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브랜드의 제품이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 기업의 아이덴티티도 강화, 발전시켰다. 출시 1년 반 만에 1500만개가 팔려나간 가히 ‘링클바운스 멀티밤’(이하 가히 멀티밤)이 그 주인공이다. ![]() 2020년 5월 첫선을 보인 가히 멀티밤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면서 K-뷰티에 ‘스틱 스킨케어’ 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선스틱, 하이라이터, 립밤 등으로 한정돼 있던 스틱형 화장품에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기능을 접목한 가히 멀티밤은 최근 10년간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힐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히 멀티밤은 ‘국민밤’으로 불리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기준 가히 멀티밤의 누적 판매수량은 2500만개를 넘어섰다. ‘ㄱ’부터 ‘ㅎ’까지 가히의 브랜드 스토리는 K-컬처 그 자체다. 기역(ㄱ)부터 히읗(ㅎ)까지, 아(ㅏ)부터 이(ㅣ)까지 누구가 익히기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한글처럼, 누구나 쉽게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업 코리아테크의 철학을 담았다. 코리아테크는 미용기기 유통회사였다. ‘가히 멀티밤의 ’선풍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코리아테크는 K-뷰티 대표 브랜드를 가진 뷰티 유통기업으로 거듭났다. 가히는 지난해 12월 코리아테크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안겨줬다. 2023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1년여 만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놀랐다. 가히 멀티밤의 성공에 힘입은 코리아테크는 최근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를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도전하고 있다. ‘PPL이 낳고 홈쇼핑이 키우고 소비자가 사랑한 화장품’ 가히 멀티밤은 흔히 ‘PPL이 낳고 홈쇼핑이 키운 화장품’으로 불린다. 맞는 얘기지만 빠진 부분이 있다. PPL로 이름을 알렸고 홈쇼핑을 통해 대량 판매된 건 사실이다. 가히 멀티밤은 PPL이 홍수를 이룬 ‘더 킹 : 영원의 군주’부터 청정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까지 점령했다. 뿐만 아니다. 그래미 수상 아티스트 도자캣(Doja Cat), 팝스타 찰리 푸스 등 글로벌 스타의 뮤직 비디오에도 등장했다. 가히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알리기 위해선 드라마 PPL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초창기엔 PPL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쓱쓱 바르는 것만으로 주름 케어 가히 멀티밤은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지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코리아테크가 여러 해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출시한 제품이다. 코리아테크는 가히 론칭 이전부터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쿠킹클래스’ ‘뷰티 클래스’ 등을 열어 왔다. 클래스에 참가한 많은 소비자들은 ‘파우치에 넣고 다니다 쉽게 꺼내서, 손에 묻히지 않고, 쓱쓱 바르는 것만으로 주름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다. 바로 이 니즈를 구현하기 위해 코리아테크는 세계적인 ODM 기업 코스맥스와 손잡고 제형 연구와 테스트를 반복했다. 그 결과 ‘필름엑셀’ 공법으로 타라 열매와 해조류를 결합하면서 6시간 이상의 지속 효과를 자랑하는 멀티밤이 탄생했다. 2021년엔 소비자들의 바람을 담아 피부 고민별 맞춤 상품을 출시, 밤스틱 라인을 확장했다. 2022년에는 ‘제품을 너무 빨리, 끝까지 파서 써야 하는 게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리뷰를 보고 교체할 수 있는 리필형 용기를 개발, 출시했다. 가히는 멀티밤 리필형 용기의 특허도 출원했다. 제형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언틸 보톰 케이스’, 섬세한 발림을 지원하는 ‘소프트 랜딩터치 기술’, 마그네틱 장치와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한 ‘리필키트’ 등이다. 무릇 스테디셀러들이 그렇듯 가히 멀티밤도 진화하고 있다.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능을 자랑하는 캐비어 원물을 발효해서 만든 가히만의 독자성분 ‘케이필렌오일’을 함유한 밤을 지난해 선보였다. 안티에이징 스틱밤인 멀티밤CV와 아이밤CV는 ‘링클바운스 멀티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천만불 수출의 탑’ 향해 돌진 가히 성장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예로 들 수 있다. 2023년 하반기 미국에 진출한 가히는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 가히는 그해 아마존 입점 당시 뷰티 앤 퍼스널 케어 전체 카테고리에서 8주 만에 200배 가량 순위가 급상승해 500위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이 트리트먼트 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출시 신규 뷰티 제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엔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Beautyworld Middle East)’에 참여,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히는 이 행사에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 바이어들과 만나 브랜드 및 제품을 적극 알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일본시장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유통업체 세키도(Sekido)와 일본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히는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토대로 현지 온·오프 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가히는 올해 ‘2천만불 수출’ 고지 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탄탄한 소비력을 갖춘 중동 시장 공략을 통해 아시아·북미를 넘어 K-뷰티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는 가히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약 40개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무명 브랜드의 제품이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 기업의 아이덴티티도 강화, 발전시켰다. 출시 1년 반 만에 1500만개가 팔려나간 가히 ‘링클바운스 멀티밤’(이하 가히 멀티밤)이 그 주인공이다.

2020년 5월 첫선을 보인 가히 멀티밤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면서 K-뷰티에 ‘스틱 스킨케어’ 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선스틱, 하이라이터, 립밤 등으로 한정돼 있던 스틱형 화장품에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기능을 접목한 가히 멀티밤은 최근 10년간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힐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히 멀티밤은 ‘국민밤’으로 불리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기준 가히 멀티밤의 누적 판매수량은 2500만개를 넘어섰다.
‘ㄱ’부터 ‘ㅎ’까지
가히의 브랜드 스토리는 K-컬처 그 자체다. 기역(ㄱ)부터 히읗(ㅎ)까지, 아(ㅏ)부터 이(ㅣ)까지 누구가 익히기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한글처럼, 누구나 쉽게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업 코리아테크의 철학을 담았다.
코리아테크는 미용기기 유통회사였다. ‘가히 멀티밤의 ’선풍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코리아테크는 K-뷰티 대표 브랜드를 가진 뷰티 유통기업으로 거듭났다.
가히는 지난해 12월 코리아테크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안겨줬다. 2023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1년여 만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놀랐다. 가히 멀티밤의 성공에 힘입은 코리아테크는 최근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를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도전하고 있다.
‘PPL이 낳고 홈쇼핑이 키우고 소비자가 사랑한 화장품’
가히 멀티밤은 흔히 ‘PPL이 낳고 홈쇼핑이 키운 화장품’으로 불린다. 맞는 얘기지만 빠진 부분이 있다.
PPL로 이름을 알렸고 홈쇼핑을 통해 대량 판매된 건 사실이다. 가히 멀티밤은 PPL이 홍수를 이룬 ‘더 킹 : 영원의 군주’부터 청정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까지 점령했다. 뿐만 아니다. 그래미 수상 아티스트 도자캣(Doja Cat), 팝스타 찰리 푸스 등 글로벌 스타의 뮤직 비디오에도 등장했다.
가히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알리기 위해선 드라마 PPL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초창기엔 PPL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보고 호기심에 사봤는데 별 볼일 없다면? 소비자들은 바로 외면하게 마련이다. 단단한 제품력이 뒷받침된 가히 멀티밤은 소비자의 큰사랑으로 성장한 화장품이다.

쓱쓱 바르는 것만으로 주름 케어
가히 멀티밤은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지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코리아테크가 여러 해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출시한 제품이다.
코리아테크는 가히 론칭 이전부터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쿠킹클래스’ ‘뷰티 클래스’ 등을 열어 왔다. 클래스에 참가한 많은 소비자들은 ‘파우치에 넣고 다니다 쉽게 꺼내서, 손에 묻히지 않고, 쓱쓱 바르는 것만으로 주름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다. 바로 이 니즈를 구현하기 위해 코리아테크는 세계적인 ODM 기업 코스맥스와 손잡고 제형 연구와 테스트를 반복했다. 그 결과 ‘필름엑셀’ 공법으로 타라 열매와 해조류를 결합하면서 6시간 이상의 지속 효과를 자랑하는 멀티밤이 탄생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가히는 이후에도 소비자의 의견과 댓글을 검토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2021년엔 소비자들의 바람을 담아 피부 고민별 맞춤 상품을 출시, 밤스틱 라인을 확장했다. 2022년에는 ‘제품을 너무 빨리, 끝까지 파서 써야 하는 게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리뷰를 보고 교체할 수 있는 리필형 용기를 개발, 출시했다.
가히는 멀티밤 리필형 용기의 특허도 출원했다. 제형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언틸 보톰 케이스’, 섬세한 발림을 지원하는 ‘소프트 랜딩터치 기술’, 마그네틱 장치와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한 ‘리필키트’ 등이다.
무릇 스테디셀러들이 그렇듯 가히 멀티밤도 진화하고 있다.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능을 자랑하는 캐비어 원물을 발효해서 만든 가히만의 독자성분 ‘케이필렌오일’을 함유한 밤을 지난해 선보였다. 안티에이징 스틱밤인 멀티밤CV와 아이밤CV는 ‘링클바운스 멀티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천만불 수출의 탑’ 향해 돌진
가히 성장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예로 들 수 있다. 2023년 하반기 미국에 진출한 가히는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 가히는 그해 아마존 입점 당시 뷰티 앤 퍼스널 케어 전체 카테고리에서 8주 만에 200배 가량 순위가 급상승해 500위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이 트리트먼트 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출시 신규 뷰티 제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엔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Beautyworld Middle East)’에 참여,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히는 이 행사에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 바이어들과 만나 브랜드 및 제품을 적극 알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일본시장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유통업체 세키도(Sekido)와 일본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히는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토대로 현지 온·오프 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가히는 올해 ‘2천만불 수출’ 고지 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탄탄한 소비력을 갖춘 중동 시장 공략을 통해 아시아·북미를 넘어 K-뷰티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는 가히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약 40개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