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송이버섯'에서 찾은 답으로 글로벌 진출 [인터뷰] 모어댄에잇 김준경 대표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4-07 06:00 수정 2025-04-07 06:00
▲ 모어댄에잇 김준경 대표(왼쪽)와 김찬영 약사. ⓒ뷰티누리

미국 아마존의 뷰티 베스트셀러 목록엔  ‘모발 재생’ 제품이 꼭 1~2개포함된다. 미국에서도 탈모케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미국은 탈모케어라는 클레임을 내세우려면 의약품으로 인증 받아야 할 정도이기 때문에 '탈모 샴푸' 시장은 의외로 공간이 남아 있다.

브랜드 '모어댄에잇(More than 8)'은 한국의 천연물인 송이버섯을 활용한 여성 전용 탈모케어 제품으로 바로 이 공간을 치고 들어가 '핫'한 신제품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운이 좋은가(?) 싶지만 그 배경엔 뷰티 컨설팅 및 유통 회사 스토리브의 김준경 대표의 탈모에 대한 쓰라린 경험, 그리고 이를 가슴 아프게 여긴 동생 김찬영 약사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모어댄에잇 사무실에서 김 대표 자매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어댄에잇은 어떤 브랜드인가

30~50대 여성들의 초기 탈모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여성 전문 탈모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다. 여성 탈모의 특수성을 파고 들어 정말 필요한 성분이 무엇인지 따졌고, 약사인 동생이 포뮬러 설계에 참여해 함께 브랜드를 만들었다. 모어댄에잇이란 이름은 1등급 송이버섯의 기준이 8㎝라는 데서 따왔다. 현재까지 출시된 모어댄에잇의 6종 제품은 모두 송이버섯 추출물을 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 탈모 경험으로 브랜드를 창업했다던데

한때 500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가 여러 군데 발생했다. 스트레스가 몹시 심했고, 자존감도 바닥이 났다. 누가 내 머리를 볼까봐 버스를 타면 서서 갔고, 강연장 등에서도 무조건 맨 뒤에 앉았다. 병원도 다녀봤으나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브랜드 컨설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다림의 기간 동안 동생과 함께 탈모케어 브랜드를 만들고 내가 첫 고객이 됐다. 제품 사용 3개월 후 베이비헤어가 올라오는 것을 본 다음 본격적으로 모어댄잇의 글로벌화에 나섰다. 내가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전문가인 동생과 함께 만든 브랜드이니, 안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그 스토리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어댄에잇 탈모케어는 어떤 점이 다른가

여성의 복합적인 탈모 원인을 이해하고 그 원인에 맞춘 구조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모어댄에잇이 특별하다고 자부한다. 우리는 여성 탈모 원인을 크게 △노화 △면역력 저하 △영양 부족 △스트레스 △소화기능 저하 5개로 정리했다. 몸 전체의 균형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균형을 찾아줄 성분을 찾았고, 송이버섯에 주목했다. 송이버섯은 항산화기능뿐 아니라 면역 조절, 항염, 영양 공급, 장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특별한 재료다. 성분만 골라서 OEM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약사 동생이 이 송이버섯 추출물을 성분별 밸런스와 시너지까지 고려해서 탈모 원인 5가지에 맞게 포뮬러를 설계했다. 단독 특허도 받았다.

(김찬영 약사) 요즘은 유효성분 전달을 위해 미세 스피큘 등을 사용하는 트렌드가 있는데, 약사로선 독성이나 자극 면에서 우려가 된다는 의견을 냈다. 관련 소재들은 두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두피 열 등의 자극도 줄이고 더 데일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금의 포뮬러를 완성했다. 꾸준히, 매일 케어할 수 있도록 불편하거나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다

처음부터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탈모는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 개인적 경험으로도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탈모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고객들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았다"는 확신을 갖고 꾸준히 쓸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타깃층도 명확하다. 30~50대 여성 고객 중 탈모 고민이 시작됐지만 아직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그래서 '좋은 제품'으로 관리해보고자 하는 분들이 대상이다.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반복구매를 유도하려 했다. 실제로 모어댄에잇은 가격 대비 재구매율이 높은 브랜드다.

미국 아마존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 대표 제품 Thickening 샴푸가 아마존의 'Hot New Release Hair Regrowth Shampoo' 부문에서 3위에 오르고 미국 판매 3개월 만에 6000개가 팔렸다. 마케팅,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였다. 미국 시장을 이해하고 제품을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어댄에잇 제품은 4년 동안 3번의 리뉴얼을 거쳐 탄생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타깃을 설정한 이후 탄생한 3세대 라인은 미국인들이 원하는 사용감을 구현했고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세대 제품에서 지적된 사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저가~고가 탈모 샴푸를 거의 다 써보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고가의 제품과 유사한 사용감을 완성했다. '여성 탈모 특화 포뮬러'란 점도 계속 강조했다. 미국에서 탈모 예방과 초기 케어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브랜드 방향과 잘 맞았다고 본다.

 

글로벌 진출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미국엔 공식 진출했다. 홍콩 중앙아시아 러시아 프랑스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의 국가엔 소매상을 통해 제품이 들어가 있다. B2B 채널 판매도 확대 중이다. 프랑스 헤어살롱에서도 조만간 판매될 것 같다. 지난해 9월 샘플을 요청받았는데 지난 2월 다시 연락이 와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도쿄 라스베가스 홍콩 등 해외 박람회를 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작은 회사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올해부턴 국내에서도 모어댄에잇을 알려보려 한다. 지금까지는 D2C 모델로 자사몰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었는데 유통 루트도 늘리고, 하반기엔 팝업 등의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만남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모어댄에잇의 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 제작도 확대할 생각이다.

브랜드로선 여성 탈모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 가임기·산후·폐경기 여성들을 위한 두피 맞춤 라인을 개발해 생애주기별 맞춤 탈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론 데이터 기반 두피 분석 솔루션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천연물 기반 기능성 성분 중심의 '인텐시브 부스터' 라인은 연내 출시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이 탈모를 숨기지 않고 당당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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