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민텔] '포용성' 더하고 '피부 건강' 챙겨서 '셀프 태닝' 소비자 사로잡기 피부색 어두워도 태닝 한다…선택지 확대 필수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4-09 06:00 수정 2025-04-09 06:00

국내에선 태닝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지만 해외는 다르다. 균일하고 탄탄해보이는 피부톤을 위한 셀프 태닝은 북미, 서유럽, 호주 등 백인 비중이 높은 문화권에서 매우 활발하다. 남미 역시 주요 시장보단 느리지만 성장세가 돋보인다. 모두 국내 뷰티 업계에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 지역들이다.

가장 큰 태닝 시장 중 한 곳인 영국에선 셀프태닝 제품 판매액이 2022년~2023년 사이 8.8%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2023~2024년 사이 소폭 늘었으며, 네덜란드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도  태닝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민텔은 이미 셀프 태닝이 자리를 잡은 국가에서도 태닝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브랜드들에게 '셀프 태닝' 카테고리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선 혁신과 새로운 마케팅을 더해  '포용성'과 '피부 건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포용성이 무기

셀프 태닝은 피부를 어두운 톤으로 태우는 것뿐만이 아니다.  홍조 기미 여드름 튼살 등 피부의 결점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며, 광채·미백 효과를 위해서도 활용된다. 하지만 항간엔 밝은 피부톤의 소비자만이 태닝을 원하고, 피부톤이 어두운 소비자는 셀프 태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민텔 데이터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적을 뿐, 모든 피부톤의 소비자들이 무기자차 태닝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태닝 색조의 다양성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민텔이 설문조사한 결과 영국에서 소수 인종(比백인)에 속하는 소비자 69%가 자신의 톤에 맞는 무기자차 태닝 제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근거로 민텔은 셀프 태닝 브랜드들이 다양한 피부톤과 유형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포용성'이 미래 셀프 태닝 시장의 핵심 키워드다.

▲ (왼쪽부터) Jergens  ‘Natural Glow Melanin Glow Body Lotion’, Tanologist이 재키 아이나(Jackie Aina)와 함께한 'Extra Dark Self Tan Mousse' 제품 캠페인, Bondi Sands 'Technocolor' 라인. ⓒ각 사

브랜드 Jergens는 '멜라닌이 풍부한' 어두운 피부톤을 위한 셀프 태닝 제품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어두운 피부톤을 가졌으면서도 멜라닌 색소 침착 문제로 고민하는 피부를 위한 'Natural Glow Melanin Glow Body Lotion' 제품은 골드 또는 브론즈 하이라이터로 어두운 피부에 자연스러운 광채를 더하고, 보디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브랜드 Tanologist는 어두운 피부톤을 가진 소비자를 향한 포괄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플루언서 재키 아이나(Jackie Aina)와 함께 'Extra Dark Self Tan Mousse' 제품 캠페인을 전개하며 쉽고 빠르게, 균일하고 끈적거리지 않게 태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Bondi Sands는 아예 본격적으로 피부 컬로와 톤 별로 태닝할 수 있는 'Technocolor' 라인을 선보였다. 보디용 '태닝 폼'과 얼굴 태닝용 '태닝 페이스 세럼'을 사파이어, 에메랄드, 마젠타, 캐러멜 4가지 컬러 쉐이드로 출시했다. 사파이어 컬러는 오렌지 톤을 상쇄하는 블루 그레이 컬러 쉐이드로, 자연스러운 쿨톤으로 태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에메랄드는 오렌지 톤을 중화하는 녹색 톤이 포함돼 깊은 올리브톤으로 태닝할 수 있다.

민텔 독일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애널리스트 Mihaela Suhalitca는 "유색인종들이 셀프 태닝 카테고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브랜드는 다양한 피부톤을 위한 제품으로 포용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는 더 많은 고객을 접할 수 있고, 과거 소외감을 느꼈을 소비자엔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감성 피부에 맞춤

태닝은 인위적으로 피부에 색을 착색시키는 영역인 만큼, 그 제품의 안전성과 피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 민텔이 2019~2023년 5년간 출시된 스킨케어 제품의 세부 클레임을 조사한 결과, 태닝 카테고리 제품에선 '민감한 피부용'이 104%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민텔은 이 점을 적극 활용해, 호르몬 변화와 피부 질환을 겪는 민감한 피부 소비자를 위한 셀프 태닝 제품 개발로 더 많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스킨케어 신제품 트렌드를 따라가라고 제언했다.

▲ (왼쪽부터) Teaology ‘Bronzing Tea Drops’, Bali Body 'Self Tanning Milk', Utan ‘Instant Tan Concentrate’.  ⓒ각 사

이를 테면, 브랜드 Teaology처럼 민감한 피부를 위해 전 제품에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강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층을 넓혀갈 수 있다. 이들의 대표 제품인 ‘Bronzing Tea Drops’는 안티폴루션 및 니켈 테스트를 완료하고, 녹차 트록세루틴 저분자 히알루론산 등 스킨케어 성분을 포함해 민감한 피부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다.

Bali Body가 선보인 'Self Tanning Milk' 제품도 비슷한 강점을 내세웠다.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된 이 제품은 스킨케어 성분으로 피부에 영양을 주면서도, 자연스럽고 오래 지속되는 태닝을 선사해 피부장벽을 건강하게 가꿔 준다는 점을 어필했다.

또, 임신, 완경과 같은 생애 단계에 맞춘 제품으로 셀프 태닝 카테고리의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다. 특히 호르몬 변화를 겪는 사람들은 피부 민감성이 증가하고 건조가 심해지면서 제품이 고르게 발리지 않는 문제를 겪는데, 이를 위해 DHA(갈색 색조를 형성하는 셀프 태닝 성분) 없이 태닝 효과를 내는 제품을 개발해볼 수 있다.

브랜드 Mary Cohr의 'Anti-Ageing Milk Body Care' 제품이나, Utan의 'Instant Tan Concentrate'가 그 예다. 이 제품들은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DHA 성분 없이, 피부를 브론징할 수 있어, 민감 피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결국은 '시간'

일반적인 선 리스(Sun less) 셀프 태닝 제품은 피부에 바른 후 수 시간 후 씻거나 닦아내면 갈색 색소가 피부에 착색돼 일정 기간 동안 태닝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적용'해 '오랫 동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셀프 태닝의 핵심으로 받아들인다.

민텔은 이를 '패시브 뷰티(Passive Beauty)' 트렌드와 접목시켜 함께 발전시킬 것을 브랜드들에 조언했다. 패시브 뷰티는 '간편한 적용'과 '일상과의 통합'을 중시하는 신제품 트렌드다. 야간 전용 포뮬러로 제품을 바르고 잘 수 있게 하거나, 실제로 피부의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해 제품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패시브 셀프 태닝 트렌드를 이어갈 수 있다.

▲ (왼쪽부터)James Read ‘Gradual Tan Face Retinol’,  Jorgobé 'Self-Tan Antioxidant Drops', Brunae 'Body Accelerating Tanning Moisturizer'. ⓒ각 사

브랜드 James Read가 개발한 'Gradual Tan Face Retinol' 제품은 수면 팩 기술이 적용돼 밤새 피부를 보호하며 점진적으로 태닝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캡슐화된 레티놀과 히알루론산을 함유해 피부 활력을 키우면서도, 서서히 차오른 색상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

브랜드 Jorgobé는 'Self-Tan Antioxidant Drops'에 천연 몽크 페퍼, DHA, 에리룰로스 태닝 분자를 포함해 즉각적인 태닝 효과는 물론, 피부의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해 장기적인 효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Brunae는 매일 사용하는 모이스처라이저를 통해 꾸준한 태닝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Body Accelerating Tanning Moisturizer'는 DHA 대신 멜라닌 생성을 돕는 천연오일을 함유해 피부가 태닝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민텔의 Lauren Goodsitt 미국 디렉터는 "선 리스 태닝은 뷰티 루틴에 투자하는 시간을 번거로워 하는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인 '패시브 뷰티 트리트먼트'일 수 있다"며 "브랜드는 선 리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스킨케어 효과와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선탠 초보자는 물론 시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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