%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수 부문이 5억5,700만 달러의 실적으로 3% 소폭 하락한 실적을 내보인 가운데 헤어케어 부문은 1억2,600만 달러로 12% 적잖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향수 부문은 3/4분기에만 세계 각국에서 10곳의 새로운 독립매장을 개설하는 등 미래를 위한 성장 잠재력을 배양했음이 눈에 띄었다.

헤어케어 부문의 실적이 상당히 감소한 것은 ‘아베다’ 브랜드의 부진이 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보면 부문별로 살펴볼 때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향상된 곳이 전무했던 셈이다.

지역별로 3/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미주(美洲)시장에서 10억5,2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EMEA) 시장의 경우 13억5,8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매출이 18%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아무래도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지 않았던 관계로 글로벌 여행소매 사업부문이 두자릿수 매출감소를 기록한 여파가 경영지표에 반영되었기 때문.

지속적으로 도전요인들에 직면하고 있는 영국시장의 영향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는 11억4,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게 나타나면서 3% 하락한 성적표를 내보였다.

홍콩 특별행정구와 한국의 두자릿수 매출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됐다.

한국시장의 매출감소와 관련, 에스티 로더 측은 정치적‧사회적 불안(political and social unrest)으로 인한 영향을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에스티 로더 측은 2025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8~9%의 매출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글로벌 여행소매 사업부문이 4/4분기에 두자릿수 매출감소를 내보일 것으로 에스티 로더 측은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시장은 2025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한자릿수 후반대 순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가라앉은 소비심리와 지난해 11월 한국 내 면세시장에서 ‘닥터자르트’ 브랜드가 전략적으로 철수한 여파 등이 경영지표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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