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신규 플라스틱 재활용 회사 Lucro에 투자 지분 14.3% 인수… 유연 플라스틱 재활용 등 플라스틱 순환 강화 위해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4-02 06:00 수정 2025-04-02 06:00

유니레버가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패키징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유니레버 그룹의 인도지사인 힌두스탄 유니레버(Hindustan Unilever, HUL)는 최근 지속가능 포장 개발 촉진을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루크로(Lucro Plastecycle)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 유니레버 그룹의 인도지사인 힌두스탄 유니레버가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루크로’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지속가능 포장 개발을 위해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HUL

공식 발표에 따르면 HUL는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재활용 유연 플라스틱 제조 기업인 루크로의 지분 14.3%를 인수하기로 했다. 루크로는 폐기물 관리, 재활용 및 관련 제품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순환 플라스틱 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단한 플라스틱뿐 아니라 재활용이 어려운 유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로히트 자와(Rohit Jawa) HUL CEO는 "이번 투자는 플라스틱 재활용 및 순환경제 모델 개발 역량 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며 "인도에 좋은 것은 HUL에도 좋다는 신념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HUL는 인도 정부의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미래 비전에 맞춰 포장재의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지자,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의 25%를 재활용하겠다는 플라스틱 정책을 도입했다. HUL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연 플라스틱에 재활용 물질 함량을 높여 플라스틱 순환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ucro의 상무 이사인 우왈 데사이(Ujwal Desai)는 "루크로는 소비자가 사용한 유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과제를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HUL의 투자를 통해 재활용 용량을 늘려 지속가능 플라스틱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의 일용화학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UL가 출시하고 있는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 중 69%는 단단한 포장재다. 샴푸, 보디 용품 등을 담는 단단한 용기가 대표적이다. 세제 등의 제품은 유연 포장재에 담겨 판매되기도 한다. 유연 플라스틱 포장 비중은 2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단단한 포장의 경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유연 포장의 경우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하거나 퇴비화가 가능한 재질을 만드는 등의 대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재사용 및 재충전이 가능한 유연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니레버 그룹의 플라스틱 감축 계획은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감축, 순환, 협력이다. 먼저 신규 플라스틱 사용 감축 측면에선 2026년까지 30%, 2028년까지는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에 발표한 바 있다.

자원 순환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25%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한 유니레버는 2030년까지는 병뚜껑 및 스프레이 펌프 등 단단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100%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 플라스틱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봉지 등의 유연 포장재는 2035년이 목표다.

플라스틱은 재료 특성에 따라 재활용 공정이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부분도 많아 외부 기업과의 협력도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중국 뷰티전문지 CBO는 "루크로에 대한 HUL의 이번 투자도 외부 협력을 통한 효율적 재활용 등을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유니레버는 현재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재사용 및 리필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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