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9개국 진출…유이크,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점프업" [인터뷰] 지놈앤컴퍼니 서진경 상무
김유진 기자 | pick@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5-08 06:00 수정 2025-05-08 06:09

팝업의 ‘성지’ 서울 성수동은 늘 붐빈다. 지난달 28일 트렌디한 성수 골목은 유난히 시끌벅적했다. 흰 외벽에 파란색으로 큼직하게 적힌 ‘My Microbiome’ 가 눈길을 끄는 유이크(UIQ) 팝업스토어. 이른 아침부터 유이크 제품을 체험하려는 방문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지놈앤컴퍼니 화장품사업부 서진경 상무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 10년간 K-팝 아이돌을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3년 전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에 합류해 화장품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전속 모델로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를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론칭 3년 만에 유이크를 19개국에 진출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가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올해는 두 단계 점프업하는 해로 만들겠다”이 것이 그의 포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유이크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차별점은?

유이크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이나 자연환경이 아닌, 20대의 건강한 피부에서 채취해 개발한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이다. 자체 연구개발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통해 피부 상재균 '큐티박테리움 아비덤' 등을 발굴했다. 성분 하나를 개발하기까지 여러 스크리닝 단계를 거치며 약 2년이 소요된다. 특허 출원 중인 이 성분으로 만든 제품은 고객들로부터 효과가 확실하고 자극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최근 3년간 1150% 이상 성장했다고 들었다. 주요 성장 요인과 향후 계획은?

유이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4배 성장했고, 최근 3년간 1150% 이상 가파르게 컸다.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화되고, 유이크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빠른 매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확장이 큰 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현재 유이크는 유럽 CPNP, 일본 후생성, 인도네시아 BPOM 등 주요 국가의 인허가를 완료하고 일본과 미국을 포함해 19개국에 진출했디. 미국 아마존에선 단독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신세계 면세점 오프라인숍에 처음 입점해 신세계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어 8월에는 일본 긴자 미츠코시에서 팝업을 열었고, 9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사 스킨카라와 협업해 ‘소시올라’에 입점하고 메가 팝업스토어를 열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앞으로는 해외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사와 브랜드 팝업을 통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Q. 유이크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대표 제품인 '바이옴 베리어' 라인을 일본어로 표기된 전용 제품으로 개발했다. ‘미백’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미스트에 미백 기능성을 추가 ‘바이옴 비타C 세럼 미스트를 전략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선 17개 브랜드 중 방문객 수와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 대형 유통사인 '아이케이(IK)'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전역 100여 매장에 입점하며 일본내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Q. 일본에서 클렌징 밤과 크림 미스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클렌징밤은 메이크업이 부드럽게 지워지는 사용감과 콜라겐,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으로 세안 후에도 촉촉함을 유지한다. 크림미스트는 즉각적인 11층 보습 효과로 24시간 촉촉함이 유지되어 '속광' 보습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큐텐과 라쿠텐에서 각각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Q.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를 모델로 발탁한 배경은?

유이크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20대 건강한 피부에서 유익균을 채취해 만든 브랜드라는 점에서 라이즈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재계약까지 이어졌다. 2025년에도 함께 글로벌 성장 스토리를 써나갈 예정이다.


Q.  향후 제품 개발 계획은?

이번에 선보인 ‘바이옴 레미디 포어리셋 PDRN 라인’은 여름철 모공과 열감 등 계절성 피부 고민에 특화된 제품이다. 기존 쿨링패드에 더해 세럼과 시트마스크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포어리셋 PDRN 세럼’은 Water-Beam™ Tech를 적용해 피부 깊숙이 수분을 전달하고, CICA PDRN 스마트 펩타이드, 석시닉애씨드 등 성분을 통해 피부 온도 저하 및 모공 수축 효과를 구현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유이크는 단순한 트렌드 브랜드가 아니다. 독자적 성분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학 기반 뷰티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은 자사 고유 균주로 구성돼 있고, 함량과 배합 비율까지 정밀하게 최적화돼 있어 쉽게 모방될 수 없다. 앞으로도 효능 성분을 접목한 제품을 통해 지역별 시장에 맞춘 포트폴리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유이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기능성 성분에 시즌별 피부 니즈와 뷰티 트렌드를 접목한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피부 유익균’ 중심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피부장벽, 보습, 트러블 개선 중심의 라인업을 확장해 차별화된 피부 개선 효과를 제공하고자 한다.

 

Q. 유이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이크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알로에, 인삼, 녹차 등 특정 원료 기반 브랜드들이 유행에 따라 흥망성쇠를 겪는 것과 달리, 유이크는 지놈앤컴퍼니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TSMC의 정밀성, 엔비디아의 선도력처럼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피부 생태계를 설계하는 미래 뷰티 산업의 'AI 칩셋'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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