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화·화시바이오도 역성장… '체질개선' 나선 中 뷰티기업들 경쟁 심화로 매출 늘어도 이익 감소, 조직개편·기술개발·M&A 등 총력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3-31 06:00 수정 2025-03-31 06:00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을 덮친 불황은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상하이자화·화시바이오 등의 대기업들도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대대적 체질개선에 나섰다.

상하이자화는 2024년, 창립 이래 최악의 손실을 겪었다. 상하이자화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56억7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93% 감소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0.72% 감소하면서 8억400만 위안의 순손실까지 발생했다. 상하이자화 상장 이후 첫 순손실 기록이다.

▲ 중국 뷰티 대기업의 성장이 지난해 일제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자화는 상장 이후 첫 순손실을 기록했다. ⓒunsplash

화시바이오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24년 매출은 53억7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27% 감소한 1억 6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2023년부터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한 화시바이오는  2024년 또다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급성장을 기록하던 의료 미용 기업 아이메이커(爱美客)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100%에 가까운 매출 성장과 20%대 영업이익·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던 아이메이커도 지난해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30억2600만 위안으로 5.45%, 순이익 역시 19억5800만 위안으로  5.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국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중국 로컬 뷰티 기업들은 호황을 누려왔다. 2023년 중국 화장품 연감 데이터에 따르면, 자국 브랜드 제품 점유율이 50.4%였으며, 중국 향료·향수·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엔 비중이 56.7%까지 늘었다.

좋은 분위기가 개별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경쟁 심화'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많은 브랜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히알루론산, 성분 중심 스킨케어 등 기존에 인기가 많았던 스킨케어 콘셉트를 중심으로 동질화가 진행되고 있어, 특정 브랜드가 주목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경쟁 심화는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구조는 악화됐다. 인플루언서 섭외, 광고, 채널 확장 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원인이다.

기업들은 먼저 조직 구조 효율화에 나섰다. 화시바이오, 프로야, 상하이자화 등 중국의 대표 뷰티 기업들이 대대적인 대표자 및 관리자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핵심 브랜드에 집중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혁신'과 '해외진출'을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 분석기업 블루샤크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화시바이오는 히알루론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합성생물학, 콜라겐, 엑토인 등 신원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상하이자화도 과학 연구 역량 강화에 매진 중이다. 지난해 신규 특허 출원 건은 전년 대비 71%나 증가한 108건에 이른다.

베이타이니와 아이메이커는 M&A(인수합병)를 통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베이타이니는 건기식 브랜드와 메이크업 브랜드를 인수했다. 아이메이커는 자회사 아이메이커 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의 필러 제조·판매 기업 리젠바이오텍 지분 85%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현지 매체 일간경제뉴스는 "리젠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한국 특허를 획득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아이메이커는 인수를 통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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