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슬림은 아니지만 할랄 화장품을 부탁해~

지난해 453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할랄 화장품시장이 오는 2033년에 이르면 1,355억4,000만 달러 볼륨으로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5~2033년 기간 동안 이 시장이 연평균 12.95%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같이 내다본 이유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할랄 화장품 시장규모와 마켓셰어 분석: 성장 추세와 2025~2033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추정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기준에 인식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실을 배경으로 비단 무슬림 여성 뿐 아니라 한결 다양해진 소비자들로부터 할랄 화장품을 원하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물론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 각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무슬림 인구 수가 크게 증가한 현실 또한 할랄 화장품 수요가 확대되는 데 톡톡히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의 대중적인 인기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추럴 원료, 지속가능성, 윤리적인 제조 등을 중시하는 비 무슬림 소비자들이 할랄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알코올 성분이나 동물성 원료가 사용된 화장품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는 한 예이다.

이에 따라 주요 브랜드들도 포용성, 혁신 및 도덕적인 규범을 중시하는 시대적인 조류를 받아들여 다양한 화장품 마니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부응하고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무슬림 인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할랄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 무슬림 인구 수가 총 20억4,00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어 기독교에 이어 신자 수 2위 종교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일반 소비자들 가운데 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원료에 대한 관심도가 부각됨에 따라 내추럴 원료, 오가닉 원료 및 윤리적인 대안을 선택하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보고서는 주목했다.

그리고 천연물 원료,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원료,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원료 등을 사용하는 할랄 화장품이 비단 무슬림 소비자들 뿐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는(eco-conscious)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기에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 2023년 5월 공개되었던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85%의 소비자들이 크루얼티-프리 및 비건(vegan) 화장품을 빈도높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86%가 그 같은 화장품을 더 많이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뒤이어 글로벌 마켓에서 할랄 인증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추세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갈수록 많은 수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할랄 인증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고, 덕분에 소비자들도 화장품에서부터 스킨케어 제품, 퍼스널케어 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할랄 화장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고서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각국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거주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화장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는 현실 또한 할랄 화장품의 득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무슬림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서 할랄 화장품 수요가 고조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할랄 화장품시장이 확대를 거듭하는 데 주요한 도전요인의 하나로 표준화와 신뢰할 만한 인증기준의 미흡함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할랄 인증기준이 국가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나는 경우가 적잖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할랄 화장품의 진위를 신뢰하기 어렵게 한다는 문제점을 좌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일관성이 부족한 가이드라인과 보편적인 인증기관의 부재 또한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심어주고 있고, 이 때문에 할랄 화장품시장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 역할을 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할랄 화장품을 제조하고 인증을 취득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비 할랄 화장품에 비해 적잖이 높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원료 조달에서부터 제조공정, 시장공급에 이르까지 할랄 기준을 오롯이 준수한 브랜드들의 경우 비용상승에 가위눌릴 수 있고, 이로 인해 늘어난 부담이 높은 가격이라는 직격탄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중‧소 화장품기업 및 브랜드들이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도전하는 일을 어렵게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시장들의 경우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할랄 색조화장품 시장이 윤리를 중시하고 종교의 규율을 준수하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수요를 등에 업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알코올이나 동물 추출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파운데이션, 립스틱 및 아이케어 제품들을 원하는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비 무슬림 소비자들이 할랄 색조화장품을 원하기에 이른 이유로 내추럴 원료, 크루얼티-프리 원료, 지속가능한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포용성, 환경친화적인 패키징, 제제의 혁신 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